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비스트 양요섭, “팬들이 ‘왕자 전문 배우’라고 불러”
‘신데렐라’ 비스트 양요섭, “팬들이 ‘왕자 전문 배우’라고 불러”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18 18: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뮤지컬 ‘신데렐라’ 프레스콜 열려

‘신데렐라’에서 크리스토퍼 왕자를 연기하는 양요섭이 “팬들이 저를 왕자 전문 배우라고 부르며 응원한다”고 밝혔다.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양요섭과 서현진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18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양요섭은 “제가 작품에서 두 번째로 왕자를 연기한다. 뮤지컬 가사 중 ‘부드러운 갈색 머리, 키가 큰 늠름한 왕자’라는 가사가 있다. 그런데 ‘키가 큰’이라는 가사에 부합하지 못한다”며 “갈색 머리라도 맞춰 보려 열심히 염색했다. 왕자답고 싶은 양요섭이었다”는 멘트를 남겼다.

이날 취재진에게 선보인 ‘신데렐라’는 전막 시연이 아닌 하이라이트 시연임에도 두 가지가 눈에 띄었다. 하나는 동화와는 다른 신데렐라 언니의 설정. 동화에서는 신데렐라의 언니가 악녀였다면, 뮤지컬 속 언니는 되레 신데렐라를 도와주기까지 하는 ‘반전 매력’을 보여주었다. 다른 하나는 의상의 ‘퀵 체인지’. 마치 ‘프리실라’의 2막을 보는 것처럼 신데렐라와 요정이 빠른 의상 체인지를 선보였다. 그것도 무대 뒤가 아닌 무대 위에서 즉석으로 말이다.

윤하는 이번 ‘신데렐라’를 통해 뮤지컬 신고식을 치뤘다. 윤하는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선 것에 대해 “첫 도전이라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노래 좀 한다고 생각했는데 12년 동안 뭐 했나 생각될 정도로 멘탈 붕괴의 연속이었다”며 “기본적인 액팅이나 신데렐라의 정서는 언니들을 보고 많이 배웠다. 저는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씩씩한 모습의 신데렐라를 보여드리는 게 제 장점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윤하의 고충은 이게 다가 아니었던 것 같다. 연이어 윤하는 “첫 연습부터 바람 잘 날이 없었다”며 “블러킹을 하고 나면 연기가 문제고, 연기를 하면 춤이 문제였다. 드레스를 입으니 또 다르고 해서 매일이 정말 이렇게 스펙터클하게 살아도 되는 건가 싶을 정도였다”고 고백했다.

“에피소드 하면 접니다. 첫 공연 때 양요섭 배우와 함께 했는데 속치마가 풀렸다”는 윤하는 “점프를 하는데 속치마가 쑥 내려왔다”며 “양요섭 배우에게 살짝 ‘치마가 풀렸다’고 이야기하니 왈츠를 추며 자연스럽게 퇴장해 주었다. 억장이 무너져서 집에 돌아와 강아지를 끌어안고 많이 울었다”는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켄과 서현진이 하이라이트 시연을 선보이고 있다.

윤하와 쿼드러플 캐스팅으로 신데렐라를 연기하는 서현진은 “가장 힘든 건 체력”이라며 “이렇게 체력이 안 좋다는 걸 처음 알았다. 뮤지컬이 오랜만이고 대작은 처음이라 이렇게 많이 뛰고 노래할 줄 몰랐다. 매일 홍삼에 의지한다”고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을 털어놨다.

하지만 서현진의 체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홍삼’이 다가 아니었다. 요정 마리를 연기하는 홍지민은 “서현진이 공진단을 챙겨먹는 걸 보았다. ‘한 알만 줘’ 하고 싶었지만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에 못 뺏어먹고 지나갔다”고 폭로해 웃음꽃을 피웠다.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퇴계로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홍지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는 장면

MBC ‘일밤-복면가왕’에서 가왕을 차지한 홍지민은 “원래 비밀이 없다. 그런데 (복면가왕을 하는) 6주 동안 비밀을 유지해야만 했다.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다 아는데 아니라고 해야 해서 힘들었다”며 “방송 후 카톡이 수백 개 오는데 답을 하지 못하는 스트레스가 있었다”고 후일담을 공개하기도 했다.

양요섭과 쿼드러플 캐스팅으로 크리스토퍼 왕자를 연기하는 빅스 켄은 “안시하 누나, 김법래 형님과 ‘체스’를 공연하며 배우와 호흡할 때에는 상대 배우의 눈을 보고 연기가 아닌 실제처럼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이전 작에서 뮤지컬 배우에게 배운 점을 밝혔다.

‘신데렐라’는 엄기준과 비스트의 양요섭, B1A4의 산들과 빅스의 켄이 크리스토퍼 왕자를 쿼드러플 캐스팅으로 연기한다. 신데렐라는 안시하와 서현진, 윤하와 백아연이 쿼드러플 캐스팅으로 연기한다. 11월 8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관객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