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무용으로 만나는 <어린 왕자>
현대무용으로 만나는 <어린 왕자>
  • 강다연 기자
  • 승인 2015.09.0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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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무용단 가족 무용극, 10.9.~11.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

10월 9일(금)부터 11일(일)까지, 예술의 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국립현대무용단 창단 5주년 기념작 <어린 왕자>가 공연된다.

원작은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다. 어린이도 재밌게 읽을 만큼 쉬운 말로 쓰여 있지만, 시처럼 풍부한 상징과 은유 때문에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행간에 새로운 의미가 보인다.

▲ 가족 무용극 <어린 왕자> 스케치. (사진제공= 국립현대무용단)

첨단 기술 활용한 판타지 무대... 아이들이 그린 그림이 무대 영상으로

국립현대무용단의 이번 신작도 가족이 모두 볼 수 있게 꾸며진다. 지구 바깥에서 온 여행자 ‘어린 왕자’가 무대 위 내적 자아로 등장, 다양한 시공간을 구경한다. 그가 길에서 만나는 이상한 어른 중엔 우리의 모습도 있다. 사막처럼 황량한 현실을 삶의 전부라 여기는 ‘어른’과 그런 사막 어딘가에는 오아시스가 있다고 상상하는 ‘아이’가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이다.

무용수의 몸짓과 영상이 주 요소인 무대에는 실제 무대 위 무용수와 영상 속 무용수가 함께 춤추는 첨단기술이 활용된다. 여기에 플라잉 기법을 활용한 역동적 연출을 도입, 환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상상력을 펼치며 어린이 관객의 시선을 끌 예정이다. 특히, 공연 말미에 어린이들이 패드에 직접 그린 이미지를 무대 뒤 스크린에 투영해 관객과 교감하는 인터렉티브 영상을 선보인다.

무엇보다 화려한 제작팀이 그 이름만으로도 공연의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이미아직>, <공일차원> 등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으로서 다양한 창작 활동과 연구로 활발히 활동 중인 안무가 안애순, 영화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개성 강한 작품으로 이름 얻으며 할리우드까지 창작 영역을 넓힌 영화감독 김지운(연출), 국악, 클래식, 대중음악의 크로스오버 뿐 아니라 뮤지컬에서도 주목받는 천재 뮤지션 정재일(음악감독)이 참여한다.

▲ 가족 무용극 <어린 왕자> 스케치. (사진제공= 국립현대무용단)

안애순 안무, 김지운 연출, 정재일 음악까지, 화려한 제작진

김지운 연출은 “원작이 워낙 훌륭해서 많이 바꾸고 싶지는 않다. 다만 ‘사막에 불시착한 소설 속 장면처럼, 우리도 어른이라는 세계에 불시착한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으로 조금은 그로테스크한 느낌도 가미한다. 공연 후반부에선 다양한 인간군상의 퍼레이드를 무대에서 연출하는데, 실제 공연이 벌어지는 예술의전당 안팎을 무용수들이 행렬하듯 훑어가면 이를 영상 촬영해서 보여주거나, 무대 위 무용수와 영상 속 무용수가 상호작용하는 인터렉티브한 장면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외에도 임선옥 디자이너, 첨단 영상 기술을 구현할 ‘뷰직’과 ‘모젼스랩’ 등 각계 전문가가 제작에 참여한다.

이준욱 등 기량 뛰어난 시즌제 단원들 출연

안애순 대표는 이 작품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초연한 후, 지역의 작은 극장을 두루 찾아가 공연하고 내년 예술의전당 어린이날 시즌 작품으로도 올리는 등 다양한 프로덕션을 구상 중이다.

▲ 가족 무용극 <어린 왕자> 스케치. (사진제공= 국립현대무용단)

출연 무용수는 국립현대무용단의 시즌제 단원들이다. 주목받는 재원들로, 무용단의 전작인 <공일차원>, <이미아직> 등에 출연했다. 특히 ‘어린 왕자’ 역의 이준욱은 2014년 국립현대무용단 시즌제 무용수로 <11분>에서도 활약했다.

R석 5만 원/S석 3만 원/A석 2만 원, 예매처는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