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 展>,19일부터
충무아트홀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 展>,19일부터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9.1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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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학동 중앙시장 상인의 생존과 신뢰의 현장 담아내

서울 중구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을 재조명한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展>이 오는 19(토)일부터 10월 18(일)일까지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이 지난 2014년 신당동을 시작으로 올해는 2013년부터 해왔던 지역문화자원발굴사업을 바탕으로 지난 6개월간 중앙시장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흥망성쇠를 면밀히 연구 조사한 결과물이다.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展>은 연구조사를 통해 발굴된 여러 문헌자료와 기록사진, 그리고 인터뷰 등을 통해 중앙시장이 1950년대 생성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변해온 모습을 담아낸다. 1950~60년대의 중앙시장은 서울 최대의 양곡 도매시장으로 한때는 서울시민의 쌀과 야채를 70% 이상 도맡아 공급했을 정도였다.

충무아트홀이 오는 19일부터 전시를 여는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展>의 배경이 되는 황학동 중앙시장의 모습.

1970~80년대에는 포장마차 음식재료의 성지로 변신했다. 마장로 개통 후 1980년대부터 점점 축소되기 시작했던 야채 골목의 자리를 돼지부산물이 대신했다. 마장동 축산물시장으로부터 돼지부산물 재료를 공급받기 쉬웠다는 이점이 작용한 것이다.

1990~2000년대에는 아파트 재개발 등으로 인해 서울 상권이 지각 변동됐다. 고층 아파트가 건설된 지역에는 대형마트가 들어섰고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했다. 결국 2010년대에는 전통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든 이유로 경제적 손실을 못 이기고 장사를 접는 상인들이 늘어났고 현재는 청과부 상인들을 중심으로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 60여년의 역사 속에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경쟁과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변화해나간 중앙시장의 모습과 그 변화의 주체가 됐던 시장상인들에 주목하고 있다.

중앙시장에 남아있는 상인들의 구술을 통해 그들의 삶을 조명했다. 닭•해산물부의 제일상회 박경선씨는 ‘단골 관계는 물건을 사고파는 게 끝이 아니다’라며 시장상인과 손님으로 만난 관계가 오랜 세월을 함께하면서 끈끈한 관계로 이어지고 있음을 나타냈다. 청과부 인도상회 강승복, 충북상회 신대화씨는 ‘남아있는 이 사람들이 이제는 가족이다’라고 말하며 오늘날까지 살아남은 중앙시장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켰다.

충무아트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우리가 모르는 전통시장의 이야기인 ‘생존과 신뢰를 발판으로 성장해 온 중앙시장을 통해 전통시장의 잃어버린 위상을 되찾기 위한 다양한 논의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돌아오는 추석 연휴에 우리네 역사와 함께한 서울 중앙시장을 가족들과 함께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시장을 찾는 사람들展>은 오는 9.19(토)~10.18(일)까지 충무아트홀 갤러리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문의 02.2230.6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