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갤러리, 종로구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
도심 속 갤러리, 종로구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6.01.1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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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부터 1차 작품 전시 시작

무심코 지나치던 작은 공간에 예술작품 전시공간이 생긴다.

종로구는 지난 8일 건조한 도시의 일상 속에서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종로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동대문 성곽공원 내)」 2016년 1차 작품 전시를 시작했다.

▲ 종로구 「도시갤러리 아트윈도우」 올해 1차 전시 작품인 이자연 작가의 ‘寂(고요할 적)’

‘아트윈도우’는 종로 도시갤러리 사업의 일환으로 종로구에 살고 있는 주민을 비롯해 종로구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예술에 대한 공감을 이끌어내고, 예술과 하나 되는 종로를 만들기 위해 지난 2013년 마련된 한 평(一坪)가량의 문화예술작품 전시공간이다.

올해 도시갤러리사업 1차 작품은 현대인들이 그동안 밖으로 드러내지 못했던 심리적 고요를 이야기하는 이자연 작가의 ‘寂(고요할 적)’ 작품으로 오는 3월 3일까지 전시한다.

마르고, 자라나고, 시드는 반복 속에서 키가 커지는 식물(알로카시아)과 자작나무 껍질에서 착안한 작품이다. 대나무의 모습처럼 단단하고 심지 굳은 형태로 내면의 성장과 죽음의 반복 속에서 곧고 조용하게 서 있는 우리의 모습을 표현했다.

가늘고 긴 식물의 형상은 날카롭고 예민하게 세워져 있고, 미세한 바람에도 반응하지만 결코 부러지지 않을 형태로 표현됐다.

작은 자작나무 숲의 인상을 주는 작품은 동대문 옆 유동인구가 많은 성곽공원을 배경으로 4면의 윈도우 안에 설치된다. 바쁘게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과 발걸음을 머물게 해 잠시 동안 안정의 시간을 갖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종로구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 18일, 전시될 6 작품을 선정했고, 올해 12월까지 작품을 순환 전시한다.

2013년 흥인지문 사거리의 동대문성곽공원에 설치된 아트윈도우(2.2m×1.5m×2.5m)는 이동이 가능한 박스 형태의 작은 갤러리로 지난해에 총 8차에 걸쳐 8작품을 전시했다. 특히 아트윈도우 상단에 집광판을 설치해 전시에 필요한 조명과 환풍기를 작동시켜 에너지 절감 효과도 주고, 이동과 관리가 쉽도록 제작됐다.

종로구는 앞으로 아트윈도우 부스를 추가로 설치해 도시갤러리 전시를 확장해 메마른 도시를 더욱 활기차고 풍요롭게 만들 예정이다. 한편, 더 많은 시민과 소통하기 위해 종로도시갤러리 페이스북 (www.facebook.com/jongnogallery)에 전시작품을 게시해 예술작품에 대한 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의 도시갤러리가 메마른 분위기의 도심 속에서 항상 아름답고 행복한 작품을 만날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이를 더욱 확대해 삶의 일부처럼 예술과 문화가 숨 쉬고 정서적으로 윤택한 종로의 정주공간을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구는 주민들이 친숙하게 예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혜화로, 성균관로 일대의 전봇대, 신호등 등 도로시설물 92개소에 예술작품이 적용된 불법광고물 부착방지시트를 설치하는 「아트프린트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아트프린트(art print) 프로젝트’란 서양화, 동양화, 사진 등 중견, 신진작가의 예술작품을 기획, 선정해 이를 부착방지시트로 출력한 뒤 전봇대, 신호등 등 도로시설물에 부착해 칙칙하고 불법광고물로 정신없던 도로시설물을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탈바꿈시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