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상드르 타로,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찾아와
알렉상드르 타로,골드베르크 변주곡으로 찾아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4.07 13: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6월 8일 LG아트센터,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 음반 실연으로 만날 수 있는 기회
▲알렉상드르 타로(Alexandre Tharaud, 1968년생, 프랑스). (사진제공=LG아트센터)

2010년 LG아트센터에서 프랑스 첼리스트 쟝 기엔 케라스와의 듀엣 무대에서 다채로운 음색과 독특한 뉘앙스로 프랑스 음악의 진수를 여실히 보여줬던 알렉상드르 타로(Alexandre Tharaud, 1968년생, 프랑스)가 오는 6월, 4년만에 한국 관객들을 다시 만난다.

꾸준히 내놓는 특색 있는 음반과 수 차례의 내한, 그리고 2012년 개봉된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감동적인 영화 “아무르”를 통해 두터운 매니아 팬층을 형성한 타로가이번LG아트센터 무대에서 선보이는 곡은 바로 J.S. 바흐의 불멸의 명곡, “골드베르크 변주곡(Goldberg Variations, BWV988)”이다.

타로는 스스로 ‘에베레스트’라 부르는 J.S. 바흐의 대표적인 건반악기 독주곡인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Erato)을 지난 가을 발매했다. 그의 연주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생동감 넘치는 호연(好演)으로 탄생해 뉴욕타임즈 선정 2015 베스트 음반 중 하나로 선정되는 등 평단과 애호가들의 기대를 한껏 충족시켜주고 있다. 또한, 타로가 골드베르크변주곡으로 내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국내 클래식팬들의 뜨거운 호응이 이어져 6월 공연은 현재 매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타로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그 신선한 해석과 진실된 음악성으로수없이 많은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들 가운데 우선적으로 꼽게 되는 연주의 하나다.” – 그라모폰­ –

감각적인 터치로 빚어내는 바흐의 명곡
알렉상드르 타로는 프랑스 피아니즘을 가장 이상적으로 구현하는 연주자로 잘 알려져 있지만, 그의 다채로운 디스코그래피를 살펴보면 바흐, 스카를라티, 라모, 쿠프랭 등 피아노로 연주한 바로크 레퍼토리가 하나의 큰 축을 이룬다. 이들 음반은 바로크 음악에 대한 타로의 진중하면서도 감각적이고 자유분방한 면모를 보여주기에 충분했기에 많은 팬들이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기다려왔다.

처음과 마지막 아리아 사이에 견고하게 구축된 30개의 변주 속에서 건반악기의 다양한 기교와 함께 삶의 희로애락을 망라하여 느낄 수 있는 명곡인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시대를 막론하고 수많은 건반악기 연주자들이 도전하고 있으며 타로 역시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음악으로 이 곡을 꼽은 바 있다. 그리고 ‘모든 작곡가들의 아버지인 바흐 앞에서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는 타로는 9개월간 가진 안식기간 동안 오로지 “골드베르크 변주곡”만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탐구하면서 음 하나하나, 마디 하나하나에 공을 들였다.

아마도 건반악기 독주곡 가운데 가장 긴 연주시간과 완벽한 형식을 담고 있는 “골드베르크 변주곡”. 남다른 색채와 터치,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로 가득한 알렉상드르 타로가 들려줄 바흐의 역작 “골드베르크 변주곡”은 한국 관객들에게 큰 기대감을 주고 있다.

알렉상드르 타로 Alexandre Tharaud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중의 한 명이자 에라토(Erato) 레이블의 간판 피아니스트인 알렉상드르 타로(Alexandre Tharaud, 1968년 생)는 다채로운 음색과 우아하고 독특한 뉘앙스로 프랑스 피아니즘의 이상(理想)을 잘 구현하는 연주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명료한 아티큘레이션과 모든 성부가 선명하게 들리는 연주 위에 섬세하고 감각적인 터치와 벨벳 톤을 드리운 음색의 타로 스타일은 바로크 레퍼토리에서도 고상하면서도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커다란 찬사를 받고 있다. 그리하여 라벨, 풀랑크, 사티를 비롯하여 라모, 쿠프랭, 바흐, 스카를라티 등의 바로크 건반악기 음악, 그리고 국내에서도 높은 음반 판매고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쇼팽(왈츠와 프렐류드 등)에 이르기까지 타로만의 개성 있는 스타일을 전세계 관객들에게 각인시켰다.

파리에서 출생한 알렉상드르 타로는 오페레타를 연출한 아마추어 연출가인 아버지와 파리 오페라단(Opéra de Paris)의 무용 강사인 어머니를 통해 어려서 음악을 접한 후, 14세에 파리 음악원에 입학하여 제르망 모니에르(Germaine Mounier)와 테오도르 파라스키베스코(Theodor Paraskivesco)를 사사했다. 1989년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ARD콩쿠르에서 2위에 입상하면서 타로는 국제적인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알렉상드르 타로(Alexandre Tharaud, 1968년생, 프랑스). (사진제공=LG아트센터)

프랑스를 휩쓴 ‘알렉상드르 타로 현상’
1995년 낙소스 레이블(다리우스 미요 곡)을 통해 처음으로 음반을 발표한 그는 2000년대 프랑스 아르모니아 문디(harmonia mundi) 레이블을 통해 녹음한 일련의 음반들이 대대적인 성공을 거두면서 ‘스타 피아니스트’로 발돋움했다.

2002년 그가 피아노로 연주하여 발표한 <라모의 클라브생 모음곡집>이 프랑스에서만 3만장이라는 경이로운 판매고를 기록한 것을 필두로, 2003년 <라벨의 피아노 솔로곡 전곡집>으로 ‘그랑프리 아카데미 샤를 크로’상, ‘쇼크 드 몽드 뒤 라 뮈지크’, ‘BBC뮤직 매거진 이 달의 음반’, ‘포노포럼 이 달의 최고 음반’ 등에 선정되면서 평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바흐의 ‘이탈리아 협주곡’을 중심으로 바흐 곡에 나타난 이탈리아 음악 양식의 영향을 짚어본 음반 역시 ‘쇼크 드 몽드 뒤 라 뮈지크’를 수상했으며, <쇼팽의 “왈츠”> 음반은 “프랑스 스타일로 쇼팽의 음악을 가장 수려하게 전달한 고풍스럽고 감각적인 피아노의 젊은 거장”이라는 찬사를 받았고, 쿠프랭의 클라브생 모음곡집 <틱, 톡, 촉 Tic Toc Choc>(2007)은 독일 클래식 차트 Top 20와 ‘쇼크 드 몽드 뒤 라 뮈지크’을 다시 한번 수상하면서 평단의 인정과 대중의 인기를 모두 거머쥔 피아니스트로 부상하며 이른바 ‘알렉상드르 타로 현상’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리고 첼리스트 장-기엔 케라스(Jean-Guihen Queyras)와의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2006) 및 2008년 올해의 디아파종 상을 수상한 <드뷔시/풀랑크> 등 화제반을 연이어 발표했던 알렉상드르 타로는 2009년 음반사를 버진 클래식(現 에라토)으로 옮겨 더욱 다양하고 독특한 컨셉의 음반을 기획하며 녹음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개성 있는 컨셉과 연주, 타로가 하면 다르다!
버진 클래식 데뷔 음반으로 자신이 특별히 사랑하는 쇼팽의 곡을 모은 <내 마음 속의 쇼팽 Chopin: Journal Intime>을 발표했으며, <바흐의 건반악기 협주곡집>, <스카를라티 소나타>(미국 NPR 선정 올해의 음반, 선데이 타임즈 선정 올해의 음반, 독일 에코 클라식상 ’17-18세기 솔로 음반’, 황금디아파종상 수상) 등으로 다시 한번 감각적인 바로크 음악의 해석을 들려주었다.

계속해서 샹송, 재즈, 블루스 등 풍요로운 음악활동으로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의 터전이 되었던 1920년대 파리의 카바레로 안내하는 <지붕 위의 황소 Le Boeuf sur le toit>(2013년 / 황금디아파종상, 음악의 승리상), 자주 연주하는 앙코르곡을 모은 <Autograph>, 재치 있는 카덴차가 돋보이는 <하이든/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2014 / 독일 에코 클라식 ‘올해의 협주곡 음반’)으로 이어진 그의 다채롭고 화려한 녹음활동은 2015년 마침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에 다다랐다.

오랜 기다림과 함께 9개월간의 안식기 동안 일체의 공연을 접고 이 명곡에 대한 면밀한 연구와 고민을 담아 지난해 가을 발표한 그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음반은 평단과 애호가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남다른 색채, 재기 넘치는 아이디어와 생동감 넘치는 연주로 호평을 받으며 2015 뉴욕 타임즈 선정 베스트 음반의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화 <아모르>,여주인공 제자 스타피아니스트로 출연, 아름다운 선율 들려줘

2011년 알렉상드르 타로는 녹음 스튜디오와 공연 무대를 벗어나 영화에도 출연한 바 있다. 타로는 실제 피아니스트가 출연하기를 원했던 거장 미하엘 하네케(Michael Haneke) 감독의 요청으로, 노년 부부의 쓸쓸한 삶과 사랑을 다룬 영화 <아무르 Amour>에서 여주인공의 스타 피아니스트 제자인 ‘알렉상드르’ 역으로 출연하여 슈베르트, 베토벤 등의 솔로 곡을 아름답게 연주했다.

국내에서도 커다란 호평을 받은 이 영화는 2012년 칸느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고, 이 영화는 알렉상드르 타로에게도 더 넓은 층의 관객을 만나는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알렉상드르 타로 내한 이력
2012년 6월 알렉상드르 타로 & 밥티스트 트로티농 피아노 듀오 콘서트 @예술의전당 / 고양아람누리
2011년 10월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독주회 @성남아트센터
2010년 3월 알렉상드르 타로 & 쟝-기엔 케라스 @LG아트센터
2010년 3월 피아니스트 임동혁 & 알렉상드르 타로 @통영시민문화회관
2007년 10월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예술의 전당 / 부산문화회관
2006년 11월 알렉상드르 타로 피아노 리사이틀 @호암아트홀

■프로그램: J.S. 바흐 ‘골드베르크 변주곡’ BWV 988
■시간: 80분 (휴식 없음)
■티켓:R 80,000원 / S 60,000원 / A 40,000원
■문의 및 예매 LG아트센터 (02)2005-0114 www.lgart.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