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760만 돌파, 한국영화 승승장구
‘해운대’ 760만 돌파, 한국영화 승승장구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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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대한 신뢰 높여 점유율 상승...12일 개봉 줄이어 한 차례 격돌 예고

사람냄새나는 블록버스터 재난영화 ‘해운대’가 한국 영화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봉해 18일만인 지난 8일 7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3주 연속 박스오피스와 예매 1위를 기록하며, 1천만 관객 동원을 목표로 날아오르고 있다.

이는 역대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 ‘괴물’ 등과 비교했을 때, ‘괴물’에 이어 두 번째로 빠른 흥행 속도이며, ‘태극기 휘날리며’보다 3일 앞선 흥행 기록이다.

또한 2009년 최고흥행기록을 보유한 ‘트랜스포머 : 패자의 역습’보다도 8일 앞선 결과이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화려한 휴가’를 제치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9위에 등극했다.

주 관객층인 20~30대는 물론, 중장년 층과 방학을 맞아 여성관객들의 아이들과의 관람으로 빠른 속도로 스코어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재관람하는 관객까지 늘고 있어 현재의 기세대로라면 1천만 관객 동원도 기대해볼만하다.

‘해운대’의 저력은 ‘국가대표(153만명)’, ‘차우(144만명)’와 ‘킹콩을 들다(123만명)’와 함께 7월 한국영화 점유율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지난 2월 수립한 올해 월별 한국영화 최고 점유율인 50.1%를 깨고 51.1%를 기록했다.

더불어 스포츠 중에서도 생소한 스키점프라는 소재로 ‘해운대’의 뒤를 빠른 속도로 쫓고 있는 ‘국가대표’도 한국영화의 재도약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4명의 개성 넘치는 남자들이 저마다 다른 이유로 스키점프에 도전, 얼떨결에 국가대표를 하게 되는 과정에서 시원한 웃음을 자아내는 유머코드와 절절한 드라마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관객들에게 한 여름 시원한 눈밭에서 펼쳐지는 감동까지 선사해 입소문과 함께 한국영화에 대한 신뢰감이 더해져 개봉 8일만에 153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 가운데 양익준 감독의 독립영화 ‘똥파리’는 최근 해외영화제에서 3개의 상을 추가해, 지금까지 모두 12개의 영화재에서 16개의 상을 수상하는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수상기록을 세웠다. 최근 열린 체코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에서 넷팩상을 비롯해, 캐나다 판타지아영화제에서 심사위원 최우수작품상과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에서는 13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똥파리’는 프랑스와 일본에서의 정식개봉을 앞두고 있다.

또한 아마존 바나와 원시부족을 섬기는 선교사 부부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독립다큐멘터리영화 ‘소명’도 7개라는 적은 상영관수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관객몰이로 지난주부터 10위 순위권 내 진입에 성공했다.

다음 주에는 한국영화로는 여름시즌 단골메뉴인 공포영화들이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할리우드에서는 애니메이션과 조니뎁 주연의 영화가 개봉해, 한국영화의 흥행이 기대된다.

12일 개봉하는 ‘4교시 추리영역’은 누나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연하남 유승호 주연와 강소라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학교’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펼쳐지는 리얼타임 학원추리극인만큼 등장인물로 등장하는 교사들이 감초역할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미 시사회에서 이미 뜨거운 찬사를 받은 바 있어 벌써부터 시동을 걸고 흥행을 예고했다.

하루 뒤인 13일 개봉하는 남상미, 류승룡 주연의 ‘불신지옥’ 또한 한국의 무속신앙에 등장하는 ‘신들림’을 소재로 떼죽음 이상의 도발적인 공포를 선사할 관록있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관객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더불어 애니메이션 ‘아이스 에이지3’과 함께 ‘시간을 달리는 소녀’로 성공적으로 데뷔, 차세대 애니메이션 거장이라고 불리는 호소다 마모루의 ‘썸머워즈’와 조니뎁과 크리스천 베일의 연기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마이클 만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퍼블릭 에너미’는 모두 12일 개봉해 한 차례의 격돌이 예상된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