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ulmn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4. 인성이 실력이다
[Culture Coulmn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4. 인성이 실력이다
  • 유승현 (도예가/심리상담사)
  • 승인 2015.11.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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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모의 인성이 아이의 스펙
▲유승현 도예가/심리상담사

4. 인성이 실력이다.
(1)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2) 부모의 인성이 아이의 스펙

전국이 대학 입시와 중,고교입시로 들썩이는 요즘이다. 우연히 특수목적고 정보를 지원하는 입시설명회에 초대되었다가 진지하게 강연을 듣고 질의하는 부모님들을 보며 인상 깊었던 것이 기억난다.

예전과 다르게 앞줄에 앉아있는 아버지들도 많이 보였다.

영상자료화면은 한 줄도 놓칠세라 받아 적고 촬영까지 하는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모습이, 한 달 전 ‘내 아이가 행복한 교육이란?’주제로 유럽의 교육을 소개하는 여유있는 특강과는 현저히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자기주도성을 갖고 타인과 더불어 꿈을 향해 가는 ‘내 아이가 행복한 교육’은 누구나 바라는 소망이지만 치열한 입시 현실이 부모의 발목을 잡는 것이 사실이기에 어쩌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두 강연이 차이를 보이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겠다.

사실 입시관련 정보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자주 변경되는 한국교육정책에도 놀라운 적응력을 보이는 이들은 교사도 아니고 학생도 아닌 이 땅의 학부모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심지어 입시철이 되면 종교단체와 관련기관에서조차 수험생과 학부모를 위한 여러 모임을 주선하고 교육 컨설팅 창구를 열어두는 등 교육적으로 특수한 나라이기도 하다.

기러기아빠를 남기고 어린 아이와 세계 곳곳을 향해 짐을 싸는 용감한 엄마들도 은근히 많은 나라다.

미국 보스턴 공립학교에서 교사를 하고 있는 k님과 담소를 나눈 적이 있다.

보호자에 대한 짧은 이야기였는데 한국 유학생의 엄마들은 학기 초 아이와 함께 주렁주렁 선물보따리를 들고 내 아이 좀 잘 부탁한다는 인사를 하러 오는 반면 중국 엄마들은 얄짤 없단다.

또한 학사일정을 마치고 종결기에 만족할 만한 결과가 없을 때는 한국 엄마들은 인사 없이 뒤도 안보고 가는 경우도 많고, 중국 엄마들은 오히려 끝날 때 감사함을 전한다고 하였다.
물론 일부 사례이고 극단적인 예 일수 있지만 가볍게 나눈 대화 속에서도 한국부모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인성교육진흥법이 적극 실시됨에 따라 초중고교 WeeClass에서는 정서지원이 필요한 청소년의 경우 부모상담으로 연결되는 사례가 있는데 문제청소년 그룹군에서 폭행 가해자와 피해자 부모가 그 경우다.

그러나 기관측에서는 양쪽 보호자를 대면시키는 것을 가능한 피하고 싶어 한다.

피해자의 부모는 책임지라며 큰소리를 치거나 가해자의 부모는 사과보단 구구절절 해명만 늘어놓는 일도 많기에 아이들의 작은 문제가 부모의 트러블로 확장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물론 아이들의 문제를 양쪽 부모와 함께 풀어가기에는 꽤 예민한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의 피해자가 내일의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상담 특징을 부모들이 무시하고 있는 건지 내 아이에 대한 대책 없는 자신감이 타인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배려를 넘고 선 것인지 결국 아이의 인성문제로 거론되는 그 중심에는 부모가 딱 버티고 있다는 사실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다.

아이의 성적보다 크게 거론되는 것이 결국 인성면이다.

수업시간에 공부 못하는 아이들은 참아주겠는데 인성이 엉망인 아이들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교사들의 이야기가 괜한 이야기가 아니다.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원서쓰기로 아이들만큼 부모들도 바빠진다.

아이의 인성마저 성적에 좌우되는 이 현실 속에서 유독 빛이 나 보이는 것은 종이 몇 장 스펙이 아니라 인정을 품은 귀한 사람으로 이 험한 세상을 섬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인성 바른 부모교육이 아닐까 사료해 본다.

인성교육만큼은 선행학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