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오넬라의 백조'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다
'투오넬라의 백조' 아시아에서 처음 선보인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08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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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5일까지 CJ토월극장에서 한-핀란드 공동 창작으로 기획된 아시아 프리미어 무대
▲ <투오넬라의 백조> 포스터 이미지컷(사진제공=예술의전당)

핀란드의 세계적인 음악가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대대적인 공연이 펼쳐진다.

예술의전당은 오는 23일(금)부터 25일(일)까지 CJ 토월극장에서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극장 공연으로 선보이는 <투오넬라의 백조>를 아시아 초연 무대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2015년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작곡가 장 시벨리우스 탄생 15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축제를 펼치고 있는 핀란드와 한국이 함께 진행한 제작 프로젝트로, 한국에서는 예술의전당과 안성수 픽업그룹이, 핀란드에서는 베르카테다스(Verkatehdas)극장과 WHS가 함께 하여 클래식 명곡으로 잘 알려진 시벨리우스 음악을 동시대성을 가진 음악과 움직임으로 재해석한 유니크하고 흥미진진한 무대로 꾸며진다.

<투오넬라의 백조>는 시벨리우스의 고향으로 알려진 핀란드 남부 도시 하멘린나(Hameenlinna)의 베르카테다스(Verkatehdas)극장에서 9월 26일, 세계 초연 무대를 선보였다. 핀란드의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호평을 얻으며 연일 전석 매진으로 성황리에 진행 중인 공연은 10월 3일까지 핀란드에서 진행된 뒤, 10월 말 예술의전당에서의 아시아 프리미어 무대를 위해 한국을 찾는다.

다양한 예술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문화충격을 안겨 줄 비주얼 퍼포먼스!
공연계에서도 여러 장르가 뒤섞여 더 이상의 구분이 무의미해지는 ‘컨버전스(융합)’가 화두인 가운데, <투오넬라의 백조>는 현대무용에 폴 댄스(pole dance), 저글링 등 현대서커스의 요소를 덧입힌 무대로 탄생한다.

‘순결함’으로 대변되는 백조의 이미지와는 달리 황천을 떠도는 흑조의 음울한 심상을 담고 있는 핀란드의 설화 <투오넬라의 백조>를 부채와 마네킹 등 여러 가지 오브제를 활용해 때로는 우아하고, 때로는 익살스럽고 재기 넘치게 표현하며 새로운 극장경험을 가능케 하는 독창적 공연의 면모를 보여준다. 또한 고전음악과 현대음악을 넘나드는 뮤지션의 라이브 연주, 영상의 활용 등 다양한 영역 간 협업을 통해 현실과 황천세계 ‘투오넬라’를 넘나드는 시․공간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장 시벨리우스의 교향시 <투오넬라의 백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할 이번 무대는 세계적인 창작 아티스트 5인의 협업으로 완성되었다. 안성수 픽업그룹을 이끄는 안무가 안성수, 핀란드 컨템포러리 서커스의 개척자이자 비주얼시어터 컴퍼니 WHS의 창시자 빌레 왈로(Ville Walo), 21세기 최고의 프리페어드 피아니스트 하우쉬카(Hauschka), 유럽 최고의 퍼커셔니스트 사물리 코스미넨(Samuli Kosminen), 첼리스트 마커스 호우티(Markus Hohti)가 그들이다.

탁월한 음악적 감성을 소유한 안무가 안성수
국립발레단, 국립무용단 등 국내 유수의 무용단과 지속적으로 신작을 작업하고 있는 안성수는 지난 2005년 무용계의 노벨상인 ‘브누아 드 라 당스’에 노미네이트되며 그 독특하고 예민한 감성을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은 바 있는 한국 대표 안무가이다. 해외 단체와의 공동 작업 뿐 아니라 새로운 영역들과의 협업에 끊임없이 도전, 연이어 완성도 높은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안무가 안성수는, 해외 안무가 초청이 빈번해진 한국 무용계에서 더욱 주목해야 할  아티스트로 자리 잡고 있다.

안성수와 빌레 왈로와의 인연은 지난 2010년 한국-핀란드 커넥션 프로젝트를 통해 시작되었다. 헬싱키에서 컨템포러리 서커스 그룹 WHS를 이끄는 빌레 왈로와 만난 뒤 2012년 발표한 안성수 픽업그룹-WHS의 첫 번째 작품 <Double Exposure>는 성공적인 공동작업으로 3년이 지난 올해까지도 지속적인 유럽투어 요청을 받고 있다.

춤에 대한 영감으로 충만한 Visual theater artist, Ville Walo
<투오벨라의 백조>로 안성수 픽업그룹과 두 번째 협업을 완성한 WHS는 핀란드의 대표적인 비주얼시어터 그룹이다. 예술감독 빌레 왈로(Ville Walo)는 저글링을 기본으로 서커스, 마리오네트, 마술과 영상 등을 효과적이고 감성적으로 활용하며 다양한 공연이 공존하는 유럽무대에서도 신선하고 독특한 아티스트로 인정받아왔다. 탭댄스 등 여러 무용 장르에서 영감을 많이 받아왔다는 그와, 음악에 대한 이해도 및 풍부한 감성을 지닌 안성수의 만남은 <투오넬라의 백조>의 극적인 협업을 이끌어 낸 원동력이다.

세계적 뮤지션의 라이브 연주로 이뤄지는 시벨리우스의 현대적 재해석

이번 공연 중 가장 중요한 파트이자, 한국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 포인트가 될 부분은 음악이다. 일반적인 극장 무대에서는 무대 아래 위치한 오케스트라 피트에서 연주하거나, 녹음된 음악을 사용하는 반면, <투오넬라의 백조> 무대 위에는 밴드가 함께 자리하여 이번 공연에서 무용수들의 공연만큼이나 비중 있는 음악을 라이브로 연주할 예정이다. 세계적인 작곡가 시벨리우스의 작품에서 얻은 모티브로 이뤄지는 즉흥 연주 등의 도전적 작업을 위해 프리페어드 피아노(Prepared piano/현이나 해머 옆에 물건 등을 설치해 음향을 변질시킨 피아노), 전자음향, 첼로, 드럼 등이 동원될 예정이다.

한국에서 처음 만나는 현대음악 연주가의 라이브 연주
하우쉬카가 연주할 프리페어드 피아노(Prepared piano)는 존 케이지에 의해 시도되었던 연주장치로, 피아노에 각종 장치를 설치하여 새로운 소리를 내도록 한 악기이다. 하우쉬카는 자신이 개발한 여러 장치 설치를 통해 독특한 사운드로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여러 장의 음반과 연주활동을 통해 대중적 인기마저 갖춘 독일의 프리페어드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이다.

타악기 및 전자음악, 믹싱 등은 현재 북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타악주자이자 작곡가, DJ 등 전방위 아티스트로 활동 중인 음악가 사물리 코스미넨이 담당한다. 현대음악 연주로 알려진 크로노스 콰르텟의 음반이나 각종 영화음악을 통해서 한국 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그는 하우쉬카 및 크로노스 콰르텟의 첼리스트 제프리 지글러와 트리오 HKZ를 구성하여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연주활동을 하기도 했다.

마커스 호우티는 바로크 음악에서부터 현대음악, 재즈까지 넓은 음악적 관심을 활발한 연주 활동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핀란드 출신 첼리스트이다. 클래식 연주활동 뿐 아니라 다양한 도전에 주저하지 않는 그는 이번 무대에서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벨리우스를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