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 5. 전략적인 교육 (1) 알파고가 어디예요?
[예술가의 세상을 보는 창 ] 5. 전략적인 교육 (1) 알파고가 어디예요?
  • 유승현 도예가 /심리상담사
  • 승인 2016.04.05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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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예가 유승현/심리상담사

4. 인성이 실력이다.
 (1) 요즘 아이들은 버릇이 없다?
 (2) 부모의 인성이 아이의 스펙
(3) 밟고 싶은 스승의 그림자

5. 전략적인 교육 (1) 알파고가 어디예요?

얼마 전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DeepMind)의  바둑프로그램인 알파고의 공개적인 바둑대결은 바둑알을 생전 만져 본 적도 없는 어린 아이들과 여성들까지도 큰 관심을 갖게 했다.

전국적으로 바둑 열풍을 만들어 낸 것은 사실이며 입시위주의 사교육현장에서도 두뇌스포츠의 인기상승은 어쩌면 반가울 수도 있겠다.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이세돌 9단은 1승 4패로 패했고 7kg이나 빠진 체중과 까칠한 얼굴은 기계랑 싸운 인간에 대한 공감대를 크게 형성하며 예상했던대로 주최자들은 큰 광고효과를 냈다.

이후 대국을 마친 이세돌9단은 가족과의 힐링타임을 갖겠다며  유유히 상공을 날아갔지만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의 대국은 아직도 많은 이를 피곤하게 한다.

유난스럽다는 말이 좀 더 맞다. 과학자, 교육자, 미래학자, 경제 전문가들까지 알파고의 기술적인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한계와 가능성을 이 순간까지 이야기하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의 발달로 인해 몇 십 년 후 사라질 직업군까지 공론화시키며 흥미로움을 넘어 불안정한 미래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우려를 해본다.

인간정서와 감성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직종은 사라지기 힘들다며 예술분야도 일부 치켜세웠지만 사실 지금도 공식적인 직업군으로 분류하기 힘든 것이 화가 등 예술가인것도 사실이다.  인공지능이 대체 할 수 없는 것이 많은 예술분야라지만 여태 배출된 미대생들도 설 자리가 없었는데 인간의 감성을 다루는 많은 직업군이 남아 있는 들 무슨 의미가 있으련가 역설적으로 묻고 싶다. 인간이 존재하는 한 예술은 사라질리 만무하지만 미래사회 원하는 직업군이 쉽게 되지도 않을 것이다.

요즘 청소년교육의 키워드는 진로교육이다. 아이들도 전망 좋은 직업군을 찾아서 이미 문.이과를 나눠두고 있다. 인공지능을 다루는 많은 보고들이 미래사회를 대처할 수 있게 만든 정보력이라지만 이것은 심적으로 약한 우리나라 학부모들의 마음을 흔든다. 어차피 사라질 직업군을 위해 큰 돈 들여 과외를 시키고 입시를 치러내야 하다니 이런 비참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한국교육에서의 특수 상황 속에서 자유학기제 의무화며 진로특성화 교육이라고 학생들의 자율성과 주도성을 유도하고 있지만 결국 치열한 입시를 거쳐야만 취업문이라도 통과하는 우리 학생들은 밤낮 전기세만 축내고 있건만 유독 자녀의 진로문제 만큼은 발 빠른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머릿속이 더욱 복잡해질 요인이 알파고 사건이며 이후 미래를 겁주는 각종 자료들이다.

인공지능이 대처 할 수 없는 정서를 다루는 기술과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부분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강조한다 하여도 당장 4월 중간고사를 걱정해야만 하는 게 교육 실정이다. 현재를 달리자니 미래가 걸리는 것은 사실이지만 알파고의 이번 공개대국은 결국 지금 현재와 미래의 대결이었다. 현재는 미래의 잠재가능성을 담고 있으며 우리의 나아갈 방향을 통해 이것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의 선택이 필요한 것이지 수 천개의 확률이 남기는 데이터가 필요한 것이 아니다.

말하는 직업부터 사라진다하고 작곡하고 음악을 연주하는 로봇이 생기니 사람들 할 일이 줄어든단다. 그들은 노래도 작곡도 글도 잘 쓴단다. 교사, 의사 전문직이 더 이상 필요없는 세상이 온다고 겁을 준다. 학기초 입시설명회와 학교 상담시간은 알파고의 성취가 남긴 씁쓸한 미래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신문을 보니 총선마저 여야 후보 중 상당수가 수학, 과학 전문가라는 기사는 알파고의 영향이라며 추임새까지 넣는다. 학부모님들이여! 알파고가 어디에 있는 학교인지 묻지 말라. 그렇게 좋은 학교 아니다.

이공계로 몰리는 현상도 바람직하지 않다. 지금 초등입학생의 50%이상이 미래사회에 존재하지 않는 직업을 갖는다는 보고도 집어치우라.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말라. 새 봄, 우리 모두 잔뜩 걸려있는 알파고의 과잉 마술을 ‘문화예술’이라는 주문으로 술술 풀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