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회오리', 프랑스 ‘2015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돼
국립무용단 '회오리', 프랑스 ‘2015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선정돼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09.2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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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칸 댄스 페스티벌’ 버전을 10월에 국내에서 먼저 만날 수 있어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국립무용단이 지난해 4월 초연 당시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Tero Saarinen)과 협업해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회오리(VORTEX)>를 오는 10월 7일부터 10일까지 해오름극장 무대에 다시 올린다.

▲ <회오리(VORTEX)>의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무용단)

<회오리>는 국립무용단이 1962년 창단 이래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안무가와 협업한 작품이다. 전통 춤을 기반으로 하는 국립무용단과 해외 안무가가 협업한다는 소식에 제작 초기부터 공연계의 관심이 모아졌던 작품이기도 하다. <회오리>는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자연스러움을 추구하는 테로 사리넨과 국립무용단이 ‘과거로부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도전한 작품으로, 한국 창작무용의 한계를 넘어섰다는 평을 받았다.

세계 어느 무대에 올려도 손색없을 것으로 검증 받은 <회오리>가 오는 10월 국내에서 재공연을 거쳐, 11월 20일에는 세계무용계 대표 축제 중 하나인 프랑스 ‘칸 댄스 페스티벌’ 개막작으로 공식 초청 받아 무대에 오른다. 특히 이는 단순한 국가 간 교류 행사가 아닌 국제적인 무용 축제에 공식 초청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또한 칸 공연 다음날, 김미애․조재혁 단원이 <회오리>를 관람한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동래학춤’, ‘살풀이’ 등 한국무용의 일부를 시연하고 교육하는 워크숍도 진행함으로써 세계무대에 한국무용의 매력을 알릴 예정이다.

'자연주의’라는 독특한 춤 철학을 가진 테로 사리넨은 <회오리> 작업 당시 국립무용단만의 독특한 호흡과 선(線), 낮은 무게중심이 주는 매력에 놀라움을 표한 바 있다. 그는 땅의 기운에 순응하는 한국 춤의 핵심을 잃지 않으며 동시에 섬세한 표현력을 더해 울림과 파장이 있는 움직임을 만들어 냈다. 한국 춤의 원형에서 파생된 이국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움직임에 언론과 평단, 관객 모두 호평을 보냈다.

▲ <회오리(VORTEX)>의 한 장면 (사진제공=국립무용단)

10월 공연되는 <회오리>는 지난 초연에 비해 더욱 밀도감 높아진 춤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월 테로 사리넨이 방한해 안무를 더 다듬었으며 무용수들의 신체 표현 또한 더욱 섬세해졌다. 기존 27명에서 20명으로 무용수를 축소하는 등 칸 댄스 페스티벌 버전으로 재구성했는데, 이번 국내 공연은 이를 먼저 만날 수 있는 기회로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회오리>는 단순한 무용 공연이 아닌 무대와 조명, 의상, 음악까지 모든 요소들이 하나로 모여 거대한 회오리를 일으키는 종합 공연물로써의 작품이다. 초연 때와 마찬가지로, 음악은 영화 <암살>과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다수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작곡가 장영규가 이끄는 비빙이 맡아 라이브로 연주할 예정이다. 미키 쿤투의 모던하면서도 세련된 무대디자인과 조명, 한국적인 소재에서 영감을 얻은 에리카 투루넨의 의상도 다시금 주목할 만한 요소다.

VIP석 7만원,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 8세 이상  관람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