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기무치' 표기 "내가 안 썼다"
정우성, '기무치' 표기 "내가 안 썼다"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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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방송서 '기무치' 표기논란, 소속사 해명에 거짓방송 파문

배우 정우성이 일본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출연해 김치를 정식영문표기 ‘Kimchi(김치)'가 아닌 ’Kimuchi(기무치)‘로 적어 비판을 받고 있다.

정우성이 지난 6일에 출연한 후지TV '톤네루즈-쿠와즈키라이 왕 결정전‘ 은 두 스타가 출연해 4개의 음식을 각각 먹은 뒤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을 골라내는 인기방송으로 10년 이상 진행된 프로그램이다. 보아, 전지현, 최지우 등 유명 한류스타들도 출연했던 프로그램이다.

정우성은 이날 인기 여배우 기타가와 게이코와 함께 출연하여 그녀가 싫어하는 음식으로 김치찌개를 골랐다. 이때 입으로는 ‘김치찌개’라고 발음했으나 패널에는 감치의 정식영문표기가 아닌 일본식 발음 ‘Kimuchi'라고 적었다. 거기에 직접 사인까지 남겼다.

네티즌들은 “대표적인 한류스타가 고유음식인 ‘김치’를 어떻게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할 수 있냐”며 거세게 비난했고, 이에 정우성 소속사 측에서는 “김치찌개를 선택하고 사인도 본인이 한 것은 맞지만 답은 현지 스태프가 적어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속사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혹시 직접 쓴 것이 아니라도 본인이 한 번은 봤을 것 아니냐”며 “확인도 제대로 하지않고 본인 사인을 한 거냐”는 반응이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이 패널에 상대방이 싫어하는 음식을 자필로 적고 그 밑에 사인을 넣어 추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선물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로 인해 소속사가 “자필이 아니다”고 밝히면서 ‘거짓방송’ 논란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일부 네티즌은 “일본 방송이니 일본인이 알아보기 쉽게 적은 것 아니냐”며 “지나치게 반응하지 말자”는 반응도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속사측의 성급한 대응이 오히려 논란을 키우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도 나타나고 있다.

김치는 지난 2001년 국제식품규격위원회에서 국제식품규격으로 승인됐고, 지난 2007년 1월 1일부터는 니스국제상품 분류목록에 김치의 영문표기 'kimchi'가 등재됐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