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의 국악담론]전통문화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김승국의 국악담론]전통문화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 김승국/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 승인 2016.03.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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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상임부회장

지난해는 메르스 사태가 온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하더니, 얼마 전에는 북한의 핵실험과 위성발사를 빙자한 미사일 발사 도발로 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IMF 경제 위기 때를 능가할 정도로 나빠진 실물 경제, 대외무역의 장기적 침체, 총선을 앞둔 여야 간의 끊임없는 대립과 반목, 우리의 의지와 관계없이 어디로 튈 줄 모를 북한의 핵문제와 안보문제, 그 어느 것도 풀릴 줄 모르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또한 국민들을 불안하고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 처해 있는 국민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고 하나로 뭉치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 아닌 문화에서 그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우리 국민들을 이끌어 가는 싱싱하고 생명력 있는 건강한 문화가 부족하다. 문화는 국민들의 흐트러진 마음을 하나로 모으게 하는 사회통합 기능을 갖고 있다.

또한 문화는 우리에게 행복감과 성취감을 주는 치유와 힐링의 기능을 갖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꿈나무인 유아 및 청소년들의 바람직한 인성형성과 창의력 형성에 탁월하고 필수적인 기능을 갖고 있다. 게다가 문화를 산업화하게 하면 제조업 못지않게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기능을 갖고 있다. 따라서 문화는 우리에게 직면한 난제들을 해결해 나가기 위한 원동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문화는 우리만의 정서가 녹아 있어야하며 우리 민족의 정체성에 뿌리를 박고 피어난 것이어야 생명력이 있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문화는 국가발전의 원동력이다. 보통 전통이라고 하면 현실과는 동떨어진 고답적인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전통이란 말 자체를 살펴보면 전통이라는 낱말은 전(傳)과 통(統)의 합성어이다. 전(傳)이란 전달을 의미하며 통(統)이란 계통을 뜻한다. 즉 계통의 전달이요 전달의 계통이다.

전자는 내용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고 후자는 기능적인 면을 강조한 것이다. 따라서 전통은 과거의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원형질을 바탕으로 부단히 재창조 되어져가는 연속성의 것이다.

그런데 전통문화가 이렇게 중요한 만큼 전 국민들에게 피부에 와 닿도록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원인을 찾아본다면 지금까지의 전통문화 교육 시스템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에서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제가 전면적으로 실시되면서 각 지역 지자체가 지역 전통문화의 정체성에 바탕을 두고 그 지역만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살린 전통문화 행사를 기획하여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행사를 통하여 지역민의 화합과 단결은 물론 문화 향수의 기회를 확산해 나가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그 문화행사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여 타 지역의 국민들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문화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가가치의 혜택이 다시 지역주민에게 돌아가도록 하게 하는 것은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남원 춘향제 등은 대표적 전통공연예술축제의 성공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 행사들은 이제는 명실상부한 전국 규모의 전통문화 행사로 자리 잡기에 이르렀다. 이러한 전통문화 행사들이 앞으로도 지방 지자체를 중심으로 많이 개발되어 활성화되기를 바라며 우리의 전통문화를 더욱 견실하게 발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해본다.

지금은 대립과 반목이 아닌 국민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줄 싱싱하고 생명력 있는 건강한 문화가 필요할 때이며 그러한 문화를 강력히 끌고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문화는 나라 발전의 원동력이며, 그 문화는 바로 전통문화이어야 한다. 이러한 것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분위기를 조성해주기를 정부의 문화정책 입안자들과 광역 및 기초 단체장들에게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