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과 꾸는 '한여름밤의 꿈'
이 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과 꾸는 '한여름밤의 꿈'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9.08.0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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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5일 국립극장, 제자들과 함께 만정 김소희제 '춘향가' 공연

한국의 소리를 대표하는 이 시대 최고의 명창 안숙선과 함께 한여름 밤의 꿈을 꾸자.

국립극장(극장장 임연철)은 오는 여름방학을 맞아 8월 15일 오후 7시 국립극장 KB청소년하늘극장에서 우리의 소리를 이끌어가는 안숙선 명창과 함께 만정 김소희제 '춘향가'를 만끽하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은 안숙선 명창과 그 제자들이 함께 연창하는 김소희제 '춘향가' 감상회다.

다채로운 소리로 우리네 사랑 이야기 '춘향가'를 들려줄 ‘영원한 춘향’ 안숙선 명창은 이번 공연에서 그의 제자인 유수정, 정미정, 이영태, 김지숙, 김유경, 이선희와 함께 애절한 '춘향가'로 한여름밤을 수놓을 것이다.

더불어 4명의 고수 정화영, 김청만, 장종민, 조용수가 함께해 오랜만에 이 시대 명창과 명고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장 김소희제 '춘향가'는 송만갑제 춘향가와 정정렬제 춘향가를 토대로 해 김소희제로 새롭게 만들어진 것. 소리가 엄정하고 극이 큰 대목은 송만갑제의 특성을 지녔고 아기자기하고 감칠맛 있고 애련한 대목은 정정렬제의 특성을 지녔다.

이러한 만정 김소희제 '춘향가'는 안숙선 명창에게로 이어져 전승되고 있다. ‘춘향가’의 서막을 알리는 ‘적성가’와 김소희 명창의 학구적인 면이 잘 나타나는 ‘책 읽는 대목’, 담담한 듯 강렬하게 표현되는 ‘사랑가’, 절제된 슬픔의 소리 ‘이별가’, 사랑의 힘으로 희망을 암시하는 ‘옥중가’, 그리고 ‘어사출도’ 대목은 아름다우면서도 박진감 넘친다.

한편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에서 야심차게 준비한 2009완창판소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것인데, 오는 9월에는 정회석의 보성소리 '심청가'를, 10월에는 이난초의 강도근제'흥보가', 11월에는 정옥향의 정광수제 '수궁가', 12월에는 송순섭의 박봉술제 '수궁가'를 각각 만나볼 수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