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아트홀 자체 제작 오페라 '리타', '레미제라블'의 양준모 연출 도전작
충무아트홀 자체 제작 오페라 '리타', '레미제라블'의 양준모 연출 도전작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1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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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수, 최재림, 조순창, 전미도, 장유리 참여 화려함 더해
▲ 충무아트홀 자체 제작 오페라 <리타>가 11월 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0(화)~15일(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다. (사진제공=충무아트홀)

2015년 다시 돌아온 충무아트홀 자체 제작 오페라 <리타>가 11월 8일 프리뷰 공연을 시작으로 11월 10(화)~15일(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진행된다. 오페라 <리타>의 접근법은 기존의 오페라와는 조금 다르다. 성악가 출신으로 뮤지컬계 중견 배우인 양준모가 연출을 맡은 것 외에도 음악감독 맹성연, 감수 이지혜, 극작 한지안, 한글가사 채한울 등 뮤지컬계 실력파 아티스트들이 스태프로 대거 참여했다는 점이다.

대극장에서 선보이던 대형 오페라 대신 ‘살롱 오페라’로 규모를 줄여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작품의 색채와 어울리는 투 피아노의 선율이 어우러져 작지만 고급스러운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외국어 가사와 대사로 공연되고 한국어 자막을 곁들이던 기존 정통 오페라 형식을 벗어나 원작을 번안하고 각색하는 과정을 거쳐 한국어 가사와 대사를 통해 관객들이 보다 친숙하고 재미있게 오페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아름다운 서곡과 재기 발랄한 아리아, 그리고 흥겨운 피날레까지, 원작이 가지고 있는 뛰어난 음악적 완성도에 빠른 전개와 생생한 연기가 더해져 <리타>는 보는 이로 하여금 마치 한편의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을 보는 듯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오페라 <리타>는 아름다운 미모를 가졌지만, 성질 나쁘고 기가 센 여자 ‘리타’와 살지 않으려고 뻗대는 두남자의 이야기다. 부부 사이의 폭력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리타>는 현대까지도 굉장히 파격적인 내용을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이라 볼 수 있다.

연출가 양준모는 오페라 <리타>의 원작을 그대로 살리고 희극의 요소를 더욱 가미하였다. 우리말로 번안된 대본 덕에 관객들은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거창한 수식어가 나오고 중간 중간 귀에 거슬리지 않을 정도의 속어와 육두문자 그리고 속사포 랩처럼 쏟아지는 대사는 관객들을 극 깊숙이 끌고 들어가는 ‘마력’을 발휘할 것이다.

이경수, 최재림, 장유리, 뮤지컬 배우 조순창 합류해....배우 전미도 드라마트루그 맡아

작년에 이어 올해도 뮤지컬 배우 이경수와 최재림 그리고 성악가 장유리가 주역을 맡아 공연을 이어간다. 특히 카메오와 같은 역할을 하는 ‘도니체티’역에는 뮤지컬 배우 조순창 배우가 새롭게 합류하여 극의 재미를 더한다.

연출가 양준모는 “중형차처럼 묵직한 맛은 없지만, 누구나 올라타고 경치를 감상하기엔 제격”이라고 말하며 오페라 <리타>를 경차에 비유하기도 하였다. 짧은 공연기간에 아쉬움을 토로하는 관객들이 많을 만큼 2014년 큰 사랑을 받았던 오페라 <리타>는 올해 공연 기간을 연장하였다. 충무아트홀이 제작한 오페라 <리타>는 50분짜리인 도니체티의 원작을 90분으로 늘려 인물들의 권력관계에 집중하면서 관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데 중점을 두었다.

대형 무대에서 활약해온 배우들의 연기도 빛을 발한다. 뮤지컬 <고스트>, <셜록홈즈>, <햄릿>등에서 활약한 실력파 배우 이경수는 “생활연기 아니냐”는 농담이 나올 만큼 리얼한 연기를 펼쳤고, 허당에 가까운 가스파로 최재림의 연기도 객석을 웃음 바다로 만든다. 소프라노 장유리 역시 농익은 연기로 기존 클래식 관객뿐만 아니라 뮤지컬 관객까지 사로잡는다. 아무 생각 없는 주인공 “리타”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면서도 오페라 본연을 기본을 놓치지 않은 탄탄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