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년 문화예술행정 공직인생을 마무리하다, 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 퇴임식
55년 문화예술행정 공직인생을 마무리하다, 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 퇴임식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6.01.19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열려, 400여 명의 문화예술계 인사 참석

“사장님이 주신 크신 사랑으로 무럭무럭 자라난 충무아트홀은 오늘로써 리더를 떠나 보내드려야 하지만, 사장님께서는 저희 인생의 큰 어른으로 항상 남아계실 것입니다.”

지난 15일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에서 이종덕 사장의 퇴임식이 열렸다. 5년 임기를 마친 충무아트홀에서의 사장직 퇴임과 55년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자리였다.

▲ 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이 퇴임식에서 직원들의 송사에 대한 답사를 하고 있다

이날 열린 퇴임식에는 그의 이임(離任)을 축하하기 위해 400여 명의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함께했다.

330석의 객석이 꽉 차고, 중간 계단에 앉아 퇴임식을 관람하는 내빈까지 중극장 블랙이 꽉 들어찼다.

연극계에 박정자, 손숙, 윤석화, 이순재, 임영웅, 표재순, 영화계의 강신성일, 문희, 김동호, 무용계 강수진, 문훈숙, 김매자, 육완순, 안애순을 비롯해 고흥길, 김덕룡, 이배용, 임태희, 이인호, 이세중, 한정호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참석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승업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창기 마포문화재단 대표, 김의준 롯데홀 대표, 노재천 강동아트센터 관장 등 일명 이종덕 사단으로 불리는 후배 예술경영인들도 참석해 이종덕 사장의 반세기 예술경영을 마무리하는 이임의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열린 행사는 문화예술 거장의 퇴임식답게 한편의 잘 짜인 공연과 같았다.

이종덕 사장과 오랜 시간 인연을 맺어온 예술가들의 자발적 참여로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는데, 소리꾼 장사익의 ‘봄날의 간다’ 노래로 이종덕 사장 퇴임의 아쉬움을 더욱 진하게 물들였다.

이후 연극배우 박정자가 ‘섣달 그믐날’ 시를 낭송했고, 예술경영 후배를 대표해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이 ‘고엽’을 열창했다.

이밖에 문화공보부 퇴직 공무원들이 모여 만든 단체인 ‘문공회’를 비롯하여 ‘서울예술단’,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성남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등 국내 대표 문화예술기관에서 이종덕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히 ‘예술의 전당’에서는 최초로 평생회원권을 증정해 화제를 모았다.

▲ 퇴임식에 참석한 많은 이들이 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5년 동안 함께 한 충무아트홀 직원은 ‘직원 체육대회에서 비를 맞으면서도 날렵하게 족구를 하시던 사장님, 회식자리에서 한 방에 뿅 갈 수 있게 타주시던 사장님표 폭탄주, 평소 ‘베사메무쵸’를 즐겨 부르시던 사장님의 멋진 음성과, 기분 좋을 때 나오던 신사의 탱고 스탭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기억하며 눈물의 송사를 읊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이종덕' 이름 세 글자로 삼행시를 준비했다.

 "‘이’ 시대의 살아있는 전설 이종덕 사장님, ‘종’종 생각나며 그리워지겠지요, ‘덕’망 높으신 사장님 덕분에 우리 모두가 행복했습니다."

이종덕 사장은 “지금까지 한 길을 걸어오는 데에는 정말 많은 예술계 선후배,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퇴임을 앞두고 며칠간 곰곰이 생각해보니 국민이 낸 세금으로 55년 동안 가정도 유지하고 생활도 꾸릴 수 있었다. 국가와 국민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앞으로도 봉사와 예술인들을 도우며 공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사를 고했다.

▲ 충무아트홀 이종덕 사장이 퇴임식에 참석한 이들과 단체사진을 촬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