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국의 국악담론]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에는 화성재인청이 있었다
[김승국의 국악담론]세계문화유산 수원 화성(華城)에는 화성재인청이 있었다
  • 김승국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 승인 2016.04.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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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국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진정한 문화유산의 복원은 유형과 무형의 복원이 함께 어우러져 복원되어야 그 가치가 있다. 석굴암과 불국사, 수원화성과 창덕궁, 남한산성, 경주 역사지구, 백제유적지구 등 우리나라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건축 유형유산들이 많다. 그러나 공통적인 문제는 유형의 복원은 이루어졌으나 무형의 복원은 지지부진하거나 관심 밖이다.

10여 년 전 나는 수원화성재인청 복원사업추진위원장이라는 자격으로 3년에 걸쳐 관련 학자들과 함께 학술회의를 하며 수원에 소재하였던 화성재인청 복원을 촉구한 적이 있었다. 수원 화성(華城)의 외형은 복원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으나 화성의 무형유산의 백미에 해당되는 화성재인청의 복원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다.

그때의 학계의 시도는 당시 수원시에 수용되지 못한 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만일 조선조 공연예술사의 중심이었던 화성재인청의 다양하고 예술성 높은 공연예술이 수원 화성에 복원되었다면 수원은 진정한 세계적 문화명소로 부상되었을 것이다. 그나마 화성행궁 앞에서 화성재인청의 명맥을 잇는 일부 전통연희가 상설 공연되고 있고, 화성에 주둔했던 당대 조선의 최정예 부대 장용영 외영 군사들이 익혔던 군사 무예가 복원되어 화성행궁에서 연행되고 있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재인청이란 조선 말기까지 지방에서 활동하였던 직업적인 민간 연예인의 연예활동을 행정적으로 관장하였던 곳을 말하고 다른 한 편 광대청, 장악청, 신청, 풍류방, 공인청이라고도 하였다. 그리고 이들 재인청은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의 각 군에 두었는데 총수인 대방과 그 아래 각도의 책임자인 도산주, 그리고 그로부터 행정적인 지시를 받는 각 군 소재 재인청의 우두머리인 청수로 구성되어 있었다.

재인청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재인청을 통하여 우리나라의 예술성 높은 민속전통예술이 계승 발전되어져 왔을 뿐만 아니라 종교와 철학과 예술을 모두 융합하는 축제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역사이자 우리 문화의 전통적 뿌리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수도 서울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경기도의 유일한 군영인 장위영 외영이 소재했던 수원 화성에 소재하였던 화성재인청은 조선시대 예능문화의 모든 정보를 지니고 있었기에  다른 지역의 재인청에 비해 보다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 그리고 이 화성재인청 출신 예능인들에 의해 오늘날에 전승되는 각종 춤, 소리, 악기연주 등이 상당히 폭넓게 전승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예능들의 연원을 밝히기 위해서라도 화성재인청과 관계되는 여러 사실들이 제대로 발굴·조사 되어야 한다.

재인청의 역사는 조선이 멸망하고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단절되었다. 나라의 주권을 되찾은지 70년이 지난 이 시점에 재인청의 복원이 운위되고는 것은 문화국민을 자칭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너무나도 부끄럽고 때늦은 감이 있다. 재인청의 복원은 단절되었던 공연예술사의 한 부분을 복원하는 일이며 우리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다.

화성재인청복원이라는 막중한 일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깊은 관심과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지원이 필수적이며,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경기도와 수원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지도자들이 이 복원사업이 왜 중요한 것인가를 인식해야하며 이 사업에 대하여 적극적인 자세로 참여하여 자체 지원은 물론 중앙정부로부터도 지원을 이끌어 내야한다.

화성재인청의 복원은 세계문화유산으로서의 수원 화성의 문화유산적 가치를 더욱 높여줄 것이며, 수원 화성을 세계적 역사문화명소이자 관광명소로서 급부상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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