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사태②] 박현정 ‘인격말살’과 실추된 이미지는 어떻게 회복하나?
[서울시향 사태②] 박현정 ‘인격말살’과 실추된 이미지는 어떻게 회복하나?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5.11.28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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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각본의혹, “경찰, 정명훈 부인 구순열씨와 감독 비서 백씨와 ‘수상쩍은’ 문자메시지 공개해야”

[서울시향 사태①에 이어]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822

경찰, 박현정 전 시향대표 “남자직원 성추행 없었다” 결론

위급한 상황의 ‘음독자살자’를 가까운 병원 두고 왜 먼 곳의 병원을 갔을까?

의문은 계속된다. 박현정 대표를 고소한 곽씨의 행동이 석연치 않기 때문이다. 곽씨는 지난 6월 14일, 경찰 출두를 앞두고 음독자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음독자살 장소가 광화문 자택인데 바로 10분도 안 걸릴 거리에 갈 수 있는 신촌 세브란스병원이나대학로 서울대 병원을 두고 ‘음독’이란 절대절명의 위 급한 상황에서 30분이 더 걸릴 수 있는 먼 거리의, 흑석동 중앙대학 병원을 찾았는가 하는 점이다. 또 하나는 14일 자살시도 후 다음날인 15일 월요일 출근했다고 한다.

▲박현정 전 시향대표.

위급환자를 가까운 곳의 더 큰 병원을 두고 먼곳까지 간 점, 음독으로 위중했을 자살시도자가 다음날출근을 한 것도 등도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참고로 이 때 곽씨와 병원에 동행한 박 모씨는 앞서 언급한 정명훈 감독의 형 정명근씨가 운영하는 공연기획사 CMI에서 근무하다 서울시향으로 자리를 옮긴 박씨다.

여기에 더해 곽씨가 성추행을 당한 이후 출장간 동료직원에게 이런 사실을 카톡으로 보냈다고 했는데 당시 시향 직원 중 아무도 출장 간 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 이에 앞서 곽씨의 집이 압수수색 당하자 곽씨의 아버지가 서울시향에 찾아와 아들인 곽씨를 보호해 주지 않는다며 항의를 했다는 후문이다.

당시 곽씨의 부친은 왜 서울시향을 찾아가서 화를 냈을까? 참고로 박씨의 부친은 중앙대 교수로 재직한 것으로 알려진다. 여기에 더해 곽씨는 예술의전당 직원들을 찾아가 술
자리 성추행을 증언해 달라고 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감독 비서 백 모씨와 정감독 부인과 주고 받은 문자 공개해야
한편 인터넷에서는 그동안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의혹을 비롯 정명훈 감독에 대한 기사가 나올 때마다 여론은 들끓었다. 평소 포털사이트의 문화 기사에는 댓글이 잘 달리지 않는 무관심한 누리꾼들도 정명훈 감독과 박현정 전 대표와 관련한 기사에는 순식간에 수 백 개의 댓글이 달릴 정도로 시민들의 관심은 뜨겁다.

박 전대표의 남자직원 성추행 없었다는 결론 이후에 누리꾼 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는 한편 정명훈 감독을 음악가로서 옹호하는 누리꾼들도 눈에 띄었다.

이념의 사기꾼이란 닉네임을 쓰는 누리꾼은 “난 처음부터 박대표의 말을 믿었다. 대표직을 너무 잘 하시니 시향에서 몰아내려고 그랬뎐 거지. 정직한 사람이 억울하게 누명쓰고 쫓겨가는데 얼마나 억울하겠어요. 힘내세요”

“이게 다 정명훈 와이프가 사주한 거래요. 박대표 몰아내려고 없는 것 만들어서 시킨 거래요. 그래서 정명훈 와이프 출국정지 당해서 우리나라 못들어 오고 있대요. 박현정대표는 무혐의처분 받았구요. 그 메시지를 공개하면 파장이 클텐데.기자님들 힘 좀 내셔서 이거 공개하는데 힘좀 써주세요”(닉네임:이럴수가)

“여자 상사가 부하남자를 성추행했다?? 그것만으로 사회에서 완전 매장되는 건데...아무리 사장이 싫어도 그건 아니지, 배후까지 샅샅히 조사해 엄벌해야된다.(닉네임:oriyo)

“처음부터 치밀하게 계획된 음모!!!. 훌륭한 인재가 여론몰이의 누명을 쓰고 물러난 것 아닌가!!! 제발 앞으로도 여론몰이에 휘둘리지 말고 사건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는 성숙한 네티즌들의 진정성 있는 참여와판단이 요청되네요” 닉네임 victor)

“마에스트로정 그 분 정도면 비행기표 집수리 걸고 넘어지는 분들 말씀이시지요-대한민국을 서울을 사랑하는 순수한 열정의 정명훈입니다. 아름다운 국제도시 서울시향엔 그에 걸맞는 마에스트로정이 있어야 합니다. 시향 건승을 기원합니다. 정감독님 전세계 음악애호가들이 순수한 열정으로 응원합니다”(brimley)

▲서울시향 사태와 관련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누리꾼들의 반응들.

마에스트로! 말 할 때는 음성도 자세도 바꾸는 직원들

결론적으로 사무직원이 컴퓨터 엑셀프로그램도 쓸 줄 모른다는 등 업무 무능력자를 질타하고 자신들이 마음대로 쓰던 항공비 개인사용 등 예산, 경비를 못 쓰게 하는 눈의 가시인 박현정 대표를 몰아내기 위한 짜여진 각본이 아닐까?하는 것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최근 서울시의회 이혜경 의원은 서울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같은 지적을 한 바 있다.

자신의 말 한 마디면 일사천리로 움직이던 조직이 어느날부터 브레이크가 걸리면서 황제처럼 누리고 있는 일상을 방해했으니 가만히 두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박현정의 일류 기업 마인드 개혁이 불러 온 파행인 셈이다.

실제로 이들 직원들은 마치 조폭에서나 볼 수 있는 언행과 행동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들리는 말로는 몸에 붙어 체질화가 돼 경찰조사에서도 은연중에 자신들도 모르게 이 같은 언행을 취해 쓴웃음을 자아냈다고 한다.

정명훈 감독을 지칭할 때는 각을 세우고 목소리에 힘을 주며 “마에스트로 께서는!”하는 군대식 화법이 일상화될 만큼 이들은 정 감독에게 존경을 넘어 맹종하는, 특명이 떨어지면 임무를 감행하는 '조직'처럼 변해 버린 것이다.

박현정 대표는 이런 분위기에서 자신은 "왕따 당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저희들 끼리 먹고 떠들고, 이상한 집단행동을 하는 것”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정명훈은 법도 행정절차도 무시되는 치외법권인가?"

한편 지난 16일 서울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박현정 전 대표의 성추행 무혐의 결론건과 련해 여야 할 것없이 서울시에 책임을 물었다.

김기만(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문형주(새정치민주연합)의원과 이성희 의원(새누리)은 "서울시 인권보호관이 시향 직원들의 인권 보호를 명목으로 박 전 대표를 가해자로 발표해 오히려 박 전 대표의 인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하고 “서울시향 이사회의 답변이 나오기도 전에 직무에서 배제하고 박 전대표는 이미지 실추와 명예가 떨어져 살기가 어렵게 됐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박 전 대표가 (성추행했다는 회식 당시) 취하긴 했지만 기억하지 못하는 건 없다고 했는데 (조사 당시의)문답서에는 취해서 기억하지 못한다고 나와있는데 정확하게 기술이 된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증인으로 참석한 이윤상 시민인권보호관은 "조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했을 뿐, 박 대표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장기간 반복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인 막말과 언어적 성희롱이 있던 것으로 판단했지만 우리도 박 전 대표의 성추행은 인정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혜경(새누리당)의원은 “서울시향의 지난 1년간 주요 언론 보도 내용들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항공료 횡령, 박현정 전 대표의 직원 성추행 연루 사건, 박현정 전 대표이사의 사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내홍에 시달려왔다”며 “이러한 서울시향의 사태에서 박현정 전 대표 이사와 정명훈 예술감독의 갈등은 정명훈 예술감독의 입장에서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인권문제(대표가 직원들을 인간적으로 모욕)’이고, 박현정 전 대표이사의 관점에서는 ‘특정 인물의 사조직으로 운영되는 서울시향의 개혁에 대한 반발’이라고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구나 서울시향 최흥식 대표이사의 취임이 7월 1일인데 임기 개시 일주일 후인 7월 9일 프랑스 해외출장 현황을 확인했다. 서울시향 사태의 수습과 조직 재정비, 이미지 쇄신이 우선돼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명훈 예술감독과의 업무 협의를 위해 해외출장을 먼저 다녀온 사실이 박현정 전 대표의 서울시향이 정명훈 예술감독의 사조직화가 되고 있다는 주장의 반증이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정감독 부인 구순열씨 시향 영향 막강... 정감독 수석객원 지휘자 임명 미온적

▲정명훈 서울시향 예술감독

이 의원은 또 “최근 보도자료에서 박현정 전 대표이사가 정명훈 예술감독의 측근과 주고 받은 이메일 15통이 공개되었는데, 박현정 전 대표이사는 정명훈 예술감독의 비서 백씨와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인 구 모씨를 거쳐서 정명훈 예술감독과 접촉해왔으며, 정명훈 예술감독의 부인 구 모씨가 서울시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정명훈 예술감독이 수석객원지휘자 임명에 미온적이고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내용이 확인됐다”며 “지난 10년간 단원과 후진의 체계적인 훈련과 양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정명훈 예술감독 이외에 대안이 없는 구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며, 공연기획, 작곡 등 모든 분야가 정명훈 예술감독의 10년지기 친구들에게 전적으로 의존하였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서울시향이 시민을 위한 시향인지 정명훈 예술감독만의 서울시향인지 의문스럽다”고 거듭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지난 7월 28일 새누리당 송재형 의원이 보도한 항공료 의혹과 관련해 왜 조사와 환수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는지 의문스럽다. 박원순 시장의 지침인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도가 서울시향 정명훈예술감독의 항공료 부당지급에만 예외가 적용되는 제도”라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정 감독은 내년 9차례에 걸친 서울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지휘할 예정이다. 앞서 정 감독은 "서울시향과 청중이 원한다면 약속한 공연지휘는 계속한다"면서도 올해 12월 계약기간이 끝난 후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있다. 그러나 서울시 관계자는 "당사자의 의사가 중요하지만 지금은 정 감독의 일정한 역할이 필요하다"면서 계약 의지를 밝혀 눈길을 끈다.

'오직 음악밖에 모른다'는 정명훈 지휘자는 지난 8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서울시향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것이며 지휘료를 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행보는 마치 물의를 일으킨 대기업총수가 사회 환원을 이야기하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서울시 의회 한 의원은 “현재 정명훈 감독은 언론에는 재계약하지 않겠다 하면서 안으로는 계약을 재개하고자 하는 의지를 갖고 있는 듯하다. 이중플레이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리더십 변화 필요한 한국음악계

음악계의 한 인사는 “정명훈 지휘자가 한국 클래식을 위해 공헌한 것이 컸고, 또 시향을 발전시킨 공적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최근의 정감독과 주변 가족이 빚은 행태들은 한국 음악계 강물의 흐름을 오염시키고, 특히 콩쿠르 우승으로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는 미래 세대 음악가들에게도 말할 수 없는 민망함으로 느껴지는 현실이 고통스럽다”며 정감독과 정감독 주변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바라보며 회의감을 드러냈다.

서울시향을 세계적인 악단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새로운 세대의 가능성은 위해 이제는 정치력과 권력의 관계를 맺거나 돈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란 구태를 반복하지 않는 것도 세계적 악단 못지않게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과거의 카리스마 때문에 얻는 것과 잃는 것이 무엇일까를 짚어 보아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시민들을 비롯 전문가들의 요구도 비등해지고 있다. 오직 예술밖에 모르는, 음악 밖에 모르는,진짜 순수 예술인들을 오염시키지 않기 위해서도 이번 사건은 경찰과 검찰에서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

‘박현정 전 대표에게 잘못이 있다’고 일방적으로 서둘러 결정을 내리고 정명훈 지휘자 계약을 서두른 서울시와 박원순 시장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 폭풍이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도 예측하기 쉽지 않다.

한편 박현정 전 대표는 직장 내 성희롱 강연 때 강사들이 자신의 이름을 나쁜 사례로 인용하는 데 대해 가슴이 아팠다고 전했다.

언론에서 ‘막말녀, 성희롱녀’로 대서특필되면서 박 전 대표는 경찰의 무혐의 처분 결과가 나와도 그간 명예를 훼손당한 치욕적인 사실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것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이같은 내용을 알게된 시민들도 박 전대표의 무고에도 불구하고 이미지 회복이 어려울 것에 대해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경찰과 검찰은 정명훈감독을 둘러싸고 제기된 의혹과 경찰에무혐의로 결론난 박현정 전대표의 '성추행의혹'과 관련한 배후가 어디인지 하루빨리 밝혀서 서울시향이 정상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수사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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