공감과 실험, 다양성의 현대무용 'SIDance2015'
공감과 실험, 다양성의 현대무용 'SIDance2015'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8.29 10: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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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와의 대화, 어린이를 위한 공연과 워크숍 등 부대행사도... 9.30(수)~2015.10.18(일)

세계 곳곳의 독특하고 수준 높은 현대무용 작품을 서울에서 만난다.

오는 9.30(수)~10.18(일)까지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5, 이하 ‘시댄스’)가 올해도 무용 팬들의 가을을 바쁘게 한다.

쉽게 다가서는 현대무용

▲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 <이미지들>(photo by Luis Castilla)

국제무용협회(CID-UNESCO) 한국본부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하나의 통합된 주제로 수렴되는 것이 아니라 섹션별로 진행된다. 먼저, 비교적 직관적이고 대중성 큰 작품으로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이미지들>, 지야 아자지의 <데르비시>, ‘힙합의 진화’ 시리즈인 김윤정 댄스 프로젝트 <심판>과 우메다 히로아키의 <어떤 상태로 가는 동안>, 어린이를 위한 제브라 무용단의 <깡통-우정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이중 <이미지들>은 스페인 국립 안달루시아 플라멩코 발레단의 창단 20주년 기념 공연으로, 그동안 단체가 발표했던 작품 중 다섯 편의 대표작을 재해석 및 재구성한 작품이다. LG아트센터에서 초청했던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의 공연을 본 관객은 두 단체의 색깔을 비교해보면 재미있을 듯하다. 전통 플라멩코의 본질을 충분히 존중하면서도 영역을 확장했다는 평을 들으며 2015년 런던 새들러스 웰스 극장 플라멩코 축제에서 단연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 자그레브 무용단, (photo by Andi Bancic)

유럽 다른 지역의 무용가들

서유럽이 현대무용의 중심지이기는 하지만, 유럽 다른 곳도 주목할만 하다. 포르투갈 올가 호리즈 무용단의 <애완동물>,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무용단의 <Z를 위한 레퀴엠>이 그런 작품이다.

특히,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에 속해 있던 1970년대 초 창단된 자그레브 무용단은 설립 이후 많은 외부 환경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단체의 독창적이며 진솔한 에너지를 지켜왔다고. <Z를 위한 레퀴엠>은 인간 소외를 주제로 개인과 공동체의 긴장감을 끊임없이 조성하며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도전

▲ 잉크보트, <선 사이에서>(photo by Pak Han)

마니아를 위한,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작품도 있다. 올해 시댄스에서 아티스트를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그 첫 안무가가 스웨덴의 예프타 반 딘테르로, 그의 두 작품 <그라인드>와 <디스 이즈 콘크리트>가 무대에 오른다. <그라인드>는 연극적인 조명과 현대미술에 가까운 무대가 세련되고, 감각적이다. 무대 정면에 관객석이 위치하는 전통적 설정이지만, 조명과 사운드가 공간을 압도한다.

잉크보트의 <선 사이에서>는 부토와 일본식 극예술, 한국의 샤머니즘을 바탕으로, 잠이 든 상태와 깬 상태 사이의 공간을 탐구한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대륙 간 춤의 교류

제3세계 작품도 여러 편이다.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의 <경계>, 빈센트 만쭈이 무용단의 <스콰타>, 스튜디오 마호 퍼포먼스의 <체크 원> 등 초청 공연과 아시아&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 2015, <아시아무용단 창단기념 공동프로젝트> 등 시댄스에서 초연되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 이삭 피터 아베네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의 민간인 거주 구역을 폭격하던 해에도 한국에서는 이스라엘 무용 단체가 공연했다. 반면 팔레스타인 작품은 좀처럼 볼 수 없었는데, 이번에 시댄스 초청으로 사마르 하다드 킹이 이끄는 야 사마르! 댄스 시어터의 <경계>가 내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문화동반자사업'의 하나로 진행되는  <아시아&아프리카 댄스 익스체인지 2015>는 르완다, 인도네시아, 탄자니아에서 온 안무가 4명과 한국의 제이제이브로가 함께 공동창작 과정을 거쳐 신작을 발표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27일(목),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시댄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탄자니아의 이삭 피터 아베네코는 “한국 정부가 다른 나라 아티스트를 초청해 창작을 지원하는 이런 프로그램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여기 있는 것이 기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우수한 작품의 해외 진출 프로그램

▲ 권령은, <나를위한기술>

예술감독 이종호는 “한국의 창작무용 수준이 높아져서, 이젠 외국의 공연 관계자들도 관심을 보인다. 시댄스는 좋은 작품을 발견하면 영상 작업으로 기록해 1년 내내 외국에 프로모션 한다”며 특히 <후즈 넥스트>라는 플랫폼을 홍보하기도 했다.

공연 외에도 '아티스트와의 대화'를 통해 동시대 안무가, 무용가의 관심을 끄는 주제와 고민을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메리트다. 한편, 프로그램이 많다보니 공연장도 여러 곳이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소극장 드림, 서강대학교 메리홀, 남산골한옥마을 국악당 등 작품 특성에 맞춰 장소가 달라진다. 안내: http://sidance.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