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의 알린 ‘딜쿠샤’ 보존 위해 관련기관 뭉쳤다
3.1운동의 알린 ‘딜쿠샤’ 보존 위해 관련기관 뭉쳤다
  • 강지원 인턴 기자
  • 승인 2016.02.2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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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서울시와 딜쿠샤 복원 및 문화재 등록 관리를 위한 협약 체결

종로구는 지난 26일 딜쿠샤(종로구 행촌동 1-88, 1-89)를 복원하고 문화재로 보존•관리하기 위해 기획재정부, 문화재청, 서울시와 함께 협약을 체결했다. 

종로구 행촌동 사직터널 위 언덕에 있는 딜쿠샤는 3•1독립운동 당시 일제 무단통치와 우리 민족의 비폭력 저항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미국의 앨버트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가 1923년 건축하여 1942년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 거주한 집으로 역사적 가치와 근대 건축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 딜쿠샤는 힌두어로 ‘이상향’, ‘행복한 마음’, ‘기쁨’ 등을 뜻한다. 

▲ 딜쿠샤 (사진제공 = 종로구청)

딜쿠샤는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붉은색 2층 벽돌 건물로 역사적, 건축적 측면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있으나 1963년 국유화 이후 장기간 방치돼 그 원형이 훼손됐을 뿐만 아니라 언제부턴가 무주택 서민들이 이 집을 쪽방으로 나눠 살아 복원 및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현재 총 12세대 23명이 무단 거주하고 있고 건물 내•외부가 변형•훼손돼 건물에 금이 가 있는 등 거주자들의 이주 및 건물에 대한 긴급한 관리•보호가 필요하다. 2015년 초 안전진단에서 재난위험시설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임시 보강 작업을 시행했었다. 

▲ 딜쿠샤 내부 (사진제공 = 종로구청)

종로구(재난위험시설지정•관리), 기획재정부(현 관리청), 문화재청(국가문화재 등록권자), 서울시(복원․운영주체)는 이와 같은 딜쿠샤의 보존·관리 상태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고, 복원 및 문화재 등록에 뜻을 모아 관련기관간 적극 협력하고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송언석 기획재정부 제2차관, 김종진 문화재청 차장,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이 참여했다.

협약내용은 재난안전관리를 위한 대피조치 등 건축물 안전사고 예방, 취약계층 지원 등을 통한 무단점유문제 해결, 딜쿠샤의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을 통한 보존, 3.1 독립운동 100주년인 2019년까지 원형복원 및 전면 개방 추진, 딜쿠샤, 한양도성, 권율 장군집터, 홍난파 가옥 등 다수의 역사문화유산이 분포하는 행촌권역의 성곽마을 조성 추진 등이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협약으로 우리나라 독립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역사•문화를 증언해줄 귀중한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지킬 수 있게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3•1독립운동을 전 세계에 알린 인물이 남긴 유적 딜쿠샤 보존을 통해 잠시라도 자유로운 오늘을 있게 해준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