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韓劇의 原形을 찾아서_ 불교의례
[새책]韓劇의 原形을 찾아서_ 불교의례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1.03 20: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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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敎儀禮(불교의례)의 역사와 공연예술의 요소
▲『'韓劇의 原形 을찾아서_ 불교의례』(열화당,양장,436면,45000원)

한국공연예술원이 우리 전통예술의 원류를 찾는 「샤마니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첫번 째 펴낸  『샤마니카』 에 이어 『'韓劇의 原形 을찾아서_ 불교의례』(열화당,양장,436면,45000원)를 발간해 눈길을 모은다.

한편 한극의 원형에는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이 깊게 담긴 ‘굿’이라는 밑그릇 외에, 천칠백여 년을 지속하면서 우리 민족의 생활 구석구석에 녹아든  ‘불교의례’가 또 하나의 큰 축이 되어 왔다. 그리하여 두 번째 여정으로, 한국인의 무속신앙과 접합되어 한국인의 사고와 생활양식, 생사관(生死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으며 도교와 더불어 또 다른 민속신앙을 아우르는 ‘불교의례’를 다룸으로써 한극의  또 하나의 큰 맥락을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두 번째 책을 펴내며」에서

■ 파편화 시대, 뿌리 찾기 패러다임의 일환 「샤마니카 프로젝트」

“우리가 우리를 알면 세계를 보는 눈이 달라진다. 우리는 우리를 모르면서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우리는 우리부터 알아야 한다. 실증주의적 세계가 아니라서 무가치하다고 할 수 없다. 서양의 시각을 벗어나 우리 목의 진주목걸이를 제대로 보길 바란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복원해내는 이 작업을 말이다.”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로, 연극평론가로 30여년을 보낸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의 일갈이다.

평론가협회장과 ITI 회장을 역임하며 한국 연극(계)을 유럽에 소개하는 일에 매진했던 그지만, 그럴수록 ‘우리 뿌리 찾기가 시급하다’는 생각이 그의 가슴 속 깊이 자리잡게 됐다. 공연문화를 통해 뿌리를 찾던 양 이사장. 관객들이 가장 대중적으로 많이 경험할 수 있었던 공연의 형태를 추적하며 그는 ‘굿’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는 숱한 탐문과 연구를 거치며 마침내 굿 안에는 우리 문화의 거의 모든 것들이 녹아있음을 찾았다. 여러 형태의 클라이맥스, 호흡법도 자연스레 굿에 녹아 있었다. 그리고 공연예술로서 보는 훈련을 시켜준 것은 바로 ‘굿’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리고 한국공연예술원 필생의 프로젝트이자 더 이상 늦춰질 수 없는 뿌리 찾기 패러다임인 「샤마니카 프로젝트」 대장정이 시작됐다.

굿을 통해 들여다 본 한국 공연예술의 원형은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_ 샤먼문화』(열화당, 2013.12)로 출간됐다. 문화의 시원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면서 우리 문화의 뿌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샤먼 문화’의 세계관, 우주관, 시공간관, 색채관, 복식, 의례 등을 살펴본 첫 번째 책에 이어, 이번에는 ‘불교의례’의 역사와 음악, 미술, 연극적 요소를 공연예술의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 같은 뿌리에서 탄생한 ‘공연예술’과 ‘불교의례’, 학제간 연구로는 최초

종교와 예술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사실은 역사 앞에 자명하다. 종교성과 예술성이 몰아의 경지에서 생겨난 정신적 작용이기 때문이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구미래 동방문화대학원대학 연구교수는 비교적 우리와 가까운 시대의 인물, 로댕을 소환한다.

조각가이면서 데생을 많이 남긴 것으로 유명한 로댕(A. Rodin)은 ‘예술적인 것’이 곧 ‘종교적인 것’ 임을 깊이 체험했던 듯하다. 1906년 프랑스는 자신들이 거느린 식민지의 풍물을 소개하고 성과를 자랑하는 식민지 박람회를 열었는데 이때 캄보디아 무희들이 프랑스 파리로 건너와 공연을 하게 되었다. 공연을 본 로댕은 그 춤에 매료되어 공연이 끝나자마자 공연 팀의 숙소와 연습 장소를 따라다니며 그녀들의 몸짓을 그렸다. (중략)

그는 캄보디아 무희들의 춤과 몸짓에서 느낀 감동을 다음과 같이 술회했다. “지난 사흘간 삼천 년 전의 시간을 보냈다. 예술적이기에 종교적인 춤…. 캄보디아 여인들은 고대 예술이 지닌 모든 것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로댕이 본 캄보디아 여인들의 춤은 천이백년 전 크메르 왕국에서, 고대 인도 신화에 나오는 ‘압사라(Apsara)'라는 천상의 무희들이 추는 춤을 앙코르 유적지 곳곳에 새겨 놓은 것을 복원하고 계승한 것이었다. 「서설_ 불교의례와 공연예술의 만남」중에서

「샤마니카 프로젝트」의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는 두 번째 여정은 이처럼 ‘불교의례’에서 살펴봤다. 양혜숙 이사장의 말처럼 무속신앙, 민속신앙에 긴밀히 접합되어 한국인의 사고와 생활양식, 생사관(生死觀)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는 ‘불교의례’에서 말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공연예술과 불교의례는 서로 연구된 적이 없다. 공연예술적 관점에서 불교의례를 다룬 연구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 구미래 연구교수는 “학문적 성격상 불교학 관련 연구자들로부터 공연예술과 불교의례를 접목한 구체적인 연구를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고백한다. 바로 이 지점에서 「샤마니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책,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_ 불교의례: 佛敎儀禮의 역사와 공연예술의 요소』는 유의미하다.

열세 명의 전문가들이 불교의례를 공연예술의 틀 안에서 치열하게 고민한 밀도 있는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그 자체로도 기록적 가치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한국공연예술원의 궁극의 목표인 공연예술 창작의 꽃을 피우는 데 귀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공연예술 속 ‘불교의례’, 어떻게 살펴봤나

사료의 한계, 한문독해의 어려움, 유교의례와 불교의례의 불분명한 경계 등의 원인으로 천칠백 년 동안 한국인의 무속신앙에 접합된 불교의례를 살펴보는 일은 간단하지 않았다. 연구를 거듭할수록 의례는 의례대로, 창작은 창작자가 풀어야 할 과제임이 자명하게 드러나면서 양혜숙 이사장은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공연예술의 변화에 활력을 제공할 것이라 믿었던 기대가 참담히 무너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창작을 지향점으로 삼는 공연예술인들에게는 또 하나의 벽을 넘은 일이기에 초심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세미나를 진행했다.

공연예술과 불교의례를 종횡무진하며, 얼핏 여러 갈래의 길로 간 듯 보이는 열 세편의 논문을 하나의 큰 줄기로 묶어주는 구미래 연구교수의 서설은 이 책의 길라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

그는 불교의례 중 영산재, 수륙재, 예수재 등과 같은 대규모 천도재(薦度齋)의 종합예술적 성격을 분석하고, 공연예술과 불교의례의 세부 구성 요소를 중심으로 둘의 공통점을 면밀히 살핀다. 자칫 전문 분야에 관한 개별적 지식으로 국한하여 읽힐 수 있는 열세 편의 논문은 서설을 통해 하나의 줄기로 모여, 독자들로 하여금 보다 확장된 시각으로 관련 내용을 읽을 수 있도록 돕는다.

1부 불교의례의 역사적 개관에는 모두 다섯 편의 논문이 실렸다. 故 김상현 동국대 교수는 「불교의례의 역사적 전개와 교화 방편」에서 신라, 고려, 조선의 불교의례가 어떻게 변천해오면서 공연예술의 관점에서 각 구성요소를 갖추어왔는지 살폈다. 불교의례의 종교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공연예술의 관점에서 공연 가능성을 타진한 것은 주목해볼 만하다.

불교의례와 민속예술의 접합을 최초로 학문적 토대 위로 제시한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의 「불교의례와 민속예술」은 불교의례의 범주와 유형을 제시하고, 민간신앙적 의례 구조와 불교신앙적 의례구조로 나누어 이들의 접합점과 독립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의 불교의례가 신앙적 체험의 고백으로서보다는 신앙 체험 및 신앙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선생된 산물로서 의례의 주체가 되고 있음을 지적하는 부분은 일고해 볼 가치가 있다. 양은용 원광대 명예교수는 「불교사상과 의례 구조」에서 종교 실천 운동으로서 의례가 따르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죽음’에 대한 불교적 세계관을 살핀 구미래 연구교수의 「불교의례에서 시공간의 상징성」도 흥미롭게 읽힌다.

불교의 시공간 개념을 의례 현장이라는 현실적 시공간과 불화에 투영된 관념적 시공간을 촘촘히 씨줄과 날줄처럼 엮어내 ‘죽음’의 의미를 짚어보기 때문이다. 1부 마지막 논문인 조성진 마임시어터 분탕노리 대표의 「굿으로 읽는 불교의례」는 이 책에 활력과 지혜를 더해 준다. 그 자신의 논리로 전개한 ‘놀이’와 ‘풀이’라는 굿의 이중구조를 불교의 천도재인 영산재에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1부의 논문들이 개론적 성격을 가졌다면, 2부에서는 음악, 미술, 연극적 요소 등 더욱 각론적으로 파고든다. 먼저 심상현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의 「홍가사(紅袈裟)의 형태와 부착물에 대한 고찰」에서 우리는 홍가사의 구조와 부착물에 대한 깊은 뜻에 절로 숙연함을 느끼게 되며 아울러 불교 교리에 담긴 사상과 그 근원을 조우하게 된다.

이어서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조선시대 불교의식과 불교회화」에서 주불전(主佛殿) 내부의 의식, 주불전을 장엄하는 불화의 구성, 삼단의례의 불화를 설명하고 있는데, 그가 말하는 한국인의 시공간의 확장성과 수직상승을 기본 구조로 하는 무한한 이동 가능성을 담은 기본 사상은 앞선 구미래 교수의 불교적 시공간성 개념과도 맞닿아있는 듯 보인다.

또한 이성운 동국대 평생교육원 겸임교수는 「수륙재(水陸齋)의 연유(緣由) 및 설행(設行)과 의문(儀文)의 정합성」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125호 삼화사 국행수륙재에서 행하는 설단과 장엄의 특징을 알아보고, 삼화사 수륙재의 대본인 의문과의 정합성을 다루고 있다. 이어지는 「작법무(作法舞)의 연원과 기능에 대한 고찰」에서 심상현 동방문화대학원대학 교수는 작법무의 종류와 그 연원, 전개 과정, 기능을 소개하며, 작법무에 녹아든 불교적 성격이 가무를 사랑하는 한국인의 민족 정서와 어우러져 세계 불교 가운데 차별화 된 오늘의 한국 불교를 만들어냈다고 역설하고 있다.

일본에서 한국학을 강의해 온 윤광봉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의 「중세 한국의 강경(講經)과 창도(唱導)」는 신라시대와 고려시대의 불교의 설법과 전도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당나라의 경우와 견주어 유추하고 있다. 홍윤식, 양은용 교수의 앞선 지적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 있어 일독을 권한다.

이어 채혜련 중등음악교사는 「영산재(靈山齋)와 범패(梵唄)」에서 불교음악의 대명사인 범패에 관한 고찰을 시도했다. 우리나라의 삼대 성악곡에 속하면서도 일반인들에게 낯설고, 일부 어장(魚丈) 스님들의 구음으로만 겨우 전통을 이어 오는 실정을 안타까워하는 그의 진심이 느껴진다.

작곡가이자 세계 곳곳을 누비며 불교음악 비교 연구를 하고 있는 윤소희 부산대 강사는 「한중(韓中) 불교음악의 전통과 계승」에서 대만 불교가 중국 불교의 모체가 되고 있음을 밝히고, 한중 불교음악을 비교함으로써 한국 불교에 대한 시야를 넓혀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성자 동국대 평생교육원 강사의 「『삼국유사』 원효설화(元曉說話)의 스토리텔링과 불교사상」은 친근한 소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해 신선한 느낌을 준다.

■ 진정한 문화융성 시대를 위한 주춧돌 놓기

「샤마니카 프로젝트」 시리즈의 두 번째 책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_ 불교의례: 佛敎儀禮의 역사와 공연예술의 요소』은 공연예술과 불교의례라는 두 학제를 넘어서는 연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한국공연예술원의 시리즈는 우리 문화의 뿌리를 찾아 그것을 기반으로 한 창작행위를 하고 나아가 그러한 창작물을 세계에 알리고자 하는 데 궁극의 목적이 있다. 즉 다른 문화를 답습하거나 모방하는 것이 아닌 우리 공연예술의 원형을 제대로 찾아 가치 있는 우리만의 현대 공연예술을 만들어 나가자는 것이다.

양혜숙 한국공연예술원 이사장은 공연예술과 전통문화의 학문적 접목과 융합이라는 과제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 시리즈의 1권인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_ 샤먼문화: 굿으로 본 우리 공연예술의 뿌리』에서 이미 학제를 넘어서는 연구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 작업은 두 번째 책인 『한극의 원형을 찾아서_ 불교의례: 佛敎儀禮의 역사와 공연예술의 요소』에서 더 확장되었다. 양혜숙 이사장은 강조한다. 이것이 우리 문화의 독자성을 살리는 패러다임을 찾기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그는 학제 간의 벽을 넘나드는 이러한 작업들이야말로 진정한 문화 융성의 시대에 주춧돌이자 초석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제 막 그 두 번째 주춧돌이 놓여졌다.

□ 참여 필자
양혜숙_ 전 이화여대 독문과 교수   정명희_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
구미래_ 동방문화대학원대학 연구교수  이성운_ 동국대 평생교육원 겸임교수
김상현_ 전 동국대 사학과 교수   윤광봉_ 히로시마대학 명예교수
홍윤식_ 전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  채혜련_ 서울 중등음악교사
양은용_ 전 원광대 한국문화학과 교수  윤소희_ 부산대 강사
조성진_ 마임시어터 빈탕노리 대표  한성자_ 동국대 평생교육원 강사
심상현_ 동방문화대학원대학 불교문예학과 교수


■ 차 례
「두번째 책을 펴내며」_ 양혜숙
「A Summary— Searching for the Roots of Korean Performing Arts: Buddhist Rituals」
「서설_ 불교의례와 공연예술의 만남」_ 구미래

제1부 불교의례의 역사적 개관
「불교의례의 역사적 전개와 교화 방편」_ 김상현
「불교의례와 민속예술」_ 홍윤식
「불교사상과 의례 구조」_ 양은용
「불교의례에서 시공간의 상징성」_ 구미래
「굿으로 읽는 불교의례」_ 조성진

제2부 불교의례의 음악, 미술, 연극적 요소
「홍가사(紅袈裟)의 형태와 부착물에 대한 고찰」_ 심상현
「조선시대 불교의식과 불교회화」_ 정명희
「수륙재(水陸齋)의 연유(緣由) 및 설행(設行)과 의문(儀文)의 정합성」_ 이성운
「작법무(作法舞)의 연원과 기능에 대한 고찰」_ 심상현
「중세 한국의 강경(講經)과 창도(唱導)」_ 윤광봉
「영산재(靈山齋)와 범패(梵唄)」_ 채혜련
「한중(韓中) 불교음악의 전통과 계승」_ 윤소희
「『삼국유사』 원효설화(元曉說話)의 스토리텔링과 불교사상」_ 한성자

주(註)
참고문헌

△판형 153x223mm 장정 양장 발행일 2015년 10월 2일 면수 436면 가격 4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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