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머리앤’과 자작나무 숲을 거닐다
‘빨간머리앤’과 자작나무 숲을 거닐다
  • 편보경 기자
  • 승인 2008.12.01 1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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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휴가지 강추, 동화 같은 인테리어, 야외서 즐기는 숮불구이 일품

도무지 오지 않을 것처럼 늑장을 부리던 겨울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종종 걸음을 하게 만든다.

눈 내리는 겨울이면 사람들은 항상 스키장을 떠올린다. 올 겨울에 연인이나 가족과의 근사한 스키여행을 꿈꾼다면 이 곳을 주목하라.

스키장도 스키장이지만 보통 1박 2일 일정으로 떠나는 여행이 더욱 즐거우려면 어떤 숙소를 구하는가에 따라 여행의 질이 좌우된다. 스키장이 코 앞 일뿐 아니라 동화 같은 방에 춥지 않게 즐기는 야외 숮불구이, 아기자기한 프로포즈까지 기대 할 수 있는 곳이라면 금상첨화. ‘빨간머리앤’ 펜션이 바로 그런 곳이다.

펜션은 평창에 위치한 보광 휘닉스 파크로부터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다. 펜션을 찾아 나지막한 언덕을

오르다보면 주변에 위치한 여러 펜션들의 간판이 이정표를 대신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 단연 돋보이는 것은 빨간머리앤. 앤의 얼굴모양을 본따 만든 푯말은 TV에서 보던 앤이 1.5배 살찐 모습이라 보는 이를 유쾌하게 한다.

만화 속에서 보았음직한 빨간색의 아담한 목조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건물은 모두 3개동으로 총 8개인 커플룸마다 앤셜리, 루비, 앨런 등과 같이 빨간머리 앤의 등장인물들 이름을 달아 놓았다.

자칭 ‘매슈와 머릴러’인 부부 주인장은 컨셉에 따라 동화 속에 나옴직한 분위기로 각 방들을 꾸며 놨는데 캐노피로 일일이 장식한 침대며 정성이 가득담긴 실내인테리어가 눈을 사로잡는다.

게다가 조금 미리 신청하기만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캔들 및 와인 등을 준비해 줘 연인에게 근사한 프로포즈 이벤트도 마련해 볼 수 있다.

꼭 커플들만 즐거우라는 법은 없다. 커플룸 뿐만 아니라 넉넉한 린드부인 방이 있어 대가족이 지내는 데도 문제없다.

숲속에 있는 목조 집이라고 하기엔 믿기 어렵게 제반시설이 너무 잘 갖춰져 있다. 따뜻한 방과 온수는 물론,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야외에서 숮불구이를 맘껏 해 먹을 수 있도록 숲 한가운데 야외바베큐장이 마련돼 있다.

어릴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철제난로를 쬐며 두툼하게 썬 돼지고기나 제철을 맞은 양미리를 구워 먹는 맛은 일품이다.

든든하게 먹은 후 야외 노래무대에서 숨은 끼를 발산해 볼 수 있는가 하면 모닥불을 피워서 간식으로 감자를 쪄 먹어가며 도란도란 못 다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근처에 위치한 은빛몸통을 반짝이는 자작나무 숲을 달밤에 연인과 거닐어 보는 것은 어떨까?

 또 인근 10분 거리에 위치한 허브나라를 비롯, 자가용으로 4~50분만 달리면 대관령스노우파크, 웰컴투동막골활영지, 대관령삼양목장 정동진 등이 위치해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그만이다.

올 겨울 휴가에는 빨간머리앤을 찾아 ‘가슴에 솟아나는 아름다운 꿈’을 만들어 보자.

서울문화투데이 편보경 기자 jasper@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