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문화재송순섭, 소리꾼 이자람, 스승과 제자 한자리서 흥보가 완창
인간문화재송순섭, 소리꾼 이자람, 스승과 제자 한자리서 흥보가 완창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11.08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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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사제간 합동완창8일 ,국립국악원 우면당
 

송순섭 명창(인간문화재 제5호 적벽가,한국판소리협회장)과 제자인 이자람(판소리만들기 자 대표)이 한 무대에서 흥보가 완창 무대를 마련해 각별한 관심을 모은다.

사제는 오는 8일(오후 3시 국립국악원 우면당) ‘소리꾼 이자람 인간문화재 송순섭 합동 완창 동편제 판소리 흥보가’ 로 3시간 30분간 스승과 제자가 완창을 이어간다.

소리꾼 이자람이 그간 송순섭 명창으로부터 사사받은 동편제 흥보가를 발표하는 자리임과 동시에 이례적으로 사제가 함께 소리를 잇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동편제 흥보가는 송흥록-송만갑-박봉술 명창을 이어 현 적벽가 보유자 송순섭 명창까지 이어진 것이다. 공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박봉술 명창의 소리는 여타 다른 소리가 첨삭되지 않은 전형적인 동편제 소리로 쉽게 접할 수 없는 무대이기도 하다.

특히 이자람은 브레히트의 작품을 소재로한 ‘사천가’와 억척가‘등 창작판소리로 젊은 관객들을 대거 판소리 무대로 끌어들이는 등 판소리 저변확대에도 크나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두 작품은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송명창은 지난 2011년 ‘흥보가’를 완창했고 올해는 국립극장 레퍼토리 시즌 개막작 ‘적벽가’ 도창을 맡아 무대를 이끌어 소리의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송명창은 지난 2010년 이자람이 자신에게 배운 적벽가 완창을 했을 때 “제자 중 처음으로 적벽가 완창을 했다”며 눈물까지 보이며 감격해 하기도 했다. 이번 공연 또한  “제자가 용기를 내 나에게 배운 흥보가를 한 무대에 올리자고 제안했을 때 무척 기쁘고 대견했다”며 “제자와 함께 공연하게 돼 행복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자람의 완창무대는 지난 1997년 강산제 심청가에 이어 1999년 동초제 춘향가,2007년 동초제 수궁가, 2010년 동편제 적벽가에 이어 올해 흥보가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99년 동초제 춘향가는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하는 등 그간의 행보는 정통소리꾼으로서의 면모를 확실히 보여왔다. 이와함께 ‘아마도이자람밴드’를 결성해 록밴드 활동과 창작판소리 작업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유영대 교수(고려대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교수, 전 국립창극단장)은 이번 사제의 완창무대에 다음과 같은 기대를 내보였다.

 “판소리 본디 모습을 올곧게 지켜온 "동편제 흥보가"는, 가난했으나 정겨운 우리의 삶을 눈물겹게 감동적으로 그려내는 재미가 있다. 송순섭 명창은 우리시대를 대표하는 동편제의 큰 광대이다. 이자람이 동편제의 법통을 이어받아서, 새로운 전통이 어떻게 교류되고 있는지 그 현장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최고의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의 02-2677-5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