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끝나가고 한여름 불볕더위도 한풀 죽은 요즈음 아침저녁으로 서늘해서 차고 자던 이불을 서둘러 덮는다. 여름 끝자락이어서 주변의 매미소리도 다소 힘이 빠진 듯했지만 나는 살아가면서 가능한 한 후회할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남편과, 아내와, 아이들과, 친구들과, 이웃들에게내가 얼마나 여름을 사랑하는지, 고마워하는지 말했다. “안녕, 여름아. 하지만 널 아직 보내지는 않을 거야.”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press@s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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