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에 우리 역사 담긴 ‘명예도로’ 생긴다
종로구에 우리 역사 담긴 ‘명예도로’ 생긴다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5.12.3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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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탄생지엔 ‘한글로’,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 옛 자리엔 ‘감고당길’ 부여

종로구는 경복궁역에서 자하문터널 구간을 ‘한글로’로, 풍문여자고등학교에서 정독도서관 구간을 ‘감고당길’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한다고 지난 28일 공고했다.

▲세종대왕 탄생지 ‘한글로’ (사진제공 = 종로구청)

‘한글로’의 법정도로명은 ‘자하문로’로 세종대왕이 태어나 세종마을로 널리 알려진 지역이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세종대왕이 태어난 곳과 한글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자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명예도로는 경복궁역에서부터 자하문터널 사이 약 1910m 구간이다. 주변에는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등 우리나라 문화발전의 주역들이 살았던 곳으로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종로구는 2011년 세종대왕이 태어난 통의동 일대지역을 ‘세종마을’로 선포했다.

‘한글로’란 명예도로를 부여함으로써 세종대왕의 탄생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역사적 정체성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 옛 자리 ‘감고당길’ (사진제공 = 종로구청)

명예도로 ‘감고당길’은 돌담길과 학교, 도서관, 카페와 음식점, 갤러리 등이 어우러져 예스러움과 현대적인 정취가 공존하는 풍문여자고등학교부터 정독도서간 구간으로 길이는 약 440m이다. 숙종의 계비였던 인현왕후의 친정 감고당이 이곳에 자리해서 오랫동안 감고당길로 불렸다.

현행 도로명주소법령의 규정으로 고유지명을 반영하지 않고 획일적으로 부여된 아쉬움이 있어, 유서 깊은 고유지명을 반영해 ‘감고당길’로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게 됐다.

‘감고당길’은 북촌과 삼청동과 연결돼 많은 국내외 여행객이 몰리고 특히 젊은 연인들이 많이 오면서 생기와 활기가 가득한 서울의 관광코스로 거듭나고 있다.

명예도로 결정은 종로구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됐고,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 및 주민설문도 거쳤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라 5년간 사용하며 도로명주소위원회 재심의를 통해 연장할 수 있다.

2016년 1월에는 명예도로 구간에 한글의 우수성과 감고당길의 유래를 적은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종로는 발길 닫는 곳곳이 문화 유적지로 국내외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의 얼굴인 만큼 역사를 담은 명예도로명 부여로 더 의미 있는 장소로 기억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종 구청장은 “대한민국의 상징성이 있는 도시로서 자부심을 지키기 위해 유서 깊은 지역의 역사성을 반영해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면서 “종로를 찾는 관광객들이 ‘한글로’와 ‘감고당길’을 걸으며, 한글의 우수성과 우리나라의 유서 깊은 역사를 다시 한 번 되새기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