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탁계석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제주 정무부지사 부인 ‘갑질’ 맞서
음악평론가 탁계석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 제주 정무부지사 부인 ‘갑질’ 맞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4.11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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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합창단 사태’에 자신의 딸이 연루된 의혹 제기했다, 고소하겠다 등으로 협박

음악평론가 탁계석씨가 11일 오전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있다.

 

탁씨는 "지난 2월 도립 제주합창단 파행에 제주도 고위공직자의 딸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에 대해 본인은 예술비평가 회장으로서 칼럼을 통해 사회 공익적 정의를 구현하려 했지만 당사자의 가족인 제주도 정무 부지사 부인은 본인의 칼럼에 대해  '제주를 우습게아느냐, 칼럼에 대해서 책임져라!, 이렇게 생사람을 죽여도 되느냐!, 하늘이 두렵지 않느냐!, 고소하겠다!'"며 평론가를 위협한 것에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이같이 1인시위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칼럼을 게재한 모 인터넷 신문 사장에게 전화해 필자에게 '24시간 안에 내게 전화하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는 등의 협박으로 음악 밖에 모르는 순수한 평론가는 큰 상처를 입고 트라우마가 생겨 정상적인 평론 활동이 어렵게 되었다" 라고 주장하며 "권력으로 펜을 짓누르려는 전 근대적인 고위 공직자의 갑(甲)질에 분노를 금치 못하며 이렇듯 평론가에게 까지 협박하고 평론을 탄압하는 갑(甲)질이 계속된다면 우리사회에 힘있는자의 횡포가 그 끝이 어딘가를 묻지않을 수 없다" 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제주 정무부지사 부인이 문제를 삼은 칼럼은 지난 3월 모 매체에 <점입가경 제주지휘자 사태 오디션 심사에서 공무원이 현 지휘자에 부정적 견해 밝혀>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제주도립합창단의 조지웅 지휘자 탈락 파문의 중심에 현 제주 고위공직자 딸이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는 내용이다. 조 지휘자는 당시 이 고위공직자 딸의 입단에 ‘실력미달’로 부정적 의견을 냈던 인물로 알려졌다.

칼럼에서 탁씨는 ‘이 고위공직자 딸은 몇 년전  실력이 미달인데도 권한을 이용해 합창단에 부정입단해 세간에 크게 회자된 적이 있고 이곳 택시 기사들까지 모두 알정도로 시끄러웠던 사건이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우리사회는 '몽고식품 김만식 명예회장 사건‘으로 불거진 갑의 횡포가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 '미스터피자 정우현 사장', 현대 BNG스틸 정일선 사장 등 소위 금권 등 권력을 가진 자들의 잇따른 갑(甲)질 행위가 논란에 이어, 제주도 고위공직자 가족이 음악평론가의 비평에 대한 갑(甲)질로 까지 행해지고 있어 그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