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볼로냐아동도서전 선정도서, 공광규 시인 <구름>
2016 볼로냐아동도서전 선정도서, 공광규 시인 <구름>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5.12.2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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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문학대상 수상자 공광규 시인의 첫 그림책

공광규 작가의 <구름>이 2016 볼로냐아동도서전 한국관 특별전 선정도서로 선정됐다.

▲공광규 글, 김재홍 그림 <구름>

세계 최대 규모인 ‘볼로냐아동도서전’에 선보일 <구름>은 수천 년 전부터 우리 민족이 시간을 가리키는 데 사용해 온 열두 가지 동물을 구름이 순서대로 만드는 이야기다.

열두 동물의 시간에 맞춰 하늘의 색은 변하고 구름도 모양을 바꾼다. 우리 민족은 지금도 사람의 나이에 따른 순서를 열두 띠로 정한다. 그렇듯 사람은 누구나 별이 반짝이는 하늘을 배경으로 열두 띠의 구름처럼 모였다가 흩어진다는 뜻을 책에 담다.

저자 공광규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동국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단국대 문예창작학과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6년 <동서문학> 신인문학상에 당선된 이후에 신라문학대상, 윤동주상 문학부문 대상, 동국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김만중문학상, 고양행주문학상을 수상했다. 시집으로 <대학일기>, <마른 잎 다시 살아나>, <지독한 불륜>, <소주병>, <말똥 한 덩이>, <담장을 허물다>가 있고, 동화로는 <성철 스님은 내 친구> <마음 동자>가 있다.

<구름>은 ‘에스파스 앙팡 상’, ‘BIB 어린이 심사원 상’ 등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그 실력을 인정받아 다양한 상을 받은 김재홍 작가의 그림이 공광규 작가의 글과 합쳐져서 만들어진 책이다.

공광규 작가가 구름을 보고 우리 문화 속 열두 동물을 떠올리며 <구름>은 시작됐다. 열두 동물은 우리에게 가깝고 친숙한 존재이다. 아이들이 우리 삶과 깊은 연관이 있는 동물 모양 구름을 통해 자연을 좀 더 친근하게 여기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은 출발했다. 더불어 자시(子時), 축시(丑時), 인시(寅時) 등 열두 동물의 시간에 맞춰 변화하는 하늘과 구름을 보며 아이들은 자연스레 시간의 흐름을 배우고 나아가 삶의 이치도 깨닫게 될 것이다.

김재홍 작가의 그림에는 숨은 그림이 많다. 구름이 쥐로 피어오르자 땅 위에 앉아 있던 고양이가 가만히 노려본다. 구름이 토끼가 되자 거북이가 달리기 경주라도 하고 싶은 듯 목을 빼고 하늘을 본다. 이러한 그림 속 디테일을 통해 찾을 수 있는 이야기들이 <구름>의 재미를 더한다. <구름> 속 구름은 환상 속에 나올법한 구름이 아닌, 실제로 우리가 보고 있는 하늘에서 충분히 볼 수 있는 구름으로 묘사됐다. 아이들은 책을 읽고 자연스럽게 파란 하늘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될 것이다.

상상은 자기세계를 만들어낸다. ‘구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동물’을 연상하는 것은 인지발달에 있어 ‘상상’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상상’을 만들어냈다는 것은 ‘창의’의 시작이다. 또한 ‘구름’이라는 일반 사물을 보고 ‘동물’을 떠올리는 건, 하나의 사물을 보며 전혀 다른 두 세계를 연결 짓는 것이다. 아이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하나의 사물이 가진 사회적 규정뿐 아니라, 개인적인 규정을 만들어 내며 자기 세계를 구축해 나가게 될 것이다.

2016 볼로냐아동도서전 한국관 특별전 선정도서로는 총 59권이 선정됐다. <구름> 외에 선정도서로는, 박나래 작가 <그냥 꿈이야>, 신은숙 작가 <고양이 카노>, 이한준 작가 <종이 아빠>, 박정완 작가 <숲 속 약국놀이>, 백희나 작가 <어제저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