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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의 일본속에서]국정교과서,왜곡의 역사는 열등의식의 발로인가?②
限많은항일의병과 재외동포를 잊어선 안된다
2015년 10월 20일 (화) 02:06:06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sctoday@naver.com

<1편에 이어서>

▶1편 기사보기 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667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묻고 싶다.
정녕 대한민국은 자존심 있는 독립된 국가인가?
자국의 역사를 위해 희생된 미증유의 동포들이 지금도 뿔뿔이 흩어져 살고 있건만 어떻게 그들이 그리워하는 조국의 교과서에다 의병을 토벌하고 을사늑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일본제국주의 지배자 입장에서 기술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대한제국을 부정하고 일본제국주의에 나라를 넘긴 것이 과연 정사라고 주장한다면 대한민국을 목숨 걸고 지켜야 할 충절의 역사를 버리라고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이고, 국방의 의무를 스스로 부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닐까?

무엇보다 자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위해 국정 교과서를 만들겠다는 정부 하에서 어떻게 이런 무자비한 국가 강탈의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 교과서로 나올 수 있단 말인가?

30년의 일본 생활을 통해 남북한 갈등과 일본의 헤이트 스피치의 공격과 차별 속에 버티고 있는 수 많은 우리들의 오갈데 없는 재일동포들을 보면서, 그 복잡한 양상 속에 버려진 동포들의 삶이 그나마 민족애와 조국에 대한 향수에 있음을 생각할 때, 이들도 우리가 끌어안지 않으면 안되는 우리의 역사이련만 대한민국은 어떻게 그들이 일본에 살게 된 근원을 일본제국주의 입장에서 교과서화 하려 하는가?

국내의 독립투사 가족들의 가난하고 고되었던 삶, 해외 각지에 난민처럼 떠돌며 삶터를 개척해왔던 동포들의 목숨 건 디아스포라의 삶, 이 모든게 나라를 잃고 역사에 희생된 우리의 아픔이다. 적어도 이 희생자들이 자부심과 긍지를 가질 수 있도록 일관성 있는 국가관이 정립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자국내의 식민지 청산조차 하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이다.

필자는 지난 9월18일, 한일 정상화50년을 맞아서 [한일관계개선을 위한 지식인의 대화의 장]을 기획하였다. 양국의 한일관계사 교육관계 연구자는 물론, 언론인, 변호사 등 약 30명의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한일관계를 직시하고 대안을 찾는 열띤 토론을 하였다(현재 당시의 내용을 출판 준비 중).

   
▲한일관계개선을 위한 지식인 대화의 장을 마련한 기획 취지를 설명 중인 필자

나는 교사양성의 도쿄가쿠게이대에서 역사 및 인권교육을 가르치는 교수로서, 근대사의 현장 곳곳을 많이도 확인해 온 증인으로서 고착된 한일관계의 개선을 위해 싸움을 하더래도 만나서 토로해야 한다는 의지로 이 기획을 만들었다.

그리고 대한제국을 강제 병합하고 국권을 앗아가게 만든 헌병주차사령관이자 경무총장을 겸하며 무단통치정책을 강행했던 아카시 모토지로의 손주이자 현 일본 왕의 절친으로 널리 알려진 아카시 모토츠구씨를 한국 관련의 모임에 처음으로 오시라고 했다. 그는 지금까지 타이완 총독 시절의 인프라정비로 평가를 받는 조부의 업적 땜에 타이완과의 관계를 주로 가져왔고, 일본 보수층 의원들이 지지하는 아카시회 회장이다.

항일의병장 연구 자료 땜에 그 댁을 자주 찾으면서 알고 지내던 터라 필자의 제안을 거부하지 않고 모임에 와서 회의가 다 끝나갈 무렵까지 함께 하였는데, 그는첫 인사에서 [할아버지가 한반도에서 나쁜 짓을 행했던 것]을 명언하였다.

또한, 대회 후 필자에게 온 편지 속에서는 한반도에 가해진 침해 등을 알 수 있는 계기였고, 자신도 한일의 미래를 위해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크게 느꼈다고 표명하였다. 또 이러한 기회가 있으면 초대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져 있었기에 나는 그가 피해자의 아픔에 대해 의식하기 시작했음을 느꼈고, 그가 피해왔던 역사지만 81세가 되어서 그 역사를 바로 보기 시작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본다면 결코 용서할 수 없는 가해자의 후손이다. 그러나 물과 기름의 역사인식이지만 가해측의 피해측에 대한 인식은 깨우쳐야 하고, 무엇이 얼마나 잘 못 되었는지를 알아야 한다. 그로서도 결코 쉽지 않았을 그 회의에서 신랄하게 넘쳐나던 한일관계의 현실을 경청했음은 기획자의 필자 입장에서는 하나의 역사의 움틀거림이 있었던거라고 생각하고, 그도 한반도가 지닌 고뇌와 비애의 현실이 그의 조부를 비롯한 일본제국주의에서 기인된 것임을 지적당한 시간이었다.

그에게 남겨진 시간은 썩 많은 것 같지 않지만 한국측 입장도 준비가 되어 그가 생전에 한반도에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이렇듯 가해측의 대표격에서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건만 피해측에서 가해측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국정 교과서가 나온다면 과연 주권이 있는 국가로서 할 도리일까?

사리사욕, 아집에 치우친 합리성만 찾느라 언어유희만 할 것이 아니라 100년 후의  미래를 보고 아이들이 모순에 고뇌하지 않도록 일관성있는 역사를 전하는 것이 우리들의 책무이다. 국가에 대한 진정한 자부란 자존있는 의지가 관철되도록 매력있는 사회 환경 만들기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나야 하는 것이다.억압적인 세뇌 교육은 다른 매력과 만나게 되면 간단히 무너지게 되는 것을 왜 알면서도 주입하려 하는가?

대한민국은 짧은 기간에 세계 수준의 사회로 거듭나고 있지만, 너무 무리하여 자국의 역사 정리도 못한 채 모순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닌가?

부디 재외동포의 질곡의 삶과 독립투사 가족들의 아픔 위에 대한민국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잊지 말아주길 바란다. 그리고 나라를 빼앗겼던 을사늑약과 의병 학살이란 민족의 아픔을 타국의 역사처럼 기술하는 우행이 횡행하는 어리석은 사회로 역행하지 말기를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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