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끝나기 전에 당장 짐싸서 ‘어디든지’ 떠나라!
무더위가 끝나기 전에 당장 짐싸서 ‘어디든지’ 떠나라!
  • 최은실 인턴기자
  • 승인 2009.08.1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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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인천·강원 등 가는 곳마다 영화·음악·무궁화까지...축제가 ‘한창’

8월 중순, 막바지 휴가철이 돌아왔다. 늦여름 더위로 푹푹 찌는 요즘, 마지막 휴가를 어디로 떠날지 고민하고 있다면 당장 짐싸서 어디든지 떠나라. 서울, 인천, 강원, 충북 등 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서울에서는 ‘제3회 충무로국제영화제’와 ‘유로아시아뮤직페스티벌 인 종로’가 펼쳐진다. 우선 영화를 좋아한다면 ‘충무로국제영화제’가 가장 반갑게 느껴질 것이다.

오는 24일부터 9월 1일까지 ‘영화의 중심, 충무로’라는 슬로건 아래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이라는 주제로, 전 세계 총 40개국의 214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외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멕시코, 칠레, 인도, 체코 등의 세계 각국의 영화를 다양하게 상영할 예정이어서 더 뜻 깊은 시간이 될 듯하다.

또한 시끌벅적한 휴가철, 조용하게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면 오페라와 클래식이 공존하는 ‘유로아시아뮤직페스티벌 2009’를 추천한다.

지난 6일부터 운현궁과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축제는  “음악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리고 세상 모든 사람들이 소통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언어이다”라는 컨셉으로 아름다운 음악으로 소통을 시도하고 있다. 현재 상명아트센터에서 매일 오전과 오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콘서트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음악가들의 음악회가 열리고 있다.

▲인천세계도시축전 개막식 모습

인천에 가면 우리의 미래도시를 만날 수 있다. 궁금하다면 지난 7일을 시작으로 10월 25일까지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꼭 가보길 권한다.

정보기술에 기반을 둔 친환경적인 에너지절약형 공간으로서의 미래도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수십 가지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특히 세계 각 도시의 역사와 개발과정을 볼 수 있는 ‘세계 도시관’과 국내 대표 건설사들이 미래의 도시 상을 제시하는 ‘기업독립관’이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환경과 에너지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녹색 성장관’과 유비쿼터스, 로봇 등 첨단기술을 체험하는 ‘첨단존’ 등도 마련됐다.

더불어 축전이 열리는 80일 동안 매주 주말마다 다양한 공연이 펼쳐진다. 국내 인기가수 2PM, 2AM, 휘성, SG 워너비 등과 김병만, 한민관 등의 개그맨들도 참여해 공연을 펼친다.

▲나라꽃무궁화축제 모습

가까운 강원도에서는 오는 22일부터 30일까지 요즘은 길거리를 지나다녀도 쉽게 볼 수 없는 ‘나라꽃무궁화축제’가 열린다.

이번 축제에는 무궁화꽃마차, 무궁화 전국어린이 창작 동요제, 무궁화 국기 만들기, 세계 60여개국의 나라꽃 전시, 무궁화차 시음, 무궁화 먹거리 체험장, 무궁화 한방 체험장, 한지를 이용한 무궁화 연·꽃 만들기 등 색다른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그래도 여름인데 시원한 물놀이가 빠지면 섭섭하다. 늦깎이 휴가철에는 평범한 바다나 계곡으로 떠나는 것보다 물결에 몸을 맡기며 쪽배 위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화천 쪽배축제’에 가보는 것도 좋겠다.

쪽배축제는 참가자들이 직접 구상, 제작한 오직 사람의 동력만을 이용해서 움직이는 배를 타며 수상에서 벌이는 퍼포먼스 쪽배 콘테스트와 산천어와 수달이 사는 청정 지역 강원도 화천의 깨끗한 자연에서 펼쳐지는 낭만과 추억, 그리고 일탈의 특별한 이벤트가 있는 유쾌한 여름 캠프이다. 또한 이 밖에도 축하마당극, 화천강 놀이마당, 붕어섬 놀이마당 등의 프로그램으로 쏠쏠한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충북 제천에는 음악과 영화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개최한다. 올해로 5회를 맞는 제천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열린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포스터

‘물 만난 영화, 바람난 음악’을 캐치프레이즈로 내걸며 휴가 영화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올해 개막은 ‘솔로이스트’가 맡았다. 또한 35개국의 89편의 영화가 ‘세계 음악영화의 흐름’, ‘시네 심포니’ 등 9개 부문으로 나눠 상영된다. 음악영화제인 만큼 다양한 장르의 음악 공연이 펼쳐진다.

80대 색소폰 연주자 베니 골슨이 노익장을 발휘하고 세계적인 기타 연주자 게리 루카스와 부활, 김장훈, 김창완 밴드, 언니네 이발관, 나무자전거, 전제덕 등이 청풍호반무대에 매일 밤 번갈아 오를 예정이다.

또한 개막식에는 그룹 클래이지콰이로 돌아온 알렉스와 이번에 작곡가로 변신한 구혜선이, 폐막식에는 이무영과 유인영이 함께 진행을 맡아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더운 늦여름 ‘제천국제음악영화제’를 통해서 영화와 음악의 환상적인 조화를 즐기며 보내는 것도 개성만점 휴가가 되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경남으로 떠나보자. 휴가도 즐기고 역사도 공부할 수 있는 좋은 축제가 있다. 바로 국내 대표적인 임진왜란 축제인 ‘통영 한산대첩축제’.

▲통영 한산대첩축제의 진행 모습
성웅 이순신 장군의 거룩한 호국정신을 계승 선양을 취지로 한산대첩을 이룬 ‘승리의 바다’, 조선의 평화를 가져온 ‘평화의 바다’, 국제질서 속에서 화해의 시대를 여는 ‘화합의 바다’라는 주제 하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고 만족도 높은 것은 2006년부터 시작된 한산해전 재현행사다. 

해양경찰 함정과 어선, 관공서 행정선 등 100여 척 이상의 선박이 동원돼 416년 전 1592년 음력 7월 조선수군이 왜함대를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해 격파한 학익진(鶴翼陣)을 재현하는 행사로 축제의 백미로 꼽힌다. 

 

 

서울문화투데이 최은실 인턴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