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책방, 시민중심으로 새롭게 단장
서울책방, 시민중심으로 새롭게 단장
  • 김승용 인턴기자
  • 승인 2016.02.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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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전체 발행 도서 570여 종 한눈에 찾아보는 서가 운영

서울에 관한 모든 정보가 모여 있는 ‘서울책방’이 2016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단장하고 시민을 찾아간다.

서울책방은 서울시 및 산하기관에서 발간한 570여 종의 시정 간행물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서점으로, 서울시청 신청사 시민청 지하 1층에 자리 잡고 있다. 기존의 서울책방이 책으로 가득한 전형적인 일반 서점의 모습이었다면, 이번에 새로 단장한 책방은 ‘책을 사는 곳에서 독자가 머무르는 곳’으로 컨셉을 분명히 한 점이 눈에 띈다. 

▲ 서울책방의 전경

서울책방의 이런 컨셉 변화는 서점의 정체성을 단지 책을 유통하는 공간에 그치지 않고 독서와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해, 책, 서점, 독자가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을 창출한다는 의미를 지닌다.

이런 시도는 최근 교보문고 광화문점이 100여 명의 독자가 편히 앉아 책을 볼 수 있는 카우리 소나무 테이블을 배치하고 서점에 갤러리를 도입하는 최근 트렌드와 맞물리는 것이다. 서울책방에서 책이 차지했던 공간을 대폭 줄이는 대신 그 공간을 사람으로 채우고, 독자가 머무는 시간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서울책방 유리 벽면에 이용자가 편안하게 책을 열람할 수 있도록 책상과 의자 및 은은한 조명의 스탠드를 비치해 서울책방이 제안하는 추천도서를 읽을 수 있도록 꾸몄다.

추천 도서는 주 2회 마다 새로운 책 2권을 독서 테이블에 비치하는 방식으로, 책에 대한 정보를 적극적으로 독자에게 제공해 그냥 스쳐 지나갈 수 있었던 도서를 ‘특별한 책’으로 다시 만날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한 번에 여러 권을 추천하지 않고 단 2권만 추천함으로써 서점에 올 때마다 새로운 책을 만난다는 설렘과 기대감을 방문객에게 전달한다.

이런 시도는 2주간 시범운영 결과, 매출 증가로 이어져 2015년 1개월에 1부꼴로 판매되던 도서가 하루 7~10부가량 판매되는 효과를 얻었다. 다소 출간 시기는 지났으나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책을 발굴해 새롭게 제안하는 추천도서의 효과가 제대로 입증된 셈이다. 
  
서울책방 모든 도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서가 구성도 눈에 띈다. 출간 된 지 오래돼 출판한 부서에서도 찾기 힘든 서울시 관련 서적도 발굴해 서울책방 한쪽 벽면에 마련된 서가에 전시되도록 했다. 

서울시 발행 도서를 판매하는 서울책방은 서울시 전문서점으로, 방문 고객의 목적과 관심 영역이 비교적 확실한 편으로 꼽힌다. 지방자치단체가 출간하는 책이니만큼 적게 팔리지만, 꼭 필요한 책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므로, 출간 도서 전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모든 도서를 한곳에 모은 서가를 구성했다.

이처럼, 베스트셀러 중심으로 평대에 전시했던 일반 서점 포맷을 벗어나니 숨어 있던 책이 나올 수 있는 공간이 생겼고, 독자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점 가운데 테이블에는 서울시 관련 고지도 전시를 통해 서울의 유구한 역사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 테이블에 전시된 고지도는 수선전도, 조선성시도, 경조오부도, 한양도 등으로 현장에서 구매도 가능한 인기 아이템이다.

한편 서울책방은 지난 2014년 5월 개관 이래, 현재 서울시와 산하기관에서 발행한 도서 570여 종과 서울을 소재로 한 지도와 엽서, 일반 도서 290여 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지난 11월에는 서울시 홍보대사로 활약 중인 배우 ‘고아라’ 씨가 서울책방 홍보 모델이 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서울시 김영환 시민소통담당관은 “서울책방은 시민이자 독자를 직접 만나는 공간으로, 앞으로도 꾸준히 시민 독자와 만남의 기회를 확대하고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해 한 걸음 더 시민 곁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또한 서울시에서 발행한 모든 도서가 있는 서울책방은 온 가족이 나들이 장소로도 손색없는 멋진 곳”이라며 꼭 한번 들러볼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