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 아내 윤혜진, 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로 복귀
엄태웅 아내 윤혜진, 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로 복귀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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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8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려
▲ 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에 출연하는 엄태웅의 아내 윤혜진(사진제공=윤혜진)

국립현대무용단을 대표하는 레퍼토리인 <춤이 말하다>가 오는 12월 8일부터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공연은 배우 엄태웅과의 결혼으로 잠시 무대를 비운 윤혜진의 무대 복귀작이기도 하다.

<춤이 말하다 2015>는 한국의 전통무용, 현대무용, 발레, 파쿠르 등 다양한 분야의 무용가들이 출연해 춤과 이야기를 통해 동시대의 무용을 되짚어보는 렉처 퍼포먼스 형식의 공연이다. 김영숙(한국 전통무용), 김설진, 예효승(현대무용), 윤혜진(발레) 그리고 육체의 한계를 뛰어넘는 파쿠르의 김지호가 함께한다.

드라마투르그로 새롭게 참여하는 소설가 정용준과 연출을 맡은 안애순 국립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은 무용수의 작업이 이루어지는 스튜디오 안과 그 바깥으로의 확장된 시선을 통해 무용과 몸을 에워싼 환상과 실제를 무대로 옮길 예정이다.

연습실과 그 바깥 사이에서 ‘말하는 무용수’의 몸짓과 마주하다
해마다 다른 콘셉트로 제작되어온 <춤이 말하다>가 올해 제시하는 주제는 “무엇이 나를 춤추게 하는가?”라는 질문이다. 이는 무용수의 몸과 움직임에 집중하는 한편 삶의 맥락을 끌어들이는 확장적 관점을 취해 그들의 춤과 몸을 다시 바라보고자 하는 취지다.

무용수들은 스튜디오 안에서의 고독한 연습에 매진하지만 그들의 춤에서 배어나오는 삶의 체험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연습실 바깥에서의 구체적인 삶 혹은 일상, 환경, 사회는 어떻게 이들을 움직이게 하고 춤에 이르게 하는지 질문하면서, 무용을 에워싼 환상을 비평하고 더불어 춤에 이르는 헌신을 무대에 펼친다.

종묘제례악의 일무와 정재의 대가... 김영숙

궁중무용의 지킴이로서 우리의 춤에 기둥 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김영숙은 1970년부터 심소 김천흥선생에게 춘앵전을 사사하였으며, 2009년에는 황옥선선생에게 춘앵전을 사사하여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중요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교육조교이자 사단법인 아악일무보존회 이사장으로서 일무 전승에 일평생 헌신해 온 김영숙은,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유학과에서 예악학을 전공하고 『한국 제례일무의 미학사상 연구』를 제출하여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정재연구회 예술감독을 수행하면서 춤뿐만 아니라 전통사상과 철학까지 올곧게 전승·보전하고 있는 김영숙은 이 시대 전통예술계의 진정한 대모이다.


클럽을 전전하던‘춤꾼’에서 세계적인 무용단에서 세계를 누비는, 예효승

▲ 국립현대무용단 '춤이 말하다'에 출연하는 예효승(사진제공=예효승)

춤꾼’예효승은 정식으로 춤을 시작한 건 남보다 늦었지만 타고난 유연성 덕분인지 경희대 무용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원 재학 중이던 1999년에는 동아무용콩쿠르에서 금상을 받고 문예진흥원의 ‘신진 예술가 지원’ 후보에 선정돼 파리로 진출, 2004년부터 “파리 아틀리에 카를린 칼숑 무용단”에서 활동하였다.

이후 쎄드라베 무용단의 <울프>를 보고 깊은 충격을 받은 그는 세계 각국에서 지원한 수천 명의 지원자들과의 경쟁하기로 결심하게 된다. 각고의 노력과 패기로 전 세계 수천 명 지원자 중 단 8명을 뽑는 벨기에 Les Ballets C. de la B. Alain Platel 단원으로 발탁된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를 무대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2년 개인공연 <예효승 손가락 춤 –Life->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안무가로서 활동을 시작하였고 “2013년 무용예술부문 문화 체육부 장관 표창장 수상”, “2014 소치 동계올림픽 폐막식 공연 조안무”등의 성과를 보인 바 있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으며 2014년 “프랑스파리여름축제” 초청_<N(own)ow>를 시작으로 벨기에 브루게에서 열린 “12월 페스티발” 초청_<Traces>, 2015년 10월부터 “브라질 국제 댄스 비엔날레” 초청_<N(own)ow>, <Traces>, <Chaosmos>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중력을 거스르는 안무, 신이라 불리는 무용수... 갓설진? 김설진!
서울예술대학에서 무용과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창작과를 졸업하여, 2001년부터 현재까지 50개 이상의 작품에서 무용수로 활동하면서 수많은 작품을 만들었다.

<숨 막히는 자>(2003)로 제40회 전국무용콩쿠르에서 '특상'을 수상하고, 이후  2006년 CJ영페스티벌에서 <동물의 사육제>로 무용부분 수상과 2007년에는 <깊이에의 강요>로 예술의전당 주최 '자유젊음무용' 등을 수상하였다.

2008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신진예술지원을 받아 벨기에로 넘어간 김설진은 2008년 겨울부터 현재까지 벨기에 무용단 'PEEPING TOM'의 멤버로써 무용수뿐 아니라 조안무로도 활동 중에 있다.

최근 '댄싱9 시즌2'에서 MVP로 선정되는 등 대중적으로 현대무용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으로, 2014년 <Sonata(in 서울역)>을 발표 이외에도 각종 무대에 오르는 한편  'MOVER' 예술감독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대중이 사랑하는 발레리나, 윤혜진

2002년 국립발레단에 입단한 윤혜진은  2002년 <호두까기인형> 마리로 주역 데뷔했다. 그 후 마츠 에크 <카르멘>에서 마담M, 롤랑 프티 <카르멘>, <젊은이와 죽음>의 죽음,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로미오와 줄리엣>의 레이디 캐플렛, <도베 라 루나>, <신데렐라> 요정, 계모  등 개성 있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12 국립발레단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을 마지막으로 고별무대를 가졌다.

국내 활동을 접고 모나코의 천재 안무가 장-크리스토프 마이요의 몬테카를로발레단으로 화려하게 이적했으나 뒤이은 부상으로 아쉽게도 국내로 복귀한 바 있다. 그간 꾸준한 연습을 지속하면서 다시 무대에 설 기회를 엿보고 있던 중 여러 단체로부터 역할 제의를 받기도 했으나 개인 사정으로 복귀가 계속 늦춰지고 있던 그녀가 <춤이 말하다>로 공식 컴백한다.

그녀의 첫 복귀작인 국립현대무용단의 <춤이 말하다 2015>을 통해 그간의 공백을 깨고‘무엇이 그녀를 다시 춤추게 했는지’를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