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각 갑질' 책임통감,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 사죄 표해
'삼청각 갑질' 책임통감,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 사죄 표해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2.19 0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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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당사자 정○○사업추진단장.직위 이용 부당 행위 분명,감사결과 비위사실 추가 발견시 원칙 적용
▲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캡쳐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은 산하 기관인 삼청각에 '갑질'한 정○○사업추진단장을 즉각 직위해제하고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이에 대한 사죄를 표했다.

이 사장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다음날일 18일,세종문화회관 홈페이지 대문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정본부장이 공공예술기관종사자로서 직위와 권한을 남용한 사실이 분명하다며 거듭 사죄했다.

또한 또 다른 비위 사실이 있는지 광범위한 감사에 착수했고,감사결과 추가로 여죄가 밝혀지면 원칙대로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앞으로 세종문화회관이 취할 조치에 대해서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17일 밤 SBS 뉴스 보도 등을 통해 9일 세종문화회관 정○○ 사업추진단장이 삼청각에서 가족 10명과 한우 육회, 전복, 바닷가재 등 230만 원 상당 식사를 하고 33만 원만 계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큰 파장을 몰고왔다.

정 단장은 지난 8월에도 서울시 공무원 3명과 150만 원 상당의 음식과 술을 먹고 한 푼도 내지 않았다.

정 단장은 삼청각 관리 운영 업무를 총괄하고 있었으며, 삼청각 직원들은 계약직 신분으로 불이익을 우려해 이에 응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삼청각은 1980년대까지만 해도 정치인들이 많이 찾는 요정이었으나 현재는 식당 겸 전통문화예술복합공간으로 서울시가 소유하고 있다.

사건 이후 세종문화회관은 홈페이지 조직도에서 정○○ 사업본부장의 이름을 삭제시켰다.

다음은 이승엽 사장이 밝힌 사과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승엽입니다.

어제(2.17) SBS 저녁뉴스에 저희가 운영하는 삼청각 관련 기사가 방영되었습니다.
방영된 내용 중 저희 간부직원이 두 차례에 걸쳐 삼청각에서
식사를 하고 대금을 지불하지 않거나 적게 지불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고개 숙여 사죄드립니다.
직위와 권한에 기대어 부당한 행동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공공예술기관 종사자에 걸맞지 않는 행동을 했음이 분명합니다.
해당 직원의 상사이자 삼청각을 운영하는 세종문화회관의 최고경영자로서
책임을 통감합니다.

앞으로 저희가 어떻게 할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첫째 보도된 내용을 신속히 구체적으로 사실 확인하겠습니다.
이미 서울시도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에 적극 협조하겠습니다.

둘째 조사와 감사 결과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습니다.
문책과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다하겠습니다.
(현재 보도된 사건 당사자는 이미 직위해제하였습니다.)

셋째 보도된 내용 이외에도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광범위하게 조사하겠습니다.
비위사실이 추가적으로 발견되면 위 원칙을 그대로 적용하겠습니다.
또한 앞으로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서 실행하겠습니다.

넷째 세종문화회관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한 쇄신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공공예술기관 종사자로서 갖춰야할 자질과 도덕성을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위에 드린 말씀을 지킬 것을 약속드리며 다시 한 번 사죄드립니다.


2016년 2월 18일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승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