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박물관,제9회 화정미술사강연
화정박물관,제9회 화정미술사강연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10.2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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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공호 교수 '공예를 보는 눈, 공예사를 읽는 눈'등 3회 강연
   
 

화정박물관이 오는 11월2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최공호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를 초빙해  화정아트홀에서 공예 분야 미술사 강연을 연다.

화정박물관의 <화정미술사강연>은 매년 한국 및 동양미술사에서 학문적으로 큰 업적을 쌓은 연구자를 선정해 강연을 개최하고 그 결과를 책으로 간행하는 기획이다.

서구에서는 “Charles Eliot Norton Lectures", "A.W. Mellong Lectures in the Fine Arts", "Slate Lectures" 등 이러한 형식의 강연이 보편화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훌륭한 학문적 업적들이 산출됐다.

화정박물관은 이러한 예들을 본보기로 해 2007년부터, 한국의 미술사학계에서는 처음으로 <화정미술사강연>을 기획․진행하고 있다. 이는 화정박물관이 우리 문화계와 학계에 보다 진취적인 방향으로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의 표명인 동시에, 한빛문화재단․화정박물관의 설립자이신 故 화정(和庭) 한광호 명예이사장님의 뜻을 기리고자 기획된 것이기도 하다.

강연자의 학문관과 연구성과의 창의적인 집약

강연은 한 명의 강연자가 두 시간씩 세 번에 걸쳐 강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 6시간에 걸친 강연을 통해 강연자는 자신이 쌓아온 연구 성과와 학문관을 특정한 주제로 집약하여 창의적으로 펼친다.

<화정미술사강연>은 강연자에게 있어서는 자신의 학문세계의 정수를 심도있게 개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참가자들에게는 강연자의 학문세계를 집약해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강연시리즈의 발간

세 번에 걸친 강연 내용은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현재 한국의 미술관련 저서들은 상당수에 이른다. 그러나 대부분이 개설적인 저술이거나 여러 논문을 모은 것이며, 저자가 특정한 주제를 택하여 창의적으로, 또 깊이 있게 궁구(窮究)한 저술은 드문 편이다. 이에 비해 서양에서는 <화정미술사강연>과 같은 형식으로 석학이 몇 번에 걸쳐 강연을 열고, 그 결과를 책으로 출간한 훌륭한 저술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화정박물관은 <화정미술사강연>의 창의적인 결과물을 매년 ‘강연시리즈’로 간행해 왔다. 현재까지 제1회 안휘준 박사의 강연이 <청출어람의 한국미술>이라는 제목으로, 제4회 조선미 교수의 강연이 <왕의 얼굴-한․중․일 군주 초상화를 말하다>(2012년 한국간행물 윤리위원회 추천도서 선정)라는 제목으로 간행됐다.

2․3․5․6․7․8회 강연은 2016년 2월내 출판을 목표로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그동안 <화정미술사강연>의 강연자는 한국미술사 및 동양미술사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쌓은 연구자들을 선정하여 이루어졌다.

2007년 제1회 안휘준 교수(서울대 명예교수, 前 문화재위원장, 국외소재문화재재단 이사)]의 “청출어람의 한국미술” 강연을 필두로, 2008년 제2회 정우택 교수(동국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동국대학교 박물관장)의 “法古創新-韓國의 佛敎繪畵”, 2009년 제3회 김리나 교수(홍익대학교 명예교수)의 “한국 불교조각 양식의 흐름과 특징 : 보편성과 특수성” 강연, 2010년 제4회 조선미 교수(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의 “한국·중국·일본의 군주초상화”, 2011년 제5회 권영필 교수님(상지대학교 초빙교수)의 “실크로드 미술 재조명”, 2012년 제6회 장남원 교수(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의 “청자, 고려를 보는 눈”, 2013년 제7회 박은순 교수(덕성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 교수, 덕성여자대학교 박물관장)의 “조선 후기의 선비 그림 : 윤두서(尹斗緖) ․ 정선(鄭敾) ․ 강세황(姜世晃)을 중심으로”, 2014년 제8회 이강근 교수(서울시립대학교)의 “사리, 불상, 불경 봉안 건축으로 본 조선후기 불교건축” 강연을 진행했다.


 제9회 화정미술사 강연 일정과 내용/공예를 보는 눈, 공예사를 읽는 눈

공예는 그릇의 다른 이름이다. 쓰기 위해 정성껏 만든 기물이 세월을 이겨 낸 뒤 비로소 예술의 반열에 올랐을 뿐이다. 시대를 거스르는 요긴한 쓰임과 미감을 충족하지 못하면 세월을 이겨낼 힘을 잃어 폐기된다. 따라서 사람이 만들고 세월이 완성해주는 것이 공예 명품이다.

그럼에도 지금까지의 공예사 연구는 조형의 결과에 주목하는 관성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미술사 보편적 방법론의 틀을 넘어서지 않는 한 공예사다운 연구도 새로운 관점의 확장도 기대하기 어렵다. 제작의 원리와 목적, 수요의 환경 등 공예의 본령을 간과한 연구 성과가 일정한 한계를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특정 장르에 집중된 연구 편향성과 왜곡된 장르관습을 포함하여 공예사의 실상에 정합하는 새롭고 입체적인 연구 방법이 개발되고 시도되어야 할 필요성이 절실한 시점이다.

  ▲ 11월  2일 (월) 오후 4:00-6:00
    -제1강 : 공예사를 읽는 눈 - 공예사 방법론 검토

  ▲ 11월  9일 (월) 오후 4:00-6:00
    -제2강 : 공예사의 텍스트와 콘텍스트 - 형식의 구성과 결정요인

  ▲ 11월  16일 (월) 오후 4:00-6:00
    -제3강 : 공예사의 새 지평 - 남은 과제들

강연자  최공호 (崔公鎬)

홍익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現,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 교수홍익대학교 박물관 연구원/마사박물관장/동아대학교․홍익대학교 겸임교수/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한국미술사학회장 등 역임

  저서
   『한국현대공예사의 이해』, 재원, 1996
   『목조각장』, 화산문화, 2000
   『한국근대공예사론-산업과 예술의 기로에서』, 미술문화, 2008

  공저
    박노자, 홍선표, 최공호 외, 『전통-근대가 만들어낸 또 하나의 권력』, 인물과 사상,      2010/ 최공호, 최영숙, 『소목장(창호) 공주 목소장』, 민속원, 2011/최공호, 박계리 외 3명 저,『한국인의 신발, 화혜』, 미진사, 2015

  논문
  「韓國 近代螺鈿漆器 硏究」, 『美術史學硏究』177, 1988
  「'李王職美術品製作所' 硏究」, 『고문화』34, 1989
  「張志淵의 工藝觀」, 『美術史學硏究』, 182, 1989
  「朝鮮初期의 工藝政策과 그 理念」, 『美術史學硏究』194·195, 1992
  「日帝時期의 博覽會政策과 近代工藝」, 『美術史論壇』 11, 2000
  「官立工業傳習所 연구」, 『한국근현대미술사학』8, 2000
  「한국 근대 문양의 시각문화적 성격」, 『한국근현대미술사학』10, 2002
  「‘工藝'용어의 근대적 개념 전개」, 『美術史學』17, 2003
  「한국 공예 감식의 변천 : 문방청완의 향유와 眼法,」 『美術史學』20, 2006
  「한국 공예사학의 장르관습과 위계구조」, 『美術史學』21, 2007 
  「공예(工藝), 모던의 선택과 문명적 성찰」, 『한국근현대미술사학』22, 2011
  「한국 공예의 미의식」, 『美術史論壇』35, 2012
  「高裕燮의 전통 인식」, 『美術史論壇』37, 2013
  「식기의 형태결정과 휴먼스케일」, 『東岳美術史學』16,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