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시인, 4번째 시집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출간
이승철 시인, 4번째 시집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출간
  • 김승용 인턴 기자
  • 승인 2016.02.2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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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적 정치 현실 사회 문화적 현상 조망
▲이승철 시인의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표지

올해로 시력(詩歷) 33년을 맞이한 이승철 시인이 제3 시집 ‘당산철교 위에서’ 이후 10년 만에 네 번째 신작 시집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도서출판 b에서 출간했다. 47편의 시가 수록된 이 시집은 지난 10년 동안 시인이 겪은 삶의 흔적들을 오롯이 보여준다.

이번 시집은 뜨거운 열정과 비장한 목적의식이 있던 시대를 경험한 ‘그 남자는 무엇으로 살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한 일종의 비망록이자, 자본의 굴레 속에 놓인 한 존재가 토해낸 뼈아픈 고해성사이기도 하다.

이승철 시인은 제3 시집 ‘당산철교 위에서’(2006, 1, 솔출판사)를 통하여 “현실에 굳건히 발 딛고 선 에토스적 시정신과 성적 파토스의 눈부신 충돌 사이에서 자기 생의 의지를 관철하려는 <당랑거철의 시학 정신>을 보여준”(문학평론가 김춘식, 동국대 교수) 바 있다.

이승철 시인은 이번 제4 시집에서 자본의 굴레와 세속적인 욕망 사이에 놓인 존재의 그늘에 관해 이야기한다. ‘불혹’의 시절을 지나 ‘지천명’을 헤쳐 온 시인은 이 땅에 펼쳐진 억압적 정치 현실과 사회문화적 현상을 조망하면서 이를 헤쳐 나온 시인 스스로 삶의 진실과 그 진정성을 되묻는다.

아울러 이 시집은 지난 시절 한국 문단의 이면사를 보여준다. 고인이 된 서정주, 김현, 조태일, 채광석, 김남주, 박영근, 박찬, 이기형, 문병란 시인 등의 행적과 고은, 김지하, 황석영, 홍일선, 유재영, 김사인, 이상국, 김영현, 김형수, 정도상, 이재무, 임동확, 박철, 현준만, 정용국 등 현존하는 당대 문인 100여 명이 실명으로 등장해 지난 시절 한국 문단의 에피소드를 육성으로 들려주고 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이승철 시인은 억압적 정치 현실 속에 담긴 시대적 진실을 증언하면서도 핏대를 세우기보다는, 허허실실 풍자로 세태를 조망하고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장삼이사(보통사람들)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이승철 시인

한편 1988년 무크 『민의』 제2집에 「평화시장에 와서」 외 8편으로 등단한 이승철 시인은 시집으로 『세월아, 삶아』(1992),『총알택시 안에서의 명상』(2000),『당산철교 위에서』(2006) 등을 펴냈으며, 육필시집으로 『오월』(2013), 공동산문집으로 『이 시대의 화두―58개 띠들의 이야기』(2006) 등이 있다.

또한, 광주 전남의 근현대 문학사를 다룬 「광주의 문학정신과 그 뿌리를 찾아서」를 계간 『문학들』(2013 가을 ― 2014 가을)에 5회에 걸쳐 연재한 바 있으며, 현재 한국문학평화포럼 사무총장,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