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60년 역사의 뿌리, 음악도시 ‘부평’ 이야기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한국 대중음악 60년 역사의 뿌리, 음악도시 ‘부평’ 이야기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5.12.10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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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구문화재단 창작음악극, 미군부대 밴드를 둘러싼 60년대 삶의 애환과 사랑, 따뜻한 가족애 그려내

2014년에 이어 2015년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이야기로 돌아오다

60년대 우리 대중음악 발전의 중요한 한 축을 차지했던 곳은 미8군 무대다. 현재까지도 7,80년대를 거쳐 오늘 날까지 활동하고 있는 신중현, 조용필을 비롯해 조영남, 현미 등 당대의 내로라 한 가수들 대부분이 미군 부대를 중심으로한 무대에서 음악의 잔뼈를 키웠다.

우리 대중 음악의 전성기를 향해 발걸음이 뿌리를 내리던 1960년대 서울의 위성도시였던 인천의 부평이란 공간도 대중음악의 불길이 활활 타오르던 곳이다. 이곳은 지금도 대중음악 밴드들이 상당 수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 공연하는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평구문화재단)

이런 배경을 가진 ‘부평’이란 공간에서 당시 활동했던 밴드들을 둘러싼 희노애락과 가족애, 더불어 당시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팝송과 가요, 동요 등 음악과 노래가 중심이 되는 창작음악극이 제작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평구문화재단(대표 박옥진)이 제작 공연하는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이 바로 그 것. 오는 12월 17일(목)부터 27일(일)까지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이 작품은 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초연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더욱 보강하고 짜임새 있는 진용으로 완성해 대극장 공연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한국 대중음악 60년 역사의 뿌리인 음악도시 부평의 이야기와 그 시대를 풍미한 음악이 고스란히 담긴 작품이다. 전후 미군 부대의 주둔으로 에스캄 시티라고 불렸던 부평을 배경으로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큰 어머니댁에 얹혀 지내는 주인공 용생이 구두닦이를 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과정에서 음악에 대한 열정과 젊은이들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끈끈한 가족애를 보여준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 공연하는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평구문화재단)

1950년대 부평은 에스캄 부대에서 발전한 클럽문화가 우리나라에 서양문화를 들여오는 데 큰 영향을 미쳤다. 국민가수라 칭송받는 조용필이 이끈 ‘위대한 탄생’의 키보드 연주자 김청산, 재즈 1세대 신중현, 미8군 쇼 무대에 출연하며 명성을 얻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한 대한민국 대표여가수 현미 등 쟁쟁한 음악인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던 곳이다.

한국전쟁 직후 부평의 에스캄 부대를 배경으로 피폐해진 삶 속에서도 음악에 대한 꿈과 희망을 놓지 않은 우리네 젊은이와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당대를 풍미했던 음악과 함께 녹여냈다.

지역을 소재로 한 '킬러 콘텐츠'로서 최고의 작품

주요 넘버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Don't be cruel를 비롯해 only you(The Platters) 체리핑크 맘보(안다성) 노란 샤스의 사나이(윈터플레이스) 따오기,Too young(Nat king cole)등으로 경쾌함과 발랄함, 서정성 짙은 음악까지 극의 흐름을 전개하며 이어져 웃음과 눈물을 함께 자아내게 한다.

지난 해 초연 당시 평론가 윤중강은“이 작품은 앞으로 부평이란 지역성을 더욱더 의미있게 전달하며 대형뮤지컬로 성장하리라고 본다. 이른바 지역을 소재로 한 '킬러 콘텐츠'로서 최고의 작품이다” 라고 극찬했다.

작품의 가능성을 평가받은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은 대극장 해누리극장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면서 김정숙 작가의 작품을 옥랑희곡상에 빛나는 이시원 작가가 각색해 스토리를 더욱 보강했다. 다시 한 번 호흡을 맞춘 권호성 연출가는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비롯해 수많은 흥행작을 만들어낸 공연계 최고의 파트너로 전후의 피폐한 시대를 음악이라는 치유제로 희망을 그려내고 따뜻한 시선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출연자들은 연주가 가능한 전문 연주자급의 배우들로 캐스팅 했다. 음악은 감각적이고 세련된 전문 라이브 세션이 공연 내내 연주한다. 로큰롤의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음악부터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우리 가요까지 1950년대뿐만 아니라 오늘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며 여전히 사랑받는 주옥같은 명곡들을 생생한 라이브 연주로 감상할 수 있으며 관객들에게 더 큰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 공연하는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평구문화재단)

대중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부평의 음악적 배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부평의 미군클럽을 뛴 우리 밴드와 가수들, 악단들은 미군들을 위한 음악을 하면서 내공을 축적, 결국에는 우리 대중가요의 다양화와 질적 상승을 주도했다. 어떤 면에서는 부평이야말로 ‘한국, 대중음악의 진정한 성장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부평구문화재단 박옥진 대표는 지난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부평구가 2015년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음악도시로 선정돼 지역의 문화적 자원을 활용한 공연제작은 무엇보다 의미 있는 작업이다” 라며 “이번 공연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통해 앞으로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을 확대하고 문화도시 부평에 대한 지역 구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계기가 마련될 것” 이라고 말했다.

부평구문화재단은 이번 작품을 통해 부평을 넘어 다른 지역의 관객들과 소통하며 음악도시 부평을 알리기 위해 내년 서울 공연을 계획하고 있으며, 아울러 향후 전국 투어를 거쳐 세계무대까지 진출시켜 음악도시 부평의 대표 레퍼토리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부평구문화재단이 제작 공연하는 창작음악극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의 한 장면. (사진제공=부평구문화재단)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은 음악을 통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어 1960년대를 추억하는 어르신은 물론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으며, 관람료는 R석 40,000원 S석 30,000원, 시야장애석은 20,000원이다. 더욱 많은 관객이 좋은 공연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할인혜택이 마련돼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2015 문예회관 레파토리 제작 개발지원 사업 2년 연속선정작

한편, 부평의 음악도시로서 가장 화려했던 1960년대를 되짚어보고 그 의미를 반추해내는 전시인 <블루지60‘s>가 갤러리 꽃누리에서 열린다. 전시는 우리나라 대중음악의 뿌리라 할 수 있는 1960년대의 부평의 모습과 의미를 사진, 사운드, 미디어, 서적 등의 시각 자료 아카이브와 현대미술 미디어아트가 함께 하는 형태로 진행되어 <당신의 아름다운 시절>을 더욱 아름답게 펼쳐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문예회관 레파토리 제작 개발 지원 사업에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2년 연속 지원을 받아 작품의 가능성과 우수성을 평가 받았고, 2015년 재공연을 앞두면서 한층 더 완성도를 높여 관객들의 곁을 찾는다.

일시 : 12.17.(목) ~ 12.27(일) 평일 20:00 / 주말 15:00 (월 없음) / 공휴일 15:00
장소 :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
시간 : 2시간 35분
티켓 : R석 40,000원 / S석 30,000원 / 시야장애석 20,000원
문의 : 부평아트센터 홈페이지(http://www.bpart.kr),032) 500-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