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만 한류가 아냐, 유럽의 예술한류도 만개해
K-Pop만 한류가 아냐, 유럽의 예술한류도 만개해
  • 박정환 칼럼니스트
  • 승인 2015.09.22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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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스테이지 코리아' 폴란드 크로스컬쳐 축제, 한국특집 개최

 동유럽 최대 규모의 월드뮤직 페스티벌인 폴란드 크로스컬쳐 축제(Cross-Culture Festival)에서 지난 21일부터 27일까지 한국을 집중 조명하게 된다.

우수한 해외 축제 및 공연장을 찾아 한국 공연예술을 소개하는 <센터스테이지 코리아> 해외 경쟁공모에 크로스컬쳐 축제가 선정되면서 이번 한국 특집 개최가 가능해졌다. <센터스테이지 코리아>는 한국공연예술의 한류를 도모하기 위하여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대표 김선영)가 함께 추진하고 있다.

▲ 해외 주요 음악 전문가를 초청하여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한국음악을 심도 있게 경험하게 하는 ‘한국 음악으로의 여정(Journey to Korean Music)’은 자국의 음악을 소개하는 국제적인 모델이 되어 노르웨이 등 선진국에서 벤치마킹 하고 있다 (사진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당대 최고의 월드뮤직만을 초청하는 크로스컬쳐 축제에서 특정 국가를 포커스하여 여러 개의 공연을 집중 초청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은 3개 단체(거문고팩토리, 노름마치, 바라지)의 공연과 한국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한국 특별 워크숍이 마련되었다.

크로스컬쳐 축제 예술감독인 마리아 포미아노프스카는 한국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동유럽에 한국 음악을 알리는 다리 역할을 하겠다고 나섰다. 마리아 포미아노프스카는“한국의 음악적 전통은 다른 극동 지역과는 비교할 수 없이 독자적이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풀어내는데 성공한 세 단체는 강한 마력으로 동유럽 관객들을 끌어당길 것이다”라며 한국 음악이 동유럽 지역에 빠르게 확산될 것을 예견했다.

유럽 최고의 페스티벌에만 부여하는 에페(EFFE, Europe for Festivals, Festivals for Europe) 라벨을 부여받은 크로스컬쳐 축제는 2005년 시작되어 현재까지 61개국 192명의 예술가를 무대에 세웠다. 2012년에는 안숙선 명창이, 2014년에는 '숨'[SU:M]이 초청된바 있다. '숨'은 2014년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공연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0년 10월, 월드뮤직의 가장 중요한 국제 전문가 마켓인 워멕스(WOMEX, World Music Expo)에서는 유례없는 사건이 있었다. 워멕스 개막행사에 ‘한국특별공연’이 공식 초청된 것이다. 해외 주요 음악 전문가를 초청하여 역사적 문화적 배경 속에서 한국음악을 심도 있게 경험하게 하는 ‘한국 음악으로의 여정(Journey to Korean Music)’은 자국의 음악을 소개하는 국제적인 모델이 되어 노르웨이 등 선진국에서 벤치마킹 하고 있다.

해외진출을 계획하고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의 음악을 모아 한 장의 음반으로 보여주는 ‘한국음악 컴필레이션과 어플리케이션(into the light, Music of Korea)’은 올해 6집을 발매하며, 해외 음악 전문가들의 주요 컬렉션으로 자리 잡았다. 국내 예술가에게 주요 국제무대 쇼케이스 기회를 제공하고 기획자의 지속적인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국제행사참가지원’ 사업도 8년째 지속되고 있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통합적인 해외진출 지원 사업은 한국 예술문화의 국제무대 진입에 중요한 발판이 되고 있으며, 이번 크로스컬쳐 축제에 초청받은 세 단체 역시 예술경영지원센터를 통해 국제무대에 소개되었다.

▲ 월드뮤직의 가장 중요한 국제 전문가 마켓인 워멕스(WOMEX, World Music Expo) 개막행사에 ‘한국특별공연'이 공식 초청되었다. 사진은 2014년 워멕스 트레이드 페어 (사진제공=Yannis Psathas)

1994년 개최 이래로 2007년까지 14년 동안 단 하나의 한국 공연도 없었던 워멕스에서 2008년 이후부터는 10개 한국단체가 워멕스 왕관을 부여받기 시작했다. 유네스코가 ‘모든 형태의 월드뮤직을 아우르는, 가장 중요한 국제 전문가 마켓’이라 평한 국제 행사에서 한국 음악에 대한 요청이 지속되고 있다.

세계적인 스타 밥 딜런, U2, 메탈리카 등이 초청받는 북유럽 최대 음악 축제인 덴마크 로스킬데 축제(Roskilde festival)에도 비빙(2011), 들소리(2012), 거문고팩토리(2013), 잠비나이(2014)와 같이 우리 전통음악 단체들이 초청받고 있다. 우리음악이 월드뮤직을 넘어 예술 한류로 가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

올 가을, 폴란드 크로스컬쳐 축제 외에도 유럽 주요 축제와 극장에 한국특집이 이어진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센터스테이지 코리아>를 통해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열린 파리 가을축제(Festival d'Automne à Paris)에서는 김금화, 안숙선의 무대와 9월 18일 네덜란드 코르조(Korzo) 극장에서 가민, 블랙스트링, 지박의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센터스테이지 코리아>와 함께 우리음악의 세계무대 진출은 계속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