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
청자의 생생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기회 국립중앙박물관 테마전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
  • 강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15.12.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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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 집중 조명, 200여점의 전시품

국립중앙박물관은 22일부터 2016년 2월 21일까지 테마전 "강진 사당리 고려청자”를 개최한다.

△청자 기와 고려 12세기 -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강진 사당리는 고려 왕실에서 사용한 청자를 생산한 가마터로 유명한 곳이다. 1964년 봄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 사당리 일대에서 청자기와가 발견되면서 가마터의 모습이 드러났다. 이를 계기로 국립중앙박물관은 1977년까지 이 지역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해 무려 10만 여 점이 넘는 청자편들과 일부 백자편을 수습할 수 있었다. 이 청자편들은 이미 알려진 명품만으로는 그 전모를 파악하기 어려운 고려청자의 모습을 보다 풍부하게 보여주는 자료가 되고 있다.

△청자 참외 모양 병 고려 12세기 - 국보 94호,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이번에 소개하는 전시품은 200여 점으로, 강진 사당리 가마터 출토품 중에서 엄선한 도자편을 비롯하여 대표적인 청자 명품을 함께 전시한다. 이 중 <청자기와>는 1157년(의종毅宗 11) “양이정養怡亭에 청자기와를 덮었다”는 『고려사』의 기록을 입증해준다. 인종仁宗(1122∼1146 재위) 장릉에서 출토되었다는 <청자 참외모양 병>(국보 94호)이나 <청자 연꽃모양 향로>, <청자 용무늬 매병> 등과 매우 비슷한 청자편은 강진 사당리의 출토품이 전성기 고려청자의 원형이었음을 알려준다.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발굴의 실마리, 청자기와’는 사당리 가마터 발굴의 계기가 된 청자기와에 대해 조명한다. 수키와, 암키와, 수막새, 암막새 등의 기와는 물론 건축 부재로 추정되는 상감 청자판은 당시 고려청자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됐음을 추측 할 수 있다.

2부 ‘색色, 형形, 무늬의 향연’에서는 강진 사당리의 순청자를 통해 전성기 고려청자의 특징을 살핀다. 초록과 푸른빛, 투명함이 절묘하게 결합된 고려청자의 비색은 동시대 중국에서도 높이 평가한 것이다. 또한 동․식물 모양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된 상형청자를 비롯해 수십 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기종과 기형은 당시 청자가 얼마나 활발하게 생산되었는지 알려준다. 더불어 정교하고 섬세하게 표현된 무늬는 색상, 형태와 함께 절정기 고려청자를 완성한 요소 중의 하나였음을 보여준다.

3부 ‘흑黑과 백白, 화려한 장식’은, 상감‧철화‧철채‧철채상감 등 다양한 기법으로 장식된 청자편을 소개한다. 무늬를 회화적으로 표현한 고식의 상감청자에서부터, 조선 분청사기로 이어지는 말기의 상감청자까지 다양하게 전시된다. 특히 고려 말기 14세기를 대표하는 간지가 새겨진 상감청자를 통해 강진 사당리가 계속해서 청자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소량이지만 좋은 품질의 흑자 장고와 백자 나한상은 사당리 도자의 폭넓고 다양한 시도를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