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미술작가들의 세계,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
젊은 미술작가들의 세계,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1.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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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자 손동현, 박보나, 박준범, 이재이 전시, 오는 30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

젊은 미술작가들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오는 30일까지 송은아트스페이스에서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이 열린다. 송은미술대상은 송은문화재단이 2001년 제정한 상으로, 재능 있는 젊은 미술작가들을 육성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에 참여하게 된 수상자들. 왼쪽부터 손동현, 이재이, 박보나, 박준범

제15회 송은미술대상은 작년 1월 온라인 예선 공모로 423명의 지원자를 받았고, 온라이노 포트폴리오 심사로 총 29명의 작가를 본선에 올렸다. 예선을 거쳐 신작 1점을 제출해 본선 심사 과정을 통과한 최종 4인의 송은미술대상자가 선정됐다.

예선 심사위원으로는 홍승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기혜경 북서울시립미술관 운영부장, 김윤경 아뜰리에 에르메스 큐레이터 등이 참여했다. 본선 심사위원으로는 계원예술대학 융합예술과 교수 이영준, 아트스페이스 정미소 디렉터 이은주, 일민미술관 책임 큐레이터 함영준이 참여했다. 최종 심사위원으로는 예선, 본선 심사위원들이 모두 참여했다.

최종심사인 <제15회 송은미술대상전>을 통해 심사를 받았고, 그 결과 대상에 손동현(동양화), 우수상에 박보나(영상, 설치), 박준범(영상, 설치), 이재이(영상)가 각각 선정됐다. 대상 1인은 상금 2천만 원과 향후 송은 아트스페이스에서 개인전 개최 기회를 가지고, 우수상 3인은 각 상금 1천만 원씩을 받는다.

▲ 손동현_Master Suitability, 97.6 x 109cm, 비단에 수묵, 2015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손동현 작가는 1980년생으로 서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2006년 이후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 다방(2010), 스페이스 윌링앤딜링(2014), 갤러리2(2015) 등 총 8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육협六俠>(2015)은 중국 남북조 시대의 화가 사혁(謝赫)이 산수화의 제작과 감상에 있어 필수로 제시했던 여섯 가지의 요체를 재해석해, 각 요체를 무공의 원천으로 삼는 여섯 명의 협객으로 그려낸 인물화 연작이다.

동시대 문화에서 영감을 받은 외모의 협객들이 무공을 발현하는 모습을 표구나 화면의 배치 방식 등을 통해 형상화한 이번 전시작들은 작가가 꾸준히 탐구해 온 대중문화 코드의 맥락에서 전통 동양화의 핵심 개념과 방법론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환원하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 박보나_Domestic-scale Choreography 2, 설치 및 퍼포먼스, 2015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보나 작가는 1977년생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조형예술학과를 거쳐 영국 런던 골드스미스 컬리지에서 Art Practice 석사를 졸업했다. 2005년 이래로 토탈미술관(2009), 갤러리 조선(2013), 신도리코 문화공간(2015)등에서 총 6회의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퍼포먼스 밴드인 미켈란젤로 피스똘레또 밴드의 맴버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1967년 구봉광산 붕괴 때 매몰됐던 광부 김창선씨를 15일 9시간 만에 구출했던 사건을 폴리 아티스트가 소리로 재현한 비디오 작업 <1967_2015>(2015)와 전시 도슨트가 전시장에 널린 참여작가 및 전시공간 관계자들의 빨래를 적시고 여기에서 떨어지는 물이 전시장을 어지럽히게 되는 퍼포먼스 <Domestic-scale Choreography 2>(2015), 검은 사각형 이미지와 멸종동물에 대한 텍스트가 적힌 7종의 포스터 작업 <검은 사각형>(2013)을 선보인다.

작가는 세 작품의 병치를 통해 송은 아트스페이스라는 공간특성의 맥락 위에서 역사와 미술의 관계를 되짚어보고 예술적 창작과 일상적 노동이 교차하는 지점을 만들어내는 시도를 보여준다. 

▲ 박준범_대피소 리허설(stil image), 3채널 비디오, 27분, 2015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박준범 작가는 1976년생으로 성균관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과를 졸업했고, 2003년 이래로 토탈미술관(2010), 갤러리 정미소(2014), 아트스페이스 휴(2015)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국내외에서 기획된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8개의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참가자들이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실험한 새로운 퍼즐 시리즈 <8개의 언어>(2015)와 정해진 조건을 만족하게 하는 실제 크기의 대피소를 미리 만들어보고 해체하는 과정을 담은 <대피소 리허설>(2015) 등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를 통해 비디오 매체의 전형적 속성인 사각형 프레임을 탈피해 새로운 형식으로의 확장과 변화를 모색하는 동시에 지속해서 관심을 두고 탐구해 온 사회구조와 관계망을 더 깊이 있게 파고드는 시도를 보여준다.

▲ 이재이_Rebecca, 145 x 258cm, archival pigment print, 2015 ©SongEun Art and Cultural Foundation and the Artist, All rights reserved

이재이 작가는 1973년생으로 시카고 인스티튜트에서 학사와 석사 과정을 거치고 스코히건 회화 조각학교를 졸업했다. 2004년 이래로 카이스 갤러리(2010), 두산갤러리 뉴욕(2013), CAAA(2014) 등 총 10회가 넘는 개인전과 국내외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해왔고 2011년 두산연강예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The Perfect Moment>(2015)는 과거 자신의 데뷔 무대에서 느꼈던 희열과 당시의 안무를 최대한 자세히 설명하는 나이 든 무용수와 그녀가 설명하는 동작을 가능한 한 그대로 재연하는 젊은 댄서의 모습을 2채널 비디오와 사진으로 구성한 작품이다.

작가는 같은 듯 미묘하게 달리 전개되는 두 영상의 병치를 통해 분명히 존재했으나 완벽하게 재현 불가능한 경험, 순간에 대해 고찰한다. 또한 미디어의 원초척 속성을 퍼포먼스를 통해 드러내는 이전 작업 <Going Places>(2005)를 함께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