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의 ‘핫이슈’ 거침없는 그녀, 김성은 의원
종로의 ‘핫이슈’ 거침없는 그녀, 김성은 의원
  • 이소영 기자
  • 승인 2009.08.12 1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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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국회의원보다 ‘구민’들이 무서워”

▲ 김성은 종로구의회 행정문화위원회 부위원장

“초선 아니지? 의정활동 하는 거 보면 3선 같은데...”

종로구의회 여성 첫 초선의원인 김성은 의원(43, 행정문화위원회 부위원장)이 제일 많이 듣는 말이다.

항상 지역과 구민의 시선에서 남성의원들이 놓치지 쉬운 부분까지 섬세하고 예리하게 바라보고 잘못된 점은 날카롭게 지적하며 시정을 요구해, 하는 말마다 ‘핫이슈’이며, ‘시한폭탄’이다.

하지만 김 의원의 프로필은 정치와의 연관성은 적어보인다. 그도 그럴 것이 이태리문화원 Vocal Master Class Diploma와 서울예대 성악과 수료, 경희대 교육대학원 음악교육자 과정을 공부했던 그녀다.

후에 기자 활동도 잠시했고, 서적 관련 사업도 했다. 정치활동과는 무관했던 김 의원이 2004년부터 하나뿐인 아들의 학교인 청운초등학교에서 전교 어머니 회장과 녹색어머니 회장으로 6년을 활동하면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학교 교육에도 관심이 많았던 그녀를 거침없이 밀어붙이는 적극적인 추진력과 청렴한 성품을 인정해 주위에서 적극 추천했다. 청운동에서 공천을 받아 바로 본 후보에 올라 10일 간의 짧은 선거 유세기간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를 받으며 종로구의회 첫 여성의원 중 한 명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김성은 의원은 ‘정치’라는 단어에 고개를 저으며 단호하게 말했다.
“남편감으로도 정치하는 사람을 싫어할 정도로 정치는 생각지 않았던 일이다. 지금도 내가 하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구의원들이 하는 일은 사람들의 어려움을 헤아려 도와주고 고충을 덜어주고 해결해 주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난하고 소외된 노약자나 장애인, 저소득층 자녀들 교육과 복지 등에 역점을 두고 사회 약자들에 우선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김성은 의원은 사회 약자들이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의식을 바꿔서 스스로 자신의 삶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원했다.

김 의원의 구정에 대한 열의는 의정활동을 통해서 충분히 엿볼 수 있다. 매 회기마다 몇 건의 ‘5분 발언’이나 ‘구정질문’으로 다른 의원들의 미움을 사면서도 잘못된 점을 자료와 근거를 들어 조목조목 따지고 문제점에 대해 실질적인 대책을 함께 강구하는 치밀함을 보인다. 이는 가만히 앉아서 하루 아침에 의원이 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한다.

이에 대해 김성은 의원은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남 탓으로 돌리기에 바쁘다. 처음부터 잘하면 지적할 일도 없을 것”이라며 “구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우리 의원들은 ‘구민’들이 제일 무섭다”고 말했다.

그녀는 문화·환경·복지 1등구를 지향하는 종로구에 복지관이 하나도 없다는 점을 지적하고 ‘장애인 복지관’ 건립을 제안, 그리고 열악한 환경에 있는 ‘종로문화원’을 구민들이 원하던 예술회관과 함께 건립하는 사업도 건의해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관광버스 문제가 심각한 청와대 근처의 주차장 부족문제를 덜기 위해 신교동 66번지 노면 주차장을 지하화 해서 59면을 302면으로 증설하는 사업은 서울시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국내 미입양 장애아를 위한 FIAT클럽회장을 맡는 등 장애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종로 장애아들의 대모’라고도 불리는 김성은 의원은 지난해 9월 서울장애인인권포럼의 장애인정책 발언에 대한 평가 결과, 서울의 25개 자치구 의원 416명 가운데 10명의 우수의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서울시 최초로 장애인들이 환경에 구애없이 여가활동으로 스포츠를 즐기고, 나아가 사회체육 활동이 지도자 육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장애인체육진흥조례안’을 냈다.

김성은 의원의 지난 3년여 년의 의정활동에서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는 25개 자치구에서 최하수준인 ‘교육경비의 증액’이다. 2007년 11월 교육경비를 상향 조정하는 조례안을 냈지만 계속 보류 됐고, 구정질문을 통해 의원들에게 교육환경개선의 필요성을 인식시켜 종전의 5억원에서 13억원으로 늘리는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지역별, 동별로 주민자치 활성화를 이끌어내고자 종로 최초로 청운·효자동 통합을 이끌어내기도 한 김 의원은 좋은 마을 만들기 등 주민 스스로 문제를 이야기하고 해결을 이끌어내는 모임을 구성해 운영하고자 한다.

늘 주민들을 위한 것이라면 보수적인 종로도 변해야 한다며 새로운 방식을 가미하는 것에 주저함이 없는 김 의원은 “주민들의 의식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 개발 연구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필요하다면 전문가에게 용역을 줘서라도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6월이면 4년 임기가 끝나는 김성은 의원은 지난 3년여 년의 의정활동을 돌아보며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부담감도 있지만 현실에서 내일은 오고, 내일이 없는 오늘은 없다”면서 “남은 임기동안 종로의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주민, 나아가 국민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종로의 청사진을 좀 그려야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소영 기자 syl@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