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 도발작 '과속스캔들'
신인감독 도발작 '과속스캔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8.11.2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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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원 캐릭터, 맛깔스런 대사, 감성음악 곁들인 코미디

오랜 기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다수의 단편영화 연출을 통해 쌓아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영상에는 세련미를, 스토리에는 코믹적인 감각을 유감없이 발휘한 강형철 감독의 장편 데뷔작 ‘과속스캔들’.

특히 첫 장편영화 데뷔작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현장을 꿰뚫는 직관력과 온화한 성품으로 원활한 현장 컨트롤 능력을 발휘해 지난 7월 20일 첫 촬영이후 총 46회차로 마무리하고 70여일 이라는 아주 짧은 시간 만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제작했다.

한 때 빅뱅, 동방신기 뺨치는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출신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 앞에 등장한 강력한 4차원 소녀 스토커 황정남(박보영).

너무 빠른 속도로 일어나 생각할 틈도 없이 휘말려버린 사건으로 인생 최대 위기를 맞게 되는 연예인 남현수. 벗어나기 위한 그들의 맞대결에서 벌어지는 당황스러운 상황과 에피소드, 그리고 그 속에서 녹아있는 맛깔스런 대사는 웃음과 재미를 안겨준다.

신인연기자 박보영이 스토커 황정남역을 맡아 신인답지 않은 강단 있는 연기력으로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으며 영화 곳곳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주연 차태현과의 완벽한 최강 코믹 콤비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여섯 살 난 아들 황기동역에 아역배우 왕석현까지 가세해 재미를 더해간다.

또한 차태현과의 두터운 친분관계로 성지루, 더 클래식의 박용준, 가수 이주원 등 카메오 군단이 깜짝 출연해 <과속스캔들>을 빛내고 ‘영화 속 스타 찾기’의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특히 홍경민은 자신의 얼굴을 잘 알아보지 못하도록 분장한다니 잘 찾아보자.

그 동안 코미디 영화에서 자주 쓰인 슬랩스틱이나 대사의 말장난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황연출과 개성 있는 캐릭터, 4차원적인 대사들이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여기에 90년대 중반 순정만화 같은 가사와 멜로디로 10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모자이크의 '자유시대' 같은 추억의 가요와 Aly & A.J의 ‘'Walking on sunshine' 등의 흥겨운 팝송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관객들의 감성자극까지 노렸다.

시나리오, 연출, 그리고 음악으로 흥행의 3대 조건을 갖춘 잘 만들어진 코미디 영화 <과속스캔들>.
㈜토일렛픽쳐스와 ㈜디씨지플러스가 제작에 참여했으며, 12월 4일 개봉해 웃음에 목말라있던 관객들에게 부담 없는 웃음을 주며 코미디 영화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