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실화 다룬 영화 <귀향>, 2월 24일 개봉 확정
위안부 피해자 실화 다룬 영화 <귀향>, 2월 24일 개봉 확정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6.01.19 11: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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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만에 완성, 73,164명의 시민 후원으로 제작

영화 <파울볼><두레 소리> 등을 연출해 온 조정래 감독은,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만났다. 그곳에서 강일출 할머니가 미술 심리치료 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한 것이 영화의 출발점이다.

위안부로 중국에 끌려간 강일출 할머니는 모진 고초로 병에 걸렸는데 치료를 해 준다는 말을 믿고 따라가다가 총살을 당한 수많은 여성이 구덩이에서 불태워지는 장면을 목격했다. 자신도 똑같은 신세가 될 뻔했는데 갑자기 한국군과 일본군과의 교전이 벌어져 가까스로 살아났다. 할머니의 기억은 고스란히 그림에 담겨있었다. 그림 속 이야기를 듣고 조정래 감독은 큰 충격을 받고, 위안부 관련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 위안부 피해자 실화를 다룬 영화 <귀향>의 포스터

투자 유치가 녹록지 않았던 감독은, 14년 동안 시나리오를 다듬으며 오랜 기간 공들인 영화 <귀향>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을 도입해 제작에 착수했다.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이루어진 문자 후원, ARS 후원, 포털사이트 다음의 2차례에 걸친 뉴스 펀딩, 유캔 펀딩 등을 통해 순 제작비의 50% 이상인 총 12억여 원의 제작비를 조달했으며, 지난 17일 기준으로 총 73,164명이 참여했다.

조정래 감독은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영화를 준비하면서 수많은 거절과 역경이 있었지만, 타향에서 돌아가신 20만 명의 피해자들을 비록 영령으로나마 고향으로 모셔온다는 일념으로 영화를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7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영화제작에 힘을 보태주셨습니다."라며 제작 소감을 밝혔다.

또한, 손숙, 정인기, 오지혜 등의 연기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재능 기부로 흔쾌히 영화에 동참하며 작품이 완성돼 그 의미를 더한다.

시나리오부터 영화 제작 완료까지 14년여의 기간이 소요된 작품 <귀향>의 각본, 연출, 제작을 모두 총괄한 조정래 감독은, 영화가 완성되자 가장 먼저 '나눔의 집'에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최초 시사회를 지난달 7일에 개최해 할머니들의 아픔에 동참했다.

이후 12월 10일 경상남도 거창을 시작으로 광주, 대구, 대전, 원주, 부산, 제주, 서울까지 대한민국 전국을 순회하며 후원자를 위한 시사회를 현재까지 진행해 오고 있다. 또한, 올해 1월에는 미국 LA를 시작으로, 애리조나, 뉴욕, 코네티컷대, 예일대, 워싱턴 등 미 서부 지역부터 동부 지역까지 아우르는 해외 후원자 대상 시사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영화 <귀향>은 지난해 7월 28일 미국 연방 레이번 의원회관(Rayburn House Office Building)에서 ‘위안부 결의안’ 채택을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Mike Honda)' 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위안부 결의안 통과 8주년 기념식'에서 6분 분량의 프로모션 영상을 상영해 해외에서도 호평과 관심을 받았다. 또한, ‘뉴욕 타임스’ 등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도 이미 <귀향>의 제작 과정에 주목한 바 있다.

조정래 감독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얼마 전 한일 협상이 타결됐는데, 어떻게 사과라는 것이 20만 명이나 되는 피해자들이 계시는데 이걸로 사과 끝났으니깐 얘기하지 말라는 것 자체가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 피해자인 할머니들이 지금 너무 힘들어하시잖아요. 안타까워요. 우는 애 달래듯이 ‘사과했으니깐 땡!’ 이거는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이야기들을 저는 문화인으로서 <귀향>에 담았어요. ‘문화적 증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어요”라고 말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열네 살 소녀들의 천진한 미소 속에 드리워진 아픔을 대비시킨다.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영화 <귀향>은, 지난해 4월 포천에서 크랭크인해 2015년 6월 총 44회 차의 촬영을 끝으로 크랭크업했다. 배급사 와우픽쳐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로 오는 2월 24일 개봉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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