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F, “아시아 대표하는 뮤지컬 플랫폼 돼야”
DIMF, “아시아 대표하는 뮤지컬 플랫폼 돼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11.14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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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특별 세미나 ‘DIMF 10주년, 성과와 과제’서 뮤지컬 전문가와 문화예술 대표 토론자들 열띤 토론 이어져

여가・레저산업 연계 가능한 미래 고부가 ‘산업’으로 집중 투자와 육성 필요글로벌 공연 예술축제 성장 위해 안정된 예산 뒷받침과 뮤지컬 전용 공연장 등 인프라 구축 시급

▲이날 세미나의 사회를 맡은 뮤지컬배우 배해선

대구국제뮤지컬축제(DaeGu Internatinal Musical Festival, 이사장 장익현, 이하 DIMF)가 내년 10주년을 앞두고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앞으로의 지속성장을 위한 특별세미나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대구를 대표하는 축제이자 전 세계 유일의 국제 뮤지컬 축제인 DIMF는 지난 11일(수) 국회 의원회관에서 강은희 국회의원의 주최로 ‘DIMF 10년, 성과와 과제’ 국회 특별 세미나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DIMF는 서울 이외의 최고의 공연문화도시이자 뮤지컬 시장 1번지로 불리는 ‘대구’가 2006년 Pre축제를 시작으로 2007년 제1회 축제를 열고 이후 매년 6~7월에 개최해 오고 있는 최대 규모의 뮤지컬 축제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뮤지컬 공연과 국내 최초 ‘창작뮤지컬 지원사업’, 뮤지컬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과 국내 유일의 국제 뮤지컬시상식인 ‘DIMF 어워즈’ 등 오직 DIMF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하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로 뮤지컬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전문가는 물론 문화예술계를 대표하는 관계자와 뮤지컬 배우 등 다양한 발제자와 토론자로 구성된 이번 세미나는 내년 10주년을 앞둔 DIMF의 성과와 과제를 바탕으로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로서 정착하기 위한 미래 비전 모색과 함께 한국의 뮤지컬 시장의 현 주소를 확인하고 뮤지컬이라는 산업을 어떻게 더 집중 육성 시켜나갈 것인가에 대한 발제와 토론으로 진행됐다.

▲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이 ‘DIMF 10년간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과 뮤지컬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순천향대 원종원 교수가 각각 ‘DIMF 10년간의 성과와 과제’ 와 DIMF와 대구(뮤지컬산업 육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하고 이장우 경북대학교 교수의 진행으로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오동욱 대구경북연구원 박사를 비롯  DIMF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뮤지컬 배우 이건명 ,임병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이 특별히 참석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이번 세미나에서 독보적인 콘텐츠로 뮤지컬 대중화와 한국 창작뮤지컬 육성에 앞장서온 DIMF의 성과에 대한 조명과 함께 매년 공모에 의한 예산 구성의 어려움과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재에 따른 축제 운영의 중심적인 기반이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과제로 거론됐으며 이에 DIMF가 글로벌 공연 예술축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예산이 뒷받침 돼 조직 운영에 안정성을 꾀해야 하며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뮤지컬 전용 공연장 등 인프로 구축이 시급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순천향대 원종원 교수가 'DIMF와 대구(뮤지컬산업 육성을 중심으로)’를 주제로 발표를 했다.

또한 뮤지컬 산업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춘 집중 투자와 육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모두가 한 목소리로 강조했는데, DIMF 및 ‘뮤지컬 산업’의 집중 육성을 위한 제도 마련과 방안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뮤지컬’은 단순히 문화 예술의 한 장르로만 구분지어서는 안되고 여가・레저산업과의 연계가 가능한 미래 고부가 ‘산업’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

첫번째 토론자로 나선 김용현 서울뮤지컬컴퍼니 대표는 “국제 페스티벌 위상에 맞는 축제준비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통해 2~3년 앞 선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병대 문화체육관광부 공연전통예술과장은 문체부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DIMF에 대한 꾸준한 지원의지를 밝혔다.

▲이날 세미나의 지정토론에서 발제자와 토론자의 열띤 토론을 참석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DIMF 작품수출, 문화교류 등 국제사업에 예술경영지원센터 적극 협력하겠다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는 “올해 DIMF 개막식에 참석해서 느낀 그 열기에 놀라고 이미 9년 전에 시작했다는 혜안에 놀랐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사례를 들며 “부산국제영화제가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게 된 것은 프로모터와 마켓의 활성화가 주효했다“고 강조하고  “DIMF가 아직은 작품수출, 문화교류 등이 전략적으로 되고 있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DIMF가 산업적 발전을 위해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뮤지컬의 플랫폼 역할이 강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국제교류사업과 관련하여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도 적극 협력할 것” 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배우 이건명은 ‘나비효과‘를 언급하며 DIMF가 국내 최초로 시작한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등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젊은 뮤지컬 배우들의 실력 향상 뿐 아니라 공연 시장 전체의 수준이 업그레이드 되는 초석이 되었다” 고 밝혔다. 또한 자신이 주연을 맡아 올해 DIMF에서 연속 매진을 기록한 ‘투란도트’ 의 12월 대구 공연의 업그레이드를 위해 좋은 배우들과 열심히 지금 땀을 흘리고 있다며 많은 관심과 성원을 주문했다.

.▲좌로부터 배성혁 DIMF집행위원장, 토론회 좌장을 맡은 이장우 경북대 교수,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 김선영 예술경영지원센터 대표.

문화부와 대구시가 함께 문화함수 풀어가야

오동욱 박사(대구경북연구원)는 “기초예술을 포함하고 있는 뮤지컬 장르는 복제가 불가능한 예술장르로서, DIMF와 대구를 한국 문화산업 발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박사는 “2006년 DIMF 태동기 무렵 전국 지자체에는 Culturnomics 바람이 불어 부산, 울산, 의정부 등에서도 뮤지컬 페스티벌이 있었지만 도약단계에 진입도 못하고 사라졌다” 며 “그 이유는 긴호흡과 중장기라는 개념없이 수요자에 대한 단발적 기대효과를 요구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DIMF는 이런 부분에서는 잘해 나왔기에 현재는 성숙단계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문화산업의 특성상 이제 성장단계에 본격적으로 접어든 상태라고 DIMF의 현 위치를 설명했다.

특히 오 박사는 “성장단계를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문화함수 관계를 제대로 풀어나가야 한다”며 “ 이는 비전 제시자와 정책담당자, 인프라, 수요자개발, 수요자의 문화의식 고취 등 복합적인 부분이 병렬적으로 같이 움직여야 가능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의 DIMF는 이같은 문화함수를 잘 풀어나왔기 때문에 10년이란 시간동안 유지되고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렇다면 대구 스스로도 잘하고 있는데 왜 대구로만 안되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으로 부산국제영화제를 예를 들며 영화와 공연산업은 Style과 플랫폼 자체가 다르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영화는 복제한 상품의 결과물만 보고 판단하기에 단기적인 성과를 따질 수 있지만 뮤지컬 산업은 기초예술육성산업을 안고 들어가기에 국가적인 인식이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문화융성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초예술을 육성하고 장기적으로 호흡해 나가는 지방을 거점으로 삼아 지원만이 아니라 중앙정부에서 함께 해야 한다. 즉, 공연 예술은 중앙정부에서 긴 호흡으로 같이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그 하나의 방법으로 “내년 축제 때 문화부와 같이 방송을 통해 창작뮤지컬의 기획, 생산, 유통되는 과정과 행정과 배우들의 준비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시민들의 인식제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구가 음악, 공연을 통해 유네스코 창의도시로 지정된다면 국격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문화부와 대구시가 문화함수를 같이 풀어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강은희 국회의원, 권영진 대구시장(좌, 우)

세계적 공연도시 성장한 것은 DIMF 힘,  뮤지컬 도시 대구 브랜드 가치 높여나갈 계획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강은희 국회의원은 “뮤지컬 불모지였던 대구를 세계적인 공연도시로 성장한 것은 DIMF의 힘이다. DIMF가 세계적인 행사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직운영과 제반시설 확충, 안정적인 예산 확보 과제를 대구시뿐만 아니라 중앙정부가 함께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중앙정부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제 딤프는 국제 뮤지컬 페스티벌로서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공연예술마켓 활성화를 통해 뮤지컬 산업의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장기 비전과 전략 수립이 필요한 때”라며 “국내・외 뮤지컬 관계자와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수렴을 통해 앞으로 딤프가 추구해야할 미래 비전을 설정하고 역량을 집중해 뮤지컬 도시 대구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DIMF가 문화산업으로 계속 성장해 가려면 민간에서 시장개척을 해야 하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DIMF 10년간의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 참석한 발제자와 토론자, 주요인사들.

DIMF 장익현 이사장은 “이번 세미나는 DIMF의 성과를 되짚어 봄과 동시에 글로벌 공연 예술 축제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나눈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추후에도 지속적인 세미나 및 국제심포지엄 개최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글로벌 축제로서 더욱 성장해 나갈 것”이라 전하며 DIMF에 대한 많은 관심과 성원을 당부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DIMF는 내년 제10회 DIMF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돌입했다. 대구시와 함께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를 오는 12월 9일부터 내년 3월까지 대구와 서울로 이어지는 장기공연으로 진행해 축제 운영 뿐 아니라 뮤지컬 콘텐츠 개발과 육성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새누리당 김재원, 류성걸, 김상훈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홍의락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계 인사들과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영진 대구광역시장 등이 직접 참석해 DIMF와 한국 뮤지컬 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