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섭 사진작가, ‘MAHA KUMBH 천상재회’ 전
윤상섭 사진작가, ‘MAHA KUMBH 천상재회’ 전
  • 김승용 인턴 기자
  • 승인 2016.02.2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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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8 인사동 경인미술관, 인도의 수행자 ‘나가사두’ 담아

사진작가 윤상섭은 ‘MAHA KUMBH 천상재회’라는 주제로 오는 3월 2일(수) ~ 8일(화)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전시회를 개최한다.

MAHA KUMBH는 인도 힌두신앙에서 유래된 것으로 ‘쿰브’는 힌두어(語)로 주전자·항아리를, ‘멜라’는 축제를 뜻한다. 신화 속 불멸의 생명수 암리타(Amritha)를 갖기 위한 신과 악마의 결투에서 암리타 네 방울이 지상에 떨어졌는데, 나시크(Nasik)의 고다바리강과 갠지스 강의 알라하바드(Allahabad), 우자인(Ujain), 하리드와르(Haradwar)라는 곳이었다.

▲ 윤상섭 ‘MAHA KUMBH 천상재회' (사진제공 = 경인미술관)

‘쿰브 멜라(Kumbh Mela)’는 이 결투에서 승리한 기념으로 힌두교도들이 생명수 암타리가 떨어진 네 곳을 순례하면서 갠지스 강에 목욕하는 행사를 말한다. 이 축제에서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완전한 나체로 수행하는 '나가사두'들로 태어났을 때 모습 그대로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수행의 길을 선택하는 '벌거벗은 성자'들의 모습이다.

사진작가 윤상섭은 신성한 의식을 치르는 나체수행자 '나가사두'들의 몸짓 하나하나 고스란히 사진으로 담았다. 신에게 받은 원초적인 정신과 육체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들의 축제는 경이롭고 신비롭다. 여기선 사람의 상식이나 윤리 따위는 부질없는 관념일 뿐이다. 그 누구도 사두들의 벗은 몸을 추하다 하지 않는다. 이들과 함께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아 사진작가 윤상섭은 조용히 그 뒤를 따랐다.

▲ 윤상섭 ‘MAHA KUMBH 천상재회' (사진제공 = 경인미술관)

사진작가 윤상섭은 유라시아 횡단촬영, 중앙아시아 횡단촬영, 중남미 마야문명 기획촬영, 남미 잉카문명 기획촬영을 진행했다. 이후 ‘아시아 소수민족을 찾아서’, ‘붓다의 발자취’ 등의 해외 취재를 기획하는 등 현대문명의 때가 묻지 않은 문명탐험을 주제로 세계 각 지역의 전통문화와 삶을 추적해 기록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10여 년을 두고 기획한 티베트촬영을 정리하며 2011년 인사동 나우갤러리와 삼청동 한벽원 갤러리에서 ‘천상재회’란 타이틀로 작품집 발간과 사진전을 마무리했다. 이번에는 2009년 인도 하리데바르에서 열렸던 쿰부멜라를 시작으로 힌두문화, 문명에 대한 작업을 정리하면서 ‘마하쿰브 천상재회’로 작품집 발간과 사진전을 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