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 엘라지' 2016년 6월, 서울과 파리는 댄스 경연으로 불탄다
'댄스 엘라지' 2016년 6월, 서울과 파리는 댄스 경연으로 불탄다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26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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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1-12일은 서울, 18019일은 파리에서 열려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아티스트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신개념 댄스 컴피티션, 댄스 엘라지(DANSE ÉLARGIE). 그 네 번째 대회가 2016년 6월, 서울과 파리 두 도시에서 각각 개최된다.

▲ '댄스 엘라지' 참가작 중 하나인 'Gabriel Desplanque' (사진제공=Laurent Philippe)

댄스 엘라지(DANSE ÉLARGIE)는 나이나 국적, 학력 및 분야에 상관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아티스트라면 누구나 참여해 창의력을 겨룰 수 있는 열린 개념의 무용 경연 대회다. 기본적으로는 무용에 기반을 둔 컴피티션이지만,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무용의 영역과 경계를 넘어 연극, 음악, 시각 예술, 건축, 영화 등 현대사회의 다양한 예술 장르를 총체적으로 아우르는 공연예술작품을 대상으로 경연을 진행하고 있다. 프랑스어인 ‘엘라지(Élargie)’는 ‘확장’이라는 뜻으로 ‘댄스 엘라지’는 넓은 의미의 무용, 즉 무용에서 확장된 예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2010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총 세 번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댄스 엘라지는 해가 갈수록 참가자들의 관심과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는데, 2014년 3회째 컴피티션에서는 본선 20개 팀을 뽑는 대회에 전 세계 37개국, 319개팀이 지원했다. 대회의 규모에 맞게 심사위원들의 면면 또한 화려하다.

이제까지 참가했던 심사위원으로는 안무가 마틸다 모니에(Mathilde Monnier, France), 독일의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Thomas Ostermeire, Germany), 영화감독 클레어 드니(Claire Denis, France), 연출가 팀 이첼스(Tim Etchells, UK), 싱가포르의 비주얼 아티스트 히만 청(Heman Chong), 작가 올리비에 카디오 (Olivier Cadiot, France) 등의 각 분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예술가들이 심사위원으로 활동했다.

댄스 엘라지는 2010년 프랑스 파리의 명성 높은 공연장인 떼아트르 드 라 빌(Theatre de la Ville)과 프랑스 렌의 뮤제 드 라 당스(Musee de la danse)가 공동으로 기획해 처음 시작되었으며, 지금까지 2년에 한번씩 총 세 번의 경연(2010년, 2012년, 2014년)이 떼아트르 드 라 빌에서 열렸다.

2016년에는 특별히 한-불 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아시아를 포함해 보다 넓은 지역에서 더욱 많은 아티스트들의 참가를 장려하고자, 파리 떼아트르 드 라 빌과 함께 서울 LG아트센터가 또 하나의 경연장으로 선정되었다. 댄스 엘라지가 파리 외에 다른 도시에서 개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1세기형 아티스트 발굴의 장,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다
‘댄스 엘라지’는 프렐조카주, 마기 마랭 등 세계적인 안무가들을 배출했던 댄스 컴피티션 ‘브누아 드 라 당스’의 역할과 영광을 21세기형 버전으로 재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댄스 엘라지’의 디렉터이자 뮤제 드라 당스의 예술감독인 보리스 샤마르는 한 인터뷰에서 “현대 무용수들은 복원, 재현, 도용, 참조, 인용 등을 통한 레퍼토리에는 많은 관심을 가지면서 막상 작품을 만들고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필요한 어떤 요소나 조건에는 관심이 적다고 생각한다.

이 점이 우리가 1980년대에 성행했던 무용 경연 대회의 형식을 활용해 보자고 생각했던 이유이다. 단 좀 더 새롭고 다른 시각, 즉 일종의 “레디 메이드(ready-made)”된 형태로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만나보자라고 생각했다.” 라며 ‘댄스 엘라지’를 만들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댄스 엘라지’의 경연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참가자들은 그저 10분 안에 최소 3명 이상의 공연자를 무대에 올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창의적이고 신선한 작품을 선보이면 된다. 3명 이상 공연해야한다는 조건은 한 명의 우수한 무용수의 테크닉을 보려는 것이 아니라 작품 전체의 구성력과 창의성에 포커스를 맞춰 창의적이고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가려내기 위함이다.

▲ '댄스 엘라지' 참가작 중 하나인 'Paula Rosolen' (사진제공=Laurent Philippe)

또한 무용 분야 뿐 아니라 미술, 음악, 건축, 영화, 무용, 연극, 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세계적인 명성의 아티스트들이 심사위원으로 참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샤마르는 “댄스 엘라지는 단순히 순위 가르기를 하는 대회가 아니다. 진정한 아티스트를 발굴하기 위해 경연의 형식을 빌려 입은 것일 뿐이다. ‘댄스 엘라지’를 통해 발굴된 아티스트들 중 다수가 세계의 더 많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며 더욱 창조적인 예술세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라고 말했다.

실제로 ‘댄스 엘라지’는 경쟁을 위한 경연이라기 보다는 창조와 교류의 장이다. 다양한 분야의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그들이 세계 무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에 가장 큰 목표를 둔다. 또한, 창의적인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고, 예술적 교류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세계 무대로 나아 갈 수 있는 첫 걸음, 댄스 엘라지!
서울과 파리에서 각각 열리는 ‘댄스 엘라지’는 대회가 열리는 장소만 다를 뿐 경연 내용, 조건 및 심사위원 등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계 무대를 겨냥한 만큼 심사위원 또한 각 분야의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참여하는데 이번 대회에는 한국인 심사위원 2명을 포함해 총 7명의 심사위원이 심사를 볼 예정이다.

참가자들의 프로필, 공연 개요서와 비디오자료 등이 첨부된 작품 설명서로 1차 서류 심의를 하며, 여기에서 통과된 30~40명의 경연자들의 작품이 서울과 파리로 나눠져 공개 경연을 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서울과 파리 중 본인이 원하는 도시에서 경연을 치를 수 있다. (단 참가경비는 본인 부담이다)

2016 ‘댄스 엘라지’는 서울 LG아트센터에서 6월 11일과 12일, 파리 떼아트르 드 라 빌에서 6월 17일과 18일 각각 예선과 본선을 치른다. 서류접수는 2015년 12월 31일까지 파리 떼아트르 드 라 빌로 우편 접수만 가능하며, 이중 각 공연장 별로 15-20개 팀을 선정해 각 공연장에서 이틀 동안 경연을 치르게 된다.

경연은 객석에 관객들이 앉아 있는 공개 경연으로 진행된다. 마지막 본선에서 선발된 각 10개팀 중 최종 3개팀에게 총 33,500유로에 달하는 상금이 지급된다. 또한, 첫날 경연으로 무대에 선 모든 팀들을 대상으로 관객 심사위원들이 뽑은 관객상도 수여한다.

2016 ‘댄스 엘라지’는 “3명 이상 10분”이라는 규칙만 지킨다면, 다른 어떠한 조건이나 편견 없이 온전히 자신들의 상상력과 창의력만으로 세계적인 예술가들 앞에서 무대를 선보이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향후 성장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본 경연대회는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특히 서울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한국 아티스트들의 세계 진출에 긍정적인 역할과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