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10월 완창판소리, 정은혜 <심청가> 4시간 완창!
국립극장 10월 완창판소리, 정은혜 <심청가> 4시간 완창!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0.30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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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KB하늘극장에서 열려
▲ KB하늘극장에서 <심청가>를 소화하는 정은혜(사진제공=국립창극단)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의 10월은 소리꾼 정은혜가 장식할 예정이다. 그가 부르는 강산제 <심청가>를 이달 31일(토) KB하늘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정은혜는 최근 국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젊은 소리꾼이다. 지난 2013년 국립창극단 입단 5개월 만에 창극 <메디아>의 주인공으로 발탁, 뛰어난 연기력과 소리 공력을 선보여 관객으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으며, 창극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에서는 특이한 해석의 춘향을 맡아 열연했다.

국가브랜드공연 <단테의 신곡>에서 단테가 평생 바랐던 신비한 여인 베아트리체로 활약하는 등 뚜렷한 존재감의 창극 배우로 알려져 있다. 창극뿐만 아니라 일찌감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현대무용가 안은미와 함께 참신한 무대를 꾸며왔으며, 최근에는 국립극장 2015 <여우락 페스티벌>에서 핀란드 재즈피아니스트 이로 란탈라와 함께 환상적 호흡을 선보인 바 있다.

정은혜의 가치는 국내만이 아닌 해외에서도 이미 알려져 있다. 2013년에 이어 올해도 프랑스 파리여름축제의 초청으로 단독 공연을 가졌고, 본인이 직접 기획한 아시아민요 프로젝트 공연을 선보이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천후 아티스트로서 주목받는 정은혜를 있게 한 뿌리라 할 수 있는 정통 판소리를 드디어 <완창판소리> 무대에서 만날 수 있다. 정은혜는 열여덟 살이던 2001년부터 <정은혜의 가(歌) 시리즈> 라는 제목으로 13년간 판소리 다섯 바탕 모두를 일곱 차례나 완창했다. <춘향가>와 <적벽가>는 2회씩, <심청가> <흥부가> <수궁가>를 각각 1회씩 완창한 이력의 소유자다.

▲ KB하늘극장에서 <심청가>를 소화하는 정은혜(사진제공=국립창극단)

국립창극단이라는 안정된 둥지를 떠나 2015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정은혜컴퍼니를 세우고 왕성하게 활동 중인 정은혜는 소리꾼으로서의 본분을 한시도 잊지 않고 판소리 완창 발표를 준비해왔다.

그렇기에 이번 무대는 강산제 <심청가>를 조금도 생략하지 않고 4시간 20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완창할 계획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이는 강산제 <심청가>는 박유전으로부터 조상현, 성창순 등에게 이어진 소리로, 절제미와 음악적 형식미가 돋보이는 품격 있는 소리로 유명하다.

정은혜는 강산제 <심청가>를 최승희 명창에게 익혔는데 최 명창의 노래에는 특유의 시김새가 더해져 음악적으로 더욱 풍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직접 완창 무대를 기획하고 진행해왔던 정은혜는 국립극장에서 3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명창들이 빚어낸 최고 권위의 판소리 무대 <완창판소리>에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서는 만큼 모든 것을 다 바친다는 각오다.

정은혜는 2002년 21세기를 빛낼 우수인재상 대통령상, 제17회 동아국악콩쿠르 학생부 금상 및 종합특상 등을 수상했고,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사 및 석사를 졸업했으며, 현재 동대학원 판소리 실기 박사과정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