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암살교실’ 강지영, “일본에서 어머니의 음식이 그리웠다”
[인터뷰] ‘암살교실’ 강지영, “일본에서 어머니의 음식이 그리웠다”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8.31 0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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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틀링건을 들고 싸우는 강지영, 상상이나 돼?

지구의 위성인 달을 절반 이상 파괴한 ‘살선생’이라는 신원 미상의 생명체가 일본 쿠누기가오카 중학교 3-E 반의 담임교사로 부임한다. 살선생은 달을 파괴하는 것도 모자라 지구까지 멸망시키려는 장본인. 하지만 지구의 군사적인 기술력으로는 살선생을 제거하는 건 고사하고 다치게 하는 것조차 불가능하니 지구의 멸망은 시간문제.

▲ '임살교실'에서 이리나 예라비치를 연기하는 강지영 (사진제공=에이원엔터테인먼트)

이 때 살선생을 제거하기 위해 금발의 여고사가 등장하는데, 금발의 여교사인 이리나 예라비치를 연기하는 배우가 전(前) ‘카라’의 강지영이다. 귀엽고 앳된 모습의 강지영이 이번에는 금발의 킬러로 허벅지에서 권총을 뽑고, 심지어는 개틀링건을 들고 스크린에서 화려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다.

- 스크린 데뷔작으로 ‘암살교실’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스크린 데뷔작인데다가, 원작도 일본에서 천만 부 이상 발매된 인기만화여서 처음에는 정말 제가 잘 할 수 있을까를 걱정했다. 하지만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보다는 이런 기회라면 반드시 잡아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원작을 직접 서점에 가서 사서 보고 나서는 정말 매력적인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갖고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 이 영화가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유럽판타스틱영화제연맹 아시아 영화상을 수상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가. 수상했을 때 이 영화에 출연한 연기자로서 소감은.
“정말 영광이고 감격스러웠다. 제가 출연한 영화가 영화제에서, 그것도 한국에서 개최되는 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는 게 저한테는 더욱 의미가 있었고 너무 기쁜 일이었다.”

- 스크린에서 마음껏 총을 잡아보니 어땠는가.
“그렇게 큰 총을 잡아본 적이 없었다, 정말 마음껏 즐겼다(웃음).”

- 국내에서 활동할 때에는 귀여운 콘셉트였는데 영화에서는 섹시한 캐릭터로 출연해서 약간 놀랐다. 이미지 변신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섹시한 이미지에 실력파 킬러를 표현하기 위해서 액션과 트레이닝은 물론이고, 서있는 자세와 앉는 자세, 모든 걸 바꾸려고 노력했다. 평소에 저라면 이렇게 앉을 텐데 이리나는 더 멋있게, 더 섹시하게 앉겠지? 생각하며 연기했다. 허리가 아파서 고생했다(웃음).”

▲ '임살교실'에서 이리나 예라비치를 연기하는 강지영 (사진제공=스위트파워)

- 일본 개봉 당시 강지영씨 일본 팬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멋있다는 반응도 있었고, 섹시하다고 이야기하는 팬도 있었다.”

- 지난 기자간담회는 ‘카라’ 탈퇴 이후 첫 국내 공식 석상에 서는 자리였는데 소감이 궁금하다.
“1년 만에 서는 자리였다. 배우로서, 그것도 제가 출연한 영화로 한국에서 여러분들과 만나 뵙게 되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찼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동하기도 했다. 긴장도 했는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 일드 ‘민왕’ 촬영 중이라 한국에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 어떻게 한국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게 되었는가.
“드라마가 지금 방송 중이라서 촬영 스케줄이 빡빡했다. 이번에 한국에 올 때도 당일 오전에 일본에서 촬영하고 왔다. 매니저가 이전부터 하루만 촬영을 빼달라고 계속 부탁했다고 들었다. 이번에 <암사교실> 한국 개봉이 저한테는 누구보다 기쁘고 중요한 일인지 알아준 것 같아 고마웠다. 어떻게 해서라도 꼭 오고 싶었기 때문에 정말 기뻤다.”

- 강지영씨가 연기하는 이리나는 어떤 캐릭터인가.
“금발의 섹시한 킬러 여교사다. 원작에서는 섹시하면서도 시크한 킬러로 몸매도 좋아서 많은 남성 팬들로부터 사랑 받는 캐릭터다.”

- 일본 감독의 디렉션은 어땠는가.
“배우한테 맡겨주는 부분이 많아서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었다.”

- 촬영하며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액션, 혹은 배우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살선생’에 시점에 맞춰져야 하는 애로점 등)
“즐겁고 재미있는 현장이었다. 어렵고 힘들었던 것보다는 즐겁게 촬영한 점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CG작업이 많아서 정해진 움직임을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정말 많이 연습하고 확인하고 촬영에 들어가야 했다.”

▲ '임살교실'에서 이리나 예라비치를 연기하는 강지영 (사진제공=에이원엔터테인먼트)

- 일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저와 비슷한 연령대의 배우들이 많아서 재미있었다. 이리나는 교사이고 일본 배우들은 학생이어서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많이 없었지만, 같은 교사 역을 맡은 시이나 씨랑은 서로 어학공부를 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

- ‘암살교실’을 찍을 때 연기 데뷔작인 ‘지옥선생 누베’를 찍을 때와 연기적인 면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전혀 다른 캐릭터여서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두 작품 모두 원작이 있어서 그에 대한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두 작품 모두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연기했다.”

- 이제는 어엿한 숙녀지만 대중에게는 카라 때의 귀여운 이미지가 남아있는데 어떻게 이미지 변신을 할 계획인가.
“이미지를 변신한다기 보다는 지금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 일본에 있으면서 어떤 면에서 많이 외로웠는가.
“어머니가 음식을 정말 잘 하시는데 어머니의 요리가 너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밥이 먹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그 때가 많이 외로웠다.”

- 한국과 일본의 강지영씨 팬에게 한 마디 인사를 남긴다면.
“지금 촬영 중인 드라마 ‘민왕’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촬영하겠다. 이후에도 좋은 작품으로 여러분과 만나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에서도 ‘민왕’이 방송되고 있으니 꼭 보셨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