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그 서울의 모습 만화가 김광성 두번째 개인전 <오래된 서울>
과거 그 서울의 모습 만화가 김광성 두번째 개인전 <오래된 서울>
  • 강지원 기자
  • 승인 2016.04.1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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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9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이즈

만화가 김광성 화백의 두 번째 개인전 <오래된 서울>이 오는 19일까지 인사동에 있는 갤러리 이즈에서 열린다.

▲만화가 김광성 화백의 두 번째 개인전 <오래된 서울>

흑백 영화, 다큐멘터리 필름, 여러 기록과 자료를 두루 살피며 꾸준히 근대 서울 풍경을 연구하고 작업한 김광성 화백의 작품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근대 풍속화’로서 우리에게 지난 시대의 세세한 표정을 생생하게 보여 줄 것이다.

김광성 화백은 작품을 통해 서울이 현재의 모습을 가꾸기까지 급격하게 변화했던 30년대부터 70년대의 서울을 드러냄으로써 시대의 기억을 불러내고, 변화의 속도를 시각으로 느끼게 하며, 지금의 우리가 잃은 것과 얻은 것이 과연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한다.

▲만화가 김광성 화백의 두 번째 개인전 <오래된 서울>

한지에 수묵담채로 푸근하게 표현한 김광성의 작품은 시대의 오래전 서울의 사람들을 닮았다. 시대의 속도를 따라잡느라 애쓰고, 시대를 휩쓰는 풍랑 속에서도 자기 삶을 가꾸며 뿌리를 내리며 살아간 그때의 사람들과 닮았다. 부드럽고, 때로 거칠고, 날렵하면서 뭉근하게 퍼지는 붓 맛이 꼭 그렇다.

또한, 오랫동안 만화 작업을 해 온 그의 특징이 그림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림 속 사람들의 시선은 때로는 관람객과 마주 보고 있어 이야기를 전달하는 듯도 하고, 때로는 관람객과 함께 그림 속 배경이 되는 서울을 함께 바라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끌어낸다.

▲만화가 김광성 화백의 두 번째 개인전 <오래된 서울>

60년대의 풍경을 보며 60년대의 사람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듣는 시간 회귀의 경험, 40년대의 풍경을 40년대의 사람과, 2016년을 살아가는 사람이 함께 바라보는 시간의 중첩 환상을 만들어 낸다. 흑백 영화에서 배경으로 쓰인 서울이 김광성의 작업을 통해 현실의 색채를 입음으로써 그 시대가 오늘에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더욱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이번 김광성 개인전 <오래전 서울>은 서울에 전차가 다니던 시절을 살았던 어르신부터, 옛 서울의 모습을 궁금하게 여기는 어린이까지 두루 함께 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