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 가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영국 작품 관람할 수 있어
올해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 가면 ‘아시아 최초’로 선보이는 영국 작품 관람할 수 있어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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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 동안 100만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획된 거리예술축제

서울을 대표하는 거리예술축제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를 알리는 기자설명회가 21일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개최됐다. 이번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의 슬로건은 ‘길에서 놀자’, 문화 복지의 차원으로 4일 동안 16억 원의 예산으로 100만 시민이 참여할 수 있게끔 기획된 이번 거리예술축제는 높은 수준의 문화 참여가 가능할 수 있도록 했다.

▲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개막작인 영국의 공중 퍼포먼스‘세상이 뒤집히던 날’(사진제공=Mark McNulty)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는 거리예술축제로서의 3개년 계획을 갖는다. 첫 번째는 역사성과 창조성, 대중성과 예술성이 조화된 거리 예술축제로서 도시 브랜딩을 확립하는 것이다. 공연 단체와의 협업을 통해 서울의 이야기가 담긴 대형 거리공연을 창작하는 것이다.

둘째는 소통하는 문화 연대로서 시민 밀착형 네트워크 축제를 완성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을공동체 사업과 연계하는 것과 함께 다양한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국내외 단체의 공동 프로덕션과 거리예술창작지원센터, 콘텐츠 지원사업 등과 연계함으로 국내 거리예술단체의 활성화 및 아시아 거리예술의 플랫폼을 담당하는 역할 수행이다.

올해 개막작은 영국의 공중 퍼포먼스 ‘세상이 뒤집히던 날’. 수평으로 놓여 배우들의 무대처럼 보이던 스크린은 갑자기 수직으로 기울어진다. 수평에서 수직으로의 무대 전환은 세상이 뒤집힐 것 같은 재앙을 관객에게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기후 환경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인가를 관객에게 환기시켜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 유럽에서 호평 받은 이 작품을 한국으로 초청하는 데에만 3년이 걸렸으며,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공연되는 기대작이다.

▲김종석(용인대 연극학과 교수) 하이서울페스티벌2015 예술감독이 축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공식초청작은 ‘아름다운 탈출: 비상구’, 비상용 출구가 열려있는 것을 발견한 요양원의 노인들이 요양원을 탈출하며 벌이는 이야기를 그린다. 탈출을 통해 요양원에서 잊고 있던 이전의 감각을 기억하고 새로운 인생을 상상하는 공연으로, 나이 먹은 시니어라 할지라도 여전히 삶을 즐길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젊은 배우만 축제에 참여하는 게 아니라, 시니어도 얼마든지 축제에 참여할 수 있음을 알리는 작품으로 국내 원로 배우 7명이 준비 중인 작품이다.

폐막작은 ‘영자의 칠순 잔치’. 칠순을 맞은 영자의 삶을 통해 한국 전쟁과 이산 가족, 경제 발전과 세월호 참사 등 한국 근대사 70년을 되짚어보며 춤과 음악을 통해 근대화의 아픔과 상처를 치유하고 돌아보는 콘셉트로 구성된 이동형 작품이다. 영자의 인형은 그 높이가 무려 9m, 현재 잠실체육관에서 리허설 중으로 세종대로를 거쳐 서울광장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예정이다.

▲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공식초청작인‘아름다운 탈출: 비상구’(사진제공=Vincent MUTEAU)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은 ‘움직이는 대로’.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서울을 보여주는 콘셉트로 구성되며 44개 단체 2,000명의 시민 퍼레이드가 될 전망이다.

3천여 명의 시민과 영국콜드스트림가드 군악대와 공연예술단체, 마을공동체 동아리, 예술 전공 대학생들이 세종대로에서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며 펼치는 '끝.장.대.로', 350명의 자원활동가 길동이가 기획하고 운영하는 '길동이랑 놀자'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는 8,900명의 시민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이번 축제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시작(시민들이 만드는 작은 축제)'은 축제와 마을공동체를 처음으로 결합해서, 도봉구와 마포구, 송파구라는 3개 자치구의 마을예술창작소에서 지역 예술단체들이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마을 버전'을 진행할 예정이기도 하디.

▲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폐막작인 '영자의 칠순 잔치' 이미지

폐막식은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2시간 동안 청계광장과 서울광장 사이 435m가 통제되어 차도와 인도가 구분 없이 발 닿는 곳이 모두 축제의 장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종석 하이서울페스티벌 예술감독(용인대 연극학과 교수)은 “국내외 최고의 공연팀을 초청해 거리예술축제를 지속 발전시키는 한편, 서울의 역사와 이야기가 담긴 대형공연을 통해 시민과 예술가가 만나 서울 도시공간의 새로운 발견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마을공동체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하이서울페스티벌이 아시아 거리예술의 플랫폼으로서 해외 축제들과 공동제작을 추진하는 등 국내 거리예술단체의 활성화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하이서울페스티벌 2015’는 10월 1일부터 4일까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서울시립미술관, 서울역, 세종대로, 덕수궁길, 시민청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