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누드 사진을 배경으로 무용? 데보라 콜커 'Mix'
남녀 누드 사진을 배경으로 무용? 데보라 콜커 'Mix'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13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보라 콜커, 10월 23일과 24일 첫 내한 공연
▲ 데보라 콜커가 'Mix'로 23일과 24일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사진제공=LG아트센터)

세계 공연 예술계의 중심지인 런던 바비칸 센터에 정기적으로 초청되는 안무가이자 태양의 서커스 역사상 최초로 발탁된 여성 안무가로 널리 알려진 데보라 콜커가 10월 23일과 24일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브라질의 뜨거운 피를 가진 세계적인 안무가, 데보라 콜커의 첫 내한 작품
데보라 콜커(Deborah Colker, 1960~ / 브라질 출생), 그녀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단일 공연으로 14주 연속 매진기록에 20만명의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바 있는 독보적인 스타 안무가다.

데보라 콜커가 만든 <Ovo>는 전 세계 4백만 관객이 관람 하기도 하였다. 최근에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릴 올림픽 개막식의 안무가이자 무브먼트 디렉터로 선정되기도 했다.

평범함을 거부하는 독특한 무대미술과 서커스를 방불케하는 극한의 안무를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상상력을 자극하는 뛰어난 예술성으로 브라질 문화의 아이콘으로 인정받고 있는 데보라 콜커가 드디어 오는 10월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다.

스포츠, 발레, 현대 무용, 서커스를 혼합하여 기막힌 엔터테인먼트로 승화시킨다

오늘날 세계 무용계에서 중요한 여성 안무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데보라 콜커의 첫 내한은, 그녀의 명성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이번에 소개되는 <Mix>는 1996년 리옹 댄스 비엔날레에서 초연된 이후, 2001년 그녀에게 브라질인으로서는 최초로 영국 최고 권위의 공연예술상인 올리비에상을 안겨준 작품이다.

데보라 콜커에게 단박에 세계 무용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Mix>는 런던 공연과 올리비에상 수상 이후, 싱가포르, 워싱턴, 뉴욕, 암스테르담, 토론토, 에딘버러, 베를린, 도쿄, 부에노스 아이레스, 텔 아비브 등 지난 15년 동안 전 세계 가는 곳마다 평단과 관객의 극찬을 이끌어내 왔다. 

▲ 데보라 콜커가 'Mix'로 23일과 24일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이다.(사진제공=LG아트센터)

그녀의 초기작 <Volcão>와 <Velox>를 합친 <Mix>에는 일상의 모든 것을 춤의 소재로 차용하여 엔터테인먼트로 승화시키는 그녀의 재능이 잘 드러나 있다. 공연이 시작되면 무대 뒷면에 남녀의 올누드 사진이 커다랗게 자리잡고 있는데 ‘이 작품은 인간의 몸과 육체의 한계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라고 선언하는 듯하다.

1부는 패션쇼 런웨이의 우아함과 그 이면에 감춰진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패러디한 <패션쇼(fashion show)>와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 스톤즈, 도나 썸머 등 누구나 들으면 알만한 세계의 러브 송이 흐르는 가운데 남녀의 사랑을 23개의 파드되로 선보이는 <열정(passion)>이 압권이다.

2부에서는 거대한 바람개비를 배경으로 몸의 회전을 탐험하는 <일상(Quotidian)>, 수직으로 세워진 6.6미터의 무대에서 아무런 안전 장치 없이 쉴새 없이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익스트림 스포츠와 무용의 경계’ 사이에서 몸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을 포착해내는 <등반(Mountaineering)>이 하이라이트다.

삶에 대한 폭넓은 관찰과 열정이 데보라 콜커의 춤 속에 녹아있다. “뜨거운 열정을 가진 영리한 예술가”, “대중이 좋아하는 섬세한 퓨전을 일궈내는 아티스트”란 평가를 받는 받고 있는 그녀의 작품은 매우 브라질적이다. 컬러풀하고, 다이나믹하고, 리드미컬하며, 무엇보다 보는 이를 행복하게 만든다.

그녀의 작품들이 이러한 특징을 가지는 것은 데보라 콜커의 다채로운 이력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콜커는 유년시절 10여 년 이상 피아노와 발레를 전공했으며 10대에는 배구선수로 활약하기도 하였다. 그녀의 안무 동작에 운동 에너지(kinetic energy)가 가득하고, 어마어마한 근육질 몸을 자랑하는 무용수들이 놀라운 스피드, 고난이도의 테크닉, 신체의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짜릿한 감동을 선사하는 것은 이러한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