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호적 자료 역사 자료집으로 발간
국립중앙박물관 호적 자료 역사 자료집으로 발간
  • 김승용 인턴 기자
  • 승인 2016.02.1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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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자료총서 14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적』

국립중앙박물관은 고문서 가운데 호적 자료의 조사 성과를 담은 역사자료총서(14권)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적』을 발간했다. 이 자료집에는 고려 시대로부터 대한제국기에 이르는 511점의 호적자료와 세 편의 관련 연구 논문이 실려 있다.

▲1390년 경 화령부 이태조 호적(전체) 국보 제131호(신수6267)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호적은 한 집안의 호주를 중심으로 가족의 구성과 신분, 가문 등을 기록한 공문서다. 호구 자료로서의 가치와 함께 옛사람들의 삶의 방식과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 정보가 담긴 1차 자료의 하나다.

▲1390년 경 화령부 이태조 호적(첫째폭) 국보 제131호(신수6267)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호적 자료는 3년마다 호적장적을 만들 때 호주(戶主)가 집안의 상황을 적어 관(官)에 제출하는 호구단자(戶口單子), 관에서 개인의 호적 사항을 증명해 주는 공문서인 준호구(准戶口), 대한제국기의 신호적법에 따라 양식화된 용지에 작성된 호적표(戶籍表)로 구분된다.

이번 조사·연구에서는 국보 131호 <1390년경 화령부 이태조 호적>를 비롯해 임진왜란 이전에 작성된 <금산군 한규 준호구>(1588년), 그리고 왕실 종친 관련 호적 등과 함께 당시의 사회상과 변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 호적들에 관한 내용이 새롭게 밝혀졌다.

또한, 평민에서 양반으로 신분 변화 과정이 담긴 <경주부 밀양박씨 호적>, 여성 호주의 존재를 알 수 있는 <고성현 제여근 처 박 씨 호적>, 그리고 충청도 일부 호적에서는 1862년 임술 농민 봉기로 인해 충청도의 명칭이 공충도로 강등돼 기록된 사실도 확인됐다.

이 외에도 환관 집안이 양자를 통해 대를 잇는 방식을 보여준 <청도군 진주강씨․문화류씨․광주김씨 호구단자>, 도주했던 양인이 다시 호구로 편입된 사실을 알 수 있는 <옥천군 서태흥 준호구>도 흥미롭다. 한편 20세기 초 전라북도 군산지역에 일본인 이주민 가족의 거주 사실이 기록된 1908년 <임피군 동이면 소룡동 인구성책>의 확인도 의미 있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동이면 소룡동 인구성책(부분)(전북 군산지역에 일본인 이주민 가족 거주사실 기록)(구3526) (사진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이들 중요 호적 자료에 대해서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적 문서의 성격>,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경주부 밀양박씨 호구단자로 본 조선 후기 신분의 변화>, <호적으로 본 도시 한성부> 등 세 편의 논문에서 상세히 다뤘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에 발간한 역사자료총서(14)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호적』에 이어 고문서 자료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연구 활동으로 그 성과를 담은 자료집을 발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각종 전시와 교육, 연구의 기본 자료로 활용되는 한편 나아가서는 국민의 역사 지식 확장에 조금이나마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