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미술관과 함께 하는 자연 여행
전국 미술관과 함께 하는 자연 여행
  • 이우상 기자
  • 승인 2015.11.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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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제주까지 11월 문화의날 맞아 전시도 보고 공연도 즐기고

서울 도심 속 자연을 병풍 삼은 아늑한 미술관 <환기미술관>, <사비나미술관>

광화문에서 인왕산, 북악산 자락으로 조금 더 들어가면 서울 시내에서도 가을의 여유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운치 있는 소박한 미술관들이 있다. 시내에 위치했지만 북적이지 않고 자연과 예술품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도심의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마음의 휴식을 준다.

종로 환기미술관은 ‘ARTon_예술로 소통하기’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에게 ‘미술관은 소통의 공간’임을 인식시키고 작품을 감상하며 느낀 감정을 직접 작품으로 만들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관람객들은 무료로 ‘긍정의 아트테라피 작품 제작 활동’을 체험할 수 있다.

▲환기미술관 ARTon

안국역 골목으로 들어가면 만날 수 있는 사비나미술관에서는 평면 사진과 입체 조각을 결합한 작업으로 유명한 독일 작가 ‘베른트 할프헤르’의 사진, 영상, 움직이는 조각 등 다양한 작품이 전시 중이다.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는 미술관에서 열리는 콘서트와 함께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이고 변화하는 세상을 느끼며 ‘내가 세상의 중심’이라는 기분 좋은 감상에 빠질 수 있다. 미술을 통해 격려를 받고 힐링을 누릴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자연 경관에 예술을 더한 곳, 지역주민과 자연 친화적인 미술관
 전남 고흥의 <남포미술관>, 충남 공주의 <임립미술관>

아름다운 자연 경관과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남포미술관은 지난 해 우주센터 내 상설전시관을 개관, 예술과 과학을 융합, 예술의 영역을 확장시키는데 큰 몫을 했다. 또한 문화소외 지역 주민들의 문화향유 기회를 확대코자 매년 소록도 주민들의 ‘특별한 외출’을 위해 미술 전시 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지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산골 마을 예술을 품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임립미술관은 미술이 가진 가치를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미술 체험을 통해 정서적 치유의 기회를 제공한다.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마련된 ‘찾아가는 미술관-마음을 담은 직장인을 위한 조형표현’ 프로그램은 직장으로 직접 찾아가 지친 직장인들의 예술에 대한 갈증을 풀어줄 예정이다.

 폐교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옛 추억의 정취를 불러일으키는
 경북 영천의 <시안미술관>, 제주도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

▲시안미술관 아트스위치

영천의 한적한 농촌 어귀에 위치한 시안미술관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단장해 전시실, 자료실, 영상세미나실, 카페, 야외 조각공원까지 두루 갖춘 휴식처 같은 자연 속 미술관으로 다시 태어났다.시안미술관은 11월 문화가 있는 날,  ‘ART SWITCH:재생, 스위치를 켜라-자세히 들어야 아름답다’라는 어린이 교육프로그램을 마련, 주변의 소외된(OFF) 요소 및 환경을 직접 재생(ON)해 봄으로써 재생의 가치를 손쉽게 이해할 수 있는 예술 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더불어 옛 학교의 정취를 품은 미술관에서 지나치기 쉬운 주변 환경 속 ‘소리’를 창의적인 방식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되살리는 과정을 매주 일요일과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무료로 즐길 수 있다.

포토갤러리 자연사랑미술관은 30여 년 동안 언론에서 사진작가로 활동했던 서재철 관장이 제주의 한라산과 제주 사람들의 삶의 터전인 포구, 해녀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오름과 포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프로그램은 사진으로 보는 제주 문화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자연이 주는 감동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다.

음악과 미술의 만나 가을 운치를 더하는 전남 담양의 <대담미술관>, 충북 청주의 <쉐마미술관>

대담미술관에서는 ‘퓨전 음악회 악(악) 악(ROCK) 소리나게 놀아보자!’라는 제목으로 11월 마지막 주 수요일 저녁 7시, 박세연 명창의 국악공연과 락그룹 ‘부활’의 보컬 출신 정동화씨가 함께 국악과 대중음악의 하모니를 이루며 깊어가는 늦가을 밤의 운치를 더할 예정이다.

청주의 쉐마미술관에서는 매주 토요일, 미술 작품을 공부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정답 없는’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미술작품을 뒤집어 감상해보는 ‘거꾸로 보는 미술관’ 프로그램과 매주 수요일 ‘별이 빛나는 밤, 락락락 미술감상’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1월 문화가 있는 날에는 ‘음률과 리듬과 퍼포먼스-클래식과 함께하는 현대미술 감상’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